이 연구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주민과 인도인들 간의 종족갈등 문제를 식민주의 및 국가발전 담론과 관련하여 다루었다. 종족과 인종에 대한 상이하고 차별적인 인지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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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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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주민과 인도인들 간의 종족갈등 문제를 식민주의 및 국가발전 담론과 관련하여 다루었다. 종족과 인종에 대한 상이하고 차별적인 인지과정이...
이 연구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주민과 인도인들 간의 종족갈등 문제를 식민주의 및 국가발전 담론과 관련하여 다루었다. 종족과 인종에 대한 상이하고 차별적인 인지과정이 식민주의를 통해 어떻게 생성되고 재현되어 왔으며, 독립 이후 상이한 발전담론을 통해 어떻게 제도화되고 있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약 3주간의 현지조사를 통해 수행되었으며, 종족문제를 발전정책, 발전담론과 연관지어 분석함으로써 종족성이라는 정체성의 영역을 정치경제적 영역과 접목시켜 해석할 수 있는 경험적 연구사례를 제공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피지에서 종족 차별과 종족갈등이 서로 다른 발전에 대한 관념과 전략 차이로 인하여 재생산되고 있으며, 종족 정체성의 차이가 정치경제적 구조와 접합되어 보다 구체적인 사회경제적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역으로 피지에서 사회경제적 차별의 제도적 형태와 내용은 그 근저에 뿌리 깊은 식민주의적, 위계적 종족구조와 종족성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국에 의한 피지의 식민지 지배과정은 원주민 보호주의와 이중적 분할지배로 특징지워지는데, 이러한 식민지 간접통치 방식의 유산으로 종족의 위계구조가 만들어지고 차별적인 종족 정체성이 생성되었다. 원주민 토지위원회와 대추장위원회는 각각 토지공동 소유제도와 추장제를 통해 원주민들을 간접 통치했던 식민지 제도의 전형이었다. 이러한 원주민 보호주의에 의해 유럽인, 피지 원주민, 인도인들 간에는 사회경제적 차별화가 나타나게 되었을 뿐 만 아니라, 종교, 언어, 음식, 주거방식, 의복과 의례 등의 문화적 차이도 종족 정치의 대상으로 이용되고 동원되었다. 이러한 식민지 지배과정에 의해 문명인들인 유럽인, 토지소유자인 피지 원주민(taukei), 그리고 노예와 같은 이주 노동자로서 인도인이라는 종족성이 만들어진 것이다.독립 이후의 피지에서 종족 정치는 보다 첨예화되었는데, 이는 대추장회의와 같은 추장제
의 헌법적 특권과 친족집단에 의한 공동체적 사회관계 및 공동 토지소유제도, 원주민 토지위원회와 원주민사무부 등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이중 행정체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정치적으로는 영국식 의회민주주의와 내각제라는 정치제도를 채택함으로써 발생하였다. 노동조합 운동과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 및 자영업자들을 주축으로 한 인도계 피지인들에 의한 다수당 만들기가 성공하고 총선에서 인도계 다수당이 승리하여 내각을 장악하게 되면서 원주민들에 의한 토착 민족주의와 전통주의 정치의 복원을 시도하는 쿠테타가 계속 발발하였다.
독립 이후에 인도계 피지인들은 보편적 인권과 차별 철폐 및 다민족-다문화주의를 표방하면서 피지의 경제발전을 위해 식민지 유산인 이중적 행정체계와 원주민 보호주의는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피지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피지인들의 토지와 자원에는 추장들의 마나(mana)가 작용하고 있으며, 피지는 따우께이들에 의해서만 통치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결국 피지 원주민들은 서구식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상이나 경제발전 모델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전통적 발전전략인 바우아 방식(vakavanua)의 발전 전략을 더욱 강화하였다. 바누아 방식의 발전 전략이란 외지인들의 토지 소유와 개발을 제한하고 추장들과 원주민들에 의한 자율적이고 내재적인 발전전
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 종족집단의 상이한 발전 전략과 이해관계를 표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피지인들의 기독교 조직과 인도인들의 힌두교 및 이슬람 조직은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쿠테타 과정에서 피지인들의 기독교회는 원주민 보호주의와 바누아 방식 발전 전략을 대변하는 가장 강력한 이념적, 조직적 구심점이 되었다. 인도인들의 힌두교 조직과 이슬람 조직 또한 인도계 상공인들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연계하고 피지 원주민들과 협력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생존전략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것이 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쿠테타 이후에는 일련의 종족간 화해와 국가통합 정책이 추진되었으며, 피지 정부는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다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인도인들을 포용하는 정치적 제스쳐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원주민들이 지방 정치 뿐 아니라 내각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으며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이중적 종족정치는 강화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인도계 피지인들의 해외이주 현상이 가속화되었으며, 인도계 피지인들의 농업 이탈과 도시 빈화, 주변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연구는 종족관계와 종족정치를 식민주의 및 발전 담론과 연관지어 분석함으로써 종족성과 종족, 인종, 민족 등의 개념이 ‘재현 공동체’(represented community)로서 경쟁하는 집단들의 정치경제적 차이와 제도, 발전에 대한 상이한 전략을 통해 조작되고 만들어지는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국문 초록 (Abstract)
1. 연구개요 2. 종족갈등을 보는 관점 3. 피지 종족갈등의 전개과정 (1) 식민지 지배하의 종족갈등 (2) 독립이후 종족갈등과 쿠테타 4. 탈식민주의와 경쟁하는 발...
1. 연구개요
2. 종족갈등을 보는 관점
3. 피지 종족갈등의 전개과정
(1) 식민지 지배하의 종족갈등
(2) 독립이후 종족갈등과 쿠테타
4. 탈식민주의와 경쟁하는 발전담론
5. 종족 화해와 통합 프로그램
6. 결론: 국가통합과 종족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