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소설의 형성과 진화론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근대소설을 문학다위니즘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면서, 사회진화론을 수용한 이광수는 문학론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가?‘와 ’염상섭 소설은 식민지 문화 환경 속에 놓인 인물들의 자연선택의 문제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으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가. 서구 사회진화론의 전유와 이광수 소설의 진화론적 문학론
본 연구자는 다양한 진화론적 시각을 자신의 문학작품 속에 담아낸 이광수의 지적편력에 대한 기본논의를 수용하면서, 그 일련의 과정을 재검토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구체화되는 이광수의 문학론을 량치차오의 ‘소설계혁명’과 비교문학적으로 살피면서, 진화론 담론이 동아시아 근대문학 담론으로 전유되는 양상을 밝히려고 한다. 또한 이광수의 진화론적 사상이 실제 소설 작품 속에 내재되면서, 다양한 진화론적 지형을 형성한다고 판단되며, 개별작품을 진화론적인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이광수의 진화론적 문학론의 지형도를 재구성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 염상섭 초기 소설의 (식민지) 근대 경험과 진화심리학적 이해
본 연구자는 사실주의 재현으로 식민지 문화 환경을 재현한 염상섭에 주목하여, 서술기법과 식민지 문화 경험에 대한 진화론적인 시각을 문제적으로 보려고 한다. 염상섭이 소설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하나의 생태적 환경(자연)이라 생각하고 그안에서 자연 선택의 적응 과정을 통해 ‘생존’, ‘짝짓기’, ‘양육’, ‘친족관계’ 등 인간 행동과 인간 내면을 보여준다고 본다면, 염상섭의 20년대 중반 이후의 소설들은 진화론적 관점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생태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염상섭 소설 속에 재현되는 다양한 식민지 근대문화 경험을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문학다위니즘의 비평적 모형을 구축하려고 한다.

다. 문학 다위니즘의 비평모형의 구체화
최근 문학연구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문학적 다위니즘Literary Darwinism은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질에 대해 탁월한 설명을 제공하는 진화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을 수용하여 문학 고유의 분석작업에 연결시키는 비평이다. 가장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문학비평이론으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작품분석에 적용한 예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다윈주의 문학 비평은 자연선택, 적응과 재생산의 과정을 통해 진화해 온 이와 같은 인간 본성이 구체적인 문학 텍스트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이광수와 염상섭 소설 작품에 재현된 삶의 이야기를 진화심리학의 인간 본성으로 환원시키는 작업과 다양한 문학 형식과 관점을 통해 포괄적으로 읽어내는 작업을 통해 문학적 다위니즘의 비평모형을 구체화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