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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의 천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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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국문초록>

      본 연구는 알레고리적 세계인식에 기반한 ‘소설쓰기’라는 관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의 서사세계가 구축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이념 지향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주된 창작방법으로 활용되는 알레고리는 ‘세계를 바라보고 가치를 부여하는 관점’으로서의 특질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세계를 가시적(可視的)인 현실세계와 그 이면의 비가시적(非可視的)인 세계로 양분하여 인식한다. 이때 두 세계의 관계는 ‘비가시적인 세계의 ‘힘’에 의해 현실 세계가 추동해가는 것으로 정립되는데 이러한 두 차원의 세계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눈”은 “있어야 할 세계”로부터 현실이 얼마나 멀어져있는지 그 ‘거리’를 인식하도록 기능한다. 이청준의 문학관은 이와 같은 이원적인 세계인식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알레고리적이다.
      이처럼 알레고리적 인식을 통해 ‘해석’된 서사세계는 작가의 주관적 이념과 그 이념에 대한 지향성을 주요 특질로 한다. 이는 이청준의 소설을 관념적․추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내인(內因)이면서 나아가 ‘해석’과 관련한 미결정성의 문제를 남기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이러한 이청준 소설의 ‘해석’적 면모와 관련하여 기존 연구는 텍스트의 외부와 내부가 맺고 있는 관계망을 총체적으로 고찰하기보다, 그 논리적 근거를 텍스트 내부의 차원에서 밝히는 데에 주력해 온 한계를 보인다. 이에 이청준 소설의 주제나 기법 상의 유사성은 반복적으로 조명된 반면, 작품의 창작에 관여하는 시대 현실은 풍요롭게 살펴지지 못했다.
      이런 연구 경향 속에서 『당신들의 천국』연구는 텍스트와 현실이 맺고 있는 관계를 면밀하게 고찰하기보다 탄압과 검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서의 알레고리적 기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작품 속에 제시하는 이념을 작품 해석의 결론으로 수용하는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생산적인 논의가 견인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보인다. 이는 이청준 문학 연구들이 그 시대 현실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곁텍스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연구를 진행해 온 경향과 직결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후속 연구가 극복해나가야 할 지점이다. 이에 본고는 ‘해석’되는 대상으로서의 구체적․경험적 현실에 대한 고찰과 분석으로부터 소설의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작가의 해석 논리와 그의 이념적 지향의 면모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고의 2장은 『당신들의 천국』의 서사세계와 당대 현실, 문학장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하여 텍스트 외부와 소설이 맺고 있는 관계를 검토하였다. 『당신들의 천국』의 창작과 연재 그리고 단행본으로 출간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1960년대로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박정희 시대’를 관통한다. 소설의 주요 사건인 ‘오마도 간척사업’과 ‘동상 건립’은 이 시기 국가주도로 추진되었던 사업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동원체제’의 핵심을 간취하는 작가의 ‘눈’을 감지할 수 있다. 간척공사의 진행과정과 결과는 그 자체로 ‘유신 이후’ 군부의 ‘배반’의 실체를 입증하는 것이었고, 1960년대 후반 정권의 주요 인물들이 추진한 ‘동상건립운동’은 일제시기 소록도의 확장공사와 동일한 이념적 토대 위에 놓여있는 것이었다. 작가는 ‘오마도 간척사업’과 ‘수호원장시기’의 섬의 정화 사업을 교차적으로 제시하여 ‘소록도’의 과거와 현재를 “개발동원체제”의 실체와 유비(類比)되게 그려냄으로써 당대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청준이 권력에 희생당하는 무력한 ‘개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지닌 ‘소록도’를 선택, 서사화한 것은 당시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이 각각 ‘민중’과 ‘개인’이라는 상이한 인식주체를 문학의 주체로 설정하여 문학 담론을 주도해나가던 문학장의 흐름과 긴밀하게 조응한다. 1965년 이후 가속화 된 《사상계》의 몰락으로 인해 지식인 사회의 담론은 계간지 동인들의 비평 활동 속으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이 시기 이청준은 ‘역사’와 ‘사회’의 구조에 대한 분석 위에 ‘비판’을 수행하는 ‘참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참여’인식은 ‘비판적 참여 지식인론’의 논리와 정합한다. 이러한 표명 이후 이청준이 소설에서 권력과 ‘개인’의 문제를 사유하는 방식은 ‘사회구조’ 속 ‘지식인’의 역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1970년대 《문학과지성》동인들이 강조한 ‘사회’ 속의 ‘개인(의식)’이라는 대립구도를 환기한다. 이 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은 새롭게 창설된 ‘문학과지성사’판 소설로 간행될 수 있었다.
