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의 마지막 일기 "간헐적 탐색"(1987)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관과 문학 사상을 정리해 보자. 이것은 죽음의 벼랑 위에서도 결코 무디어지지 않는 작가의 날카로운 의식이 좀체로 실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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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마지막 일기 "간헐적 탐색"(1987)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관과 문학 사상을 정리해 보자. 이것은 죽음의 벼랑 위에서도 결코 무디어지지 않는 작가의 날카로운 의식이 좀체로 실체를 ...
이제 그의 마지막 일기 "간헐적 탐색"(1987)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관과 문학 사상을 정리해 보자. 이것은 죽음의 벼랑 위에서도 결코 무디어지지 않는 작가의 날카로운 의식이 좀체로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세계에 본질적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 세계 속의 모든 존재, 모든 것은 환상이다 그러나 환상이라고 의식하는 '나'가 존재하고, 따라서 타인이. 그리고 세계가 존재한다. 즉 환상의 현실은 환상이 아니다. 그리고 환상은 그 환상을 야기하는 원인이나 이유가 있다. 따라서 환상은 그 원인, 즉 실재의 일면이다. 다시 말해서 환상은 창조의 일면, 창조의 상식이다. 그런데 인간은 창조물을 외양에서만 알아볼 뿐, 모든 것을 시간적·공간적 제한하에 있는 나의 의식의 범주내에서 의식하므로 칸트의 물 자체 불가지론처럼 그 실체는 인지가 미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은 때때로 聖의 현현, 신의 발현에 접할 수 있다
한편 이오네스코는 절대의 탐색의 연장선 상에서 문학을 통한 영광과 구원에의 욕망을 승화시킨다. 나의 존재는 타자의 기억을 필요로 한다. 나는 타인에 의해서만 실존하고 타인들은 나를 통해서 살아있다. 그러므로 나는 타자이다. 그런데 나는 타자에게서 재료를 취하므로 타자이지만 그 형태와 구조는 나의 정신, 즉 나다 그러므로 나는 異他的인 '나'이면서 동시에 나의 열린 부분인 타자이다. 그리하여 개인적인 문학은 보편적인 독자들에게 소통된다. 독자들 역시 나처럼 언젠가는 사라질 환상이므로 문학적 욕망은 헛될 수밖에 없지만 절대와 문학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신의 구원을 지향하는 나와 동일한 영혼들과 절대적, 형이상학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내가 수평적 문학 기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뇌의 심연에서, 언어의 카오스에서 절대를 탐색할 때, 문학은 종교로 인도해 줄 것이며 신은 나의 조그만 문학 작업에서 열매를 거두리라. 과연 삶과 죽음을 동시에 정당화해 줄 방법이 아닌가.
그는 나치 집단 수용소에서 자원해서 죄수들과 죽어가며 죄수들로 하여금 두려움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준 콜베(Maximilien Kolbe) 신부님의 모범을 "죽음만큼 삶을 정당화시키는 일이었다며 그러한 일을 문학을 통해 하고 싶다고 피력한 적이 있다. 따라서 마지막 일기의 문학 성찰은 그의 희망의 범주내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인간 조건의 한계를 짓는 벽 앞에서의 풀릴 수 없는 최후의 질문은 인류 공동의 운명을 확인시키면서 그 고뇌의 확인으로 모두를 이어주는 우애의 고리를 지어낸다. 이를 일컬어 이오네스코는 "형이상학적 휴머니즘"이라고 한다. 그가 異他性을 利他主義로 감싸고 자기 기만이 없는 진실한 문학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갈 때 우리는 그의 희망의 실현과정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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