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월평(月評) 연구 = A Study on Soo-yeong Kim’s Monthly Review

국문 초록 (Abstract)

김수영의 월평은 매달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고 평가함으로써, 치열한 시적 논의를 이끌고 당대의 시적 과제를 제시하는 한편, 스스로의 발언을 준칙과 추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시인-비평가의 자각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는 월평에서 시에서의 현대성 성취가 현실과 역사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시화(詩化)할 수 있는 지성에 달려 있다는 것을 서술하였다. 시단의 폐해의 근원으로 파악한 ‘포즈’를 구체적으로 비판하였는데, 그것은 형식적 꾸밈을 넘어 진지성이 결여된 자세, 더 나아가 진지성을 배반한 시적 태도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포즈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허위에서 촉발된 것으로, 김수영은 그것을 극복하는 자기 검열과 정직의 추구를 월평을 통해 강조하였다. 이러한 극복의 기제가 거칠고 모호하나마 ‘체취’라는 개념에 집약되어 있다. 시작(詩作)상 체취가 드러내는 투박함과 서투름의 부정적 의미는 언어와 기교에만 치우쳐 자칫 포즈로 빠지기 쉬운 마비 상황에 대한 거침없는 반동의 시도이자, 역설의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Soo-Yeong Kim’s Monthly Review is meaningful in that it selects and evaluates the works that are worthy of note every month to lead intense poetic discussion, to present poetic assignment of the time, and to show a poet-critic’s self-consciousness who has to take his own statement as a principle and an impetus. He has stated in Monthly Review that accomplishment of poetic modernity depends on the intelligence that can appreciate reality and history objectively and turn them into poem. Seeing ‘pose’ as the origin of harmful effects in the world of poetry, he has criticized it specifically stating it is a poetic attitude of an artificial ornamentation that is lacking of seriousness, and even betraying seriousness. Such ‘pose’ comes from falsity that is rampant in our whole society, and Soo-yeong Kim stressed on pursuing self-censorship and honesty in Monthly Review. This subject of restoration is concentrated in the concept named ‘body order,’ although it is somewhat rough and vague. The negative meaning of coarseness and awkwardness in writing poems is a try to inexorable rebound against paralytic situation that tends to sink down pose while leaning to language and skill and can be originated from an irony.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들어가며
• 2. 지성의 요구와 포즈의 문제
• 3. 기교의 초월과 체취의 시학
• 4. 나가며
• 〈참고문헌〉
• 영문초록

참고문헌 (Reference)

1 김현승, "金洙暎의 詩的 位置, In 김수영의 문학" 민음사 34-37, 1983

2 김춘식, "초창기 잡지의 시 월평과 신시론의 전개" 동악어문학회 (50) : 241-264, 2008

3 강용훈, "월평의 형성 과정과 월평 방식의 변화 양상"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34) : 369-402, 2011

4 박지영, "번역과 김수영의 문학, In 살아있는 김수영" 창비 2005

5 이승규, "김수영의 월평(月評)과 모더니티 - 사상계 시 월평을 중심으로 -" 한국문학회 (63) : 177-200, 2013

6 유성호, "김수영의 문학비평, In 살아있는 김수영" 창비 127-143, 2005

7 김수영, "김수영 전집 2" 민음사 2003

8 박주현, "김수영 문학에 나타난 내면적 자유 연구: 죽음과 사랑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3

9 이시은, "1950년대 ‘전문 독자’로서의 비평가 집단의 형성" 한국문학연구학회 (40) : 149-174,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