      3장에서는 『당신들의 천국』이 소설 자체의 질서를 구축하면서 작가의 이념적 지향을 강화해나가는 텍스트의 형성과정을 고찰하였다. 이는 논픽션과 소설을 비교․분석하는 작업과,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의 개작을 거치면서 이뤄낸 변화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청준은 ‘작품 후기’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공유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논픽션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표면화하는 등 의도적으로 자신의 텍스트와 이규태의 논픽션 <小鹿島의 叛亂>의 관련성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1)조 원장이 오마도 간척사업에 착수하게 된 동기, 2)오마도 간척사업이 진행되는 양상과 재현되는 방식, 3)오마도 간척사업으로 인한 결과이자 이로 인해 귀결되는 텍스트의 결말에서 차이를 보임으로써 논픽션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드러내고 있다.
      개작을 통해 가장 많은 변화를 집적한 곳은 소설의 3부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내적 차원에 한정되었던 ‘배반’의 메커니즘이 변모됨으로써 일어난 것으로 이 소설의 ‘배반’은 텍스트를 구성하는 질서로 작용하고 있었다. ‘배반’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인물은 보건과장 이상욱으로 그는 소설 안에서 당대 사회가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요구했던 바를 담당한다. 그의 ‘탈출 - 배반’은 개작과정에서 텍스트 전면에 등장하면서 비판의 논점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또한 그가 조백헌에게 보낸 편지는 ‘소록도’라고 하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공간으로부터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문제로 소설의 주제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확장된 3부의 서사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힘’에 대한 작가의 인식의 변모이다. ‘오마도 간척사업’과 박정희 정권의 ‘개발동원체제’를 수행하는 ‘권력’이라는 부정적 관점에서 제시되었던 ‘힘’은 3부에 이르러 ‘자생적 운명’을 통해 선택되는 ‘천국’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되었다. 이 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이 1부에서 2부, 3부로 나아가는 과정은 현실성을 탈각시키고, 작가의 이념적 지향을 드러내는 ‘소설쓰기’의 성찰과 모색의 과정이 된다. ‘자생적 운명’에 근거한 선택의 가능성을 담지하는 ‘힘’의 긍정성을 발견한 것이 『당신들의 천국』이 도달한 의의라면, 그 실현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이 소설이 도달한 지점의 한계이다.
      4장에서는 이청준의 ‘소설쓰기’의 전체적인 도정을 ‘성좌 구조’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청준은 자신이 주관적으로 제시한 이념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반성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사를 구성해 나가는 기획을 보여준다. 4․19와 5․16의 관계설정으로부터 비롯하는 작가의 세대감각은 “정신”으로 집약된다. 이 점에서 작가 특유의 ‘소설쓰기’는 응전력을 내장한 일종의 “싸움”으로서 자신을 패배시킨 현실의 질서를 ‘정신’의 질서로 ‘지배’하기 위한 새로운 이념의 구현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때 이청준은 ‘반복’이라는 원리에 입각하여 자신이 제시한 이념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반성으로 자신만의 문학사를 연쇄적으로 구성해 나간다. 이 점에서 이청준의 문학사는 ‘성좌적’으로 배열되는 소설의 구성을 기획하면서 작가가 소설에 부여한 이념들의 조응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청준이 전 창작기간 동안 견지한 ‘왜 쓰는가’의 문제의식은 현대사회에서 소설(가)의 자리와 역할에 대한 작가의 존재론적 고민과 지향을 함의하는 것이었다. 이청준에게 ‘소설’은 그의 존재론적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 매개물이었으며, 그의 ‘소설쓰기’는 파편화 된 시대에 불가능해져버린 ‘전면적’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된다. 이청준 소설의 독해에서 해석되는 대상으로서의 구체적․경험적 현실에 대한 고찰과 분석은 그 대상에 부여되는 작가의 이념적 지향과 그의 해석적 논리를 보다 균형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이청준의 소설이 보여주는 추상성․관념성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주요어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알레고리, 세계인식, 소설쓰기, 해석, 서사세계, 개작, 알레고리적인 것, 박정희 체제, 유신, 동상, 오마도 간척사업

      학 번 : 2011-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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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초록> 본 연구는 알레고리적 세계인식에 기반한 ‘소설쓰기’라는 관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의 서사세계가 구축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이념 지향성을 규명하는 것을...

      <국문초록>

      본 연구는 알레고리적 세계인식에 기반한 ‘소설쓰기’라는 관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의 서사세계가 구축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이념 지향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주된 창작방법으로 활용되는 알레고리는 ‘세계를 바라보고 가치를 부여하는 관점’으로서의 특질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세계를 가시적(可視的)인 현실세계와 그 이면의 비가시적(非可視的)인 세계로 양분하여 인식한다. 이때 두 세계의 관계는 ‘비가시적인 세계의 ‘힘’에 의해 현실 세계가 추동해가는 것으로 정립되는데 이러한 두 차원의 세계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눈”은 “있어야 할 세계”로부터 현실이 얼마나 멀어져있는지 그 ‘거리’를 인식하도록 기능한다. 이청준의 문학관은 이와 같은 이원적인 세계인식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알레고리적이다.
