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무의식과 인간학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19세기 낭만주의 인간학의 맥락에서 ‘낭만적’ 무의식에 관한 담론을 고찰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낭만주의자들은 무의식의 ‘진정한’ 발견자로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낭만주의자들이 성찰적 행위 저편에 있는 의식의 토대로 제시한 ‘존재(Sein)’ 개념을 셸링은 무의식과 연결시키면서 자연의 다양한 발전단계를 무의식적인, 즉 절대적인 동일성인 정신이 점차 의식에 다가가서 결국 인간에게서 의식으로 깨어나는 과정으로 파악하였다. 노발리스의 <자이스의 제자들>에 실린 동화 <히아신스와 장미꽃>은 ‘이시스의 베일(der Schleier des Isis)’로 상징되는 무의식의 해명불가능성에 대한 탁월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인간학에서 전개된 무의식 담론은 생리학과 심리학 영역에서의 “이념의 물질화” 경향으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동물자기이론을 바탕으로 클루게는 인간의 의식적 능력과 무의식적 능력의 종합을 자기치료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으며, 라일의 신경시스템 이론은 신경절시스템(무의식)이 대뇌시스템(의식)보다 일차적이라는 주장에 생리학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무의식에 대한 낭만적 신화에 최종적이고 완벽한 형태를 부여한 인간학자 카루스는 ‘무의식(Bewusstlosigkeit) - 세계에 대한 의식(Weltbewusstsein) - 자기자신에 대한 의식(Selbstbewusstsein)’이라는 영혼의 3단계 발전과정을 제시하였다. 낭만주의 인간학에서 전개된 무의식 개념은 낭만주의 문학텍스트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초기낭만주의에서 등장한 ‘낭만적 본성’을 지닌 인간상은 노발리스의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에서 하인리히의 사물들의 보편적 관련성에 닿을 수 있는 심층차원을 향한 인생여정을 통해 드러난다. 초기낭만주의의 이런한 인간성은 후기낭만주의에 들어서면서 ‘충동적 본성’으로 탈바꿈한다. E.A.T.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은 도플갱어 이론을 기반으로 수도사 메다르두스의 인격분열, 광기, 분노와 같은 심리적 일탈과 착종을 보여주고 있다. 낭만주의 인간학에서 전개된 무의식 개념과 이를 반영한 낭만주의 문학텍스트를 살펴볼 때 ‘낭만적’ 무의식은 1) 인간의 의식의 토대로서 기능하는 보다 높은 원칙으로서, 2) 의식에 선행하는 전(前)의식으로서의 역동적 과정으로서, 3) 충동의 장소로서 요약될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work carry out research into the discourses on the romantic unconscious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romantic anthropology in the 19th century because the Romantics can be counted as the true discoverer of the unconscious. The early Romantics have understood 'das Sein' as the basis of consciousness beyond the reflection. In connection with the natural philosophy of Schelling, the term is related to the unconscious. According to Schelling, the different stages of development of nature are manifestations of the initially unconscious mind. The spirit approaches more and more to consciousness, so he finally awakens in human consciousness. The Tale <Hyazinth und Rosenblütchen> in the novel <Die Lehrlinge zu Sais> of Novalis illustrates the non-understanding of the unconscious to consciousness. The anthropological discourses about the unconscious in the field of physiology and psychology can be characterized as the materialization of the idea. On the basis of animal magnetism Carl A. F. Kluge has taken the synthesis of unconscious and conscious faculties of man as the destination point of the magnetic cure. The physiological theory of nervous system in Johann Christian Reil confirmed that the unconscious (the ganglionic system) primary, consciousness (the cerebral system) is s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