      이처럼 알레고리적 인식을 통해 ‘해석’된 서사세계는 작가의 주관적 이념과 그 이념에 대한 지향성을 주요 특질로 한다. 이는 이청준의 소설을 관념적․추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내인(內因)이면서 나아가 ‘해석’과 관련한 미결정성의 문제를 남기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이러한 이청준 소설의 ‘해석’적 면모와 관련하여 기존 연구는 텍스트의 외부와 내부가 맺고 있는 관계망을 총체적으로 고찰하기보다, 그 논리적 근거를 텍스트 내부의 차원에서 밝히는 데에 주력해 온 한계를 보인다. 이에 이청준 소설의 주제나 기법 상의 유사성은 반복적으로 조명된 반면, 작품의 창작에 관여하는 시대 현실은 풍요롭게 살펴지지 못했다.
      이런 연구 경향 속에서 『당신들의 천국』연구는 텍스트와 현실이 맺고 있는 관계를 면밀하게 고찰하기보다 탄압과 검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서의 알레고리적 기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작품 속에 제시하는 이념을 작품 해석의 결론으로 수용하는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생산적인 논의가 견인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보인다. 이는 이청준 문학 연구들이 그 시대 현실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곁텍스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연구를 진행해 온 경향과 직결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후속 연구가 극복해나가야 할 지점이다. 이에 본고는 ‘해석’되는 대상으로서의 구체적․경험적 현실에 대한 고찰과 분석으로부터 소설의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작가의 해석 논리와 그의 이념적 지향의 면모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고의 2장은 『당신들의 천국』의 서사세계와 당대 현실, 문학장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하여 텍스트 외부와 소설이 맺고 있는 관계를 검토하였다. 『당신들의 천국』의 창작과 연재 그리고 단행본으로 출간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1960년대로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박정희 시대’를 관통한다. 소설의 주요 사건인 ‘오마도 간척사업’과 ‘동상 건립’은 이 시기 국가주도로 추진되었던 사업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동원체제’의 핵심을 간취하는 작가의 ‘눈’을 감지할 수 있다. 간척공사의 진행과정과 결과는 그 자체로 ‘유신 이후’ 군부의 ‘배반’의 실체를 입증하는 것이었고, 1960년대 후반 정권의 주요 인물들이 추진한 ‘동상건립운동’은 일제시기 소록도의 확장공사와 동일한 이념적 토대 위에 놓여있는 것이었다. 작가는 ‘오마도 간척사업’과 ‘수호원장시기’의 섬의 정화 사업을 교차적으로 제시하여 ‘소록도’의 과거와 현재를 “개발동원체제”의 실체와 유비(類比)되게 그려냄으로써 당대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청준이 권력에 희생당하는 무력한 ‘개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지닌 ‘소록도’를 선택, 서사화한 것은 당시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이 각각 ‘민중’과 ‘개인’이라는 상이한 인식주체를 문학의 주체로 설정하여 문학 담론을 주도해나가던 문학장의 흐름과 긴밀하게 조응한다. 1965년 이후 가속화 된 《사상계》의 몰락으로 인해 지식인 사회의 담론은 계간지 동인들의 비평 활동 속으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이 시기 이청준은 ‘역사’와 ‘사회’의 구조에 대한 분석 위에 ‘비판’을 수행하는 ‘참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참여’인식은 ‘비판적 참여 지식인론’의 논리와 정합한다. 이러한 표명 이후 이청준이 소설에서 권력과 ‘개인’의 문제를 사유하는 방식은 ‘사회구조’ 속 ‘지식인’의 역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1970년대 《문학과지성》동인들이 강조한 ‘사회’ 속의 ‘개인(의식)’이라는 대립구도를 환기한다. 이 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은 새롭게 창설된 ‘문학과지성사’판 소설로 간행될 수 있었다.
      3장에서는 『당신들의 천국』이 소설 자체의 질서를 구축하면서 작가의 이념적 지향을 강화해나가는 텍스트의 형성과정을 고찰하였다. 이는 논픽션과 소설을 비교․분석하는 작업과,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의 개작을 거치면서 이뤄낸 변화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청준은 ‘작품 후기’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공유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논픽션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표면화하는 등 의도적으로 자신의 텍스트와 이규태의 논픽션 <小鹿島의 叛亂>의 관련성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1)조 원장이 오마도 간척사업에 착수하게 된 동기, 2)오마도 간척사업이 진행되는 양상과 재현되는 방식, 3)오마도 간척사업으로 인한 결과이자 이로 인해 귀결되는 텍스트의 결말에서 차이를 보임으로써 논픽션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드러내고 있다.
      개작을 통해 가장 많은 변화를 집적한 곳은 소설의 3부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내적 차원에 한정되었던 ‘배반’의 메커니즘이 변모됨으로써 일어난 것으로 이 소설의 ‘배반’은 텍스트를 구성하는 질서로 작용하고 있었다. ‘배반’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인물은 보건과장 이상욱으로 그는 소설 안에서 당대 사회가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요구했던 바를 담당한다. 그의 ‘탈출 - 배반’은 개작과정에서 텍스트 전면에 등장하면서 비판의 논점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또한 그가 조백헌에게 보낸 편지는 ‘소록도’라고 하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공간으로부터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문제로 소설의 주제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확장된 3부의 서사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힘’에 대한 작가의 인식의 변모이다. ‘오마도 간척사업’과 박정희 정권의 ‘개발동원체제’를 수행하는 ‘권력’이라는 부정적 관점에서 제시되었던 ‘힘’은 3부에 이르러 ‘자생적 운명’을 통해 선택되는 ‘천국’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되었다. 이 점에서 『당신들의 천국』이 1부에서 2부, 3부로 나아가는 과정은 현실성을 탈각시키고, 작가의 이념적 지향을 드러내는 ‘소설쓰기’의 성찰과 모색의 과정이 된다. ‘자생적 운명’에 근거한 선택의 가능성을 담지하는 ‘힘’의 긍정성을 발견한 것이 『당신들의 천국』이 도달한 의의라면, 그 실현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이 소설이 도달한 지점의 한계이다.
      4장에서는 이청준의 ‘소설쓰기’의 전체적인 도정을 ‘성좌 구조’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청준은 자신이 주관적으로 제시한 이념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반성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사를 구성해 나가는 기획을 보여준다. 4․19와 5․16의 관계설정으로부터 비롯하는 작가의 세대감각은 “정신”으로 집약된다. 이 점에서 작가 특유의 ‘소설쓰기’는 응전력을 내장한 일종의 “싸움”으로서 자신을 패배시킨 현실의 질서를 ‘정신’의 질서로 ‘지배’하기 위한 새로운 이념의 구현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때 이청준은 ‘반복’이라는 원리에 입각하여 자신이 제시한 이념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반성으로 자신만의 문학사를 연쇄적으로 구성해 나간다. 이 점에서 이청준의 문학사는 ‘성좌적’으로 배열되는 소설의 구성을 기획하면서 작가가 소설에 부여한 이념들의 조응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청준이 전 창작기간 동안 견지한 ‘왜 쓰는가’의 문제의식은 현대사회에서 소설(가)의 자리와 역할에 대한 작가의 존재론적 고민과 지향을 함의하는 것이었다. 이청준에게 ‘소설’은 그의 존재론적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 매개물이었으며, 그의 ‘소설쓰기’는 파편화 된 시대에 불가능해져버린 ‘전면적’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된다. 이청준 소설의 독해에서 해석되는 대상으로서의 구체적․경험적 현실에 대한 고찰과 분석은 그 대상에 부여되는 작가의 이념적 지향과 그의 해석적 논리를 보다 균형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이청준의 소설이 보여주는 추상성․관념성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주요어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알레고리, 세계인식, 소설쓰기, 해석, 서사세계, 개작, 알레고리적인 것, 박정희 체제, 유신, 동상, 오마도 간척사업

      학 번 : 2011-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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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1. 서론 1
      • 1.1. 연구사 검토 및 문제 제기 1
      • 1.2. 연구의 시각 9
      • 2. ‘소록도’의 서사화에 드러난 당대 문학 장의 동역학 21
      • 1. 서론 1
      • 1.1. 연구사 검토 및 문제 제기 1
      • 1.2. 연구의 시각 9
      • 2. ‘소록도’의 서사화에 드러난 당대 문학 장의 동역학 21
      • 2.1. ‘간척사업’과 ‘동상건립’의 서사화를 통한 개발동원체제 비판 21
      • 2.2. 『당신들의 천국』을 둘러싼 담론적 현실 32
      • 3. 『당신들의 천국』이 빚어내는 ‘해석’의 불협화음 41
      • 3.1. 논픽션과 상호텍스트적 관계설정을 통한 ‘해석’의 공간 창출 41
      • 3.2. ‘배반’을 통한 소설의 질서 구축과 보편적 세계로의 확장 59
      • 3.3. ‘힘’의 성찰을 통한 소설의 층위 변모와 해석의 미결정성 69
      • 4. 알레고리적 소설쓰기의 기획과 『당신들의 천국』 77
      • 5. 결론 87
      • <참고문헌>
      • <Abstract>
      • <부록 1: 논픽션 <소록도의 반란>의 구성 양상>
      • <부록 2: 판본 대비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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