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임이 단순한 집단이나 조직체가 아니라 공동체가 되는 것은 의례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인간이 품고 있는 이상과 가치의 표현방식인 의례는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를 구현하며,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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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임이 단순한 집단이나 조직체가 아니라 공동체가 되는 것은 의례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인간이 품고 있는 이상과 가치의 표현방식인 의례는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를 구현하며, 개인...
인간의 모임이 단순한 집단이나 조직체가 아니라 공동체가 되는 것은 의례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인간이 품고 있는 이상과 가치의 표현방식인 의례는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를 구현하며, 개인과 집단, 나아가 사회의 변형을 이루는 수단이다. 리미널리티와 코뮤니타스 의례는 의미가 사라지고 형식만 갖춘 사회 구조의 통제를 약화시키며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을 갖는다. 의례의 핵심가치인 코뮤니타스는 목회신학에서 지향하는 공동체와 다르지 않다. 공동체에는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본질과 함께 존재가치를 형성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의미를 담고 있는 반복된 실천체계인 의례는 습관을 형성하며 인간의 욕망을 특정한 방향을 움직이는 작동기제이다. 인간은 의례 수단인 몸을 통해 마음을 훈련하며, 추구하는 삶의 이미지는 반복된 형태의 의례 수행을 통해 습관에 새겨지고 이는 제 2의 본성이 된다.
치유의례의 성격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의례는 몸의 실천을 통해 마음을 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몸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반응을 외부로 드러내는 소통의 주체이자 일차 수단이다. 삶의 목적과 연관된 의미가 행위를 통해 반복되면 몸은 이 행위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무의식에 반영한다. 그리고 의식의 과정을 생략하고도 습관화된 몸의 행위를 통해 그 의미는 강화된다. 삶 속에서 반복된 행위를 발견하고 그 행위 속에 담긴 의미를 확인하는 작업은 의례를 돌봄과 치유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나아가 사회에 등장하는 다양한 의례적 현상들을 통해 우리는 그 사회와 개인을 돌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삶의 동력이 되는 욕망의 대상을 향한 의례를 주도성을 갖고 구성할 수 있다.
둘째, 의례는 돌봄의 문화, 돌봄의 공동체로의 창조와 변형을 이끈다. 문화는 그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독특한 형태의 자기이해, 습관과 같은 행동양식, 정신역동의 과정을 형성한다. 의례는 문화에 대한 집단의식을 심층적으로 파악해 낼 수 있는 기제이므로, 인간 내면의 고통은 의례 참여를 통해 외부 환경, 즉 함께 의례를 수행하는 집단과 나아가 환경으로 연결된다. 고통과 상실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의례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아픔이 개인적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셋째, 의례는 사회 참여와 실천의 근간이 된다. 인간은 몸을 통해 의례에 참여하고, 의례는 인간의 몸을 사회의 일부분인 사회적 몸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사회적 공연인 의례를 통해 인간은 참다운 공동체를 지향할 수 있다. 목회자와 목회신학자, 목회상담가의 신념인 돌봄과 사랑의 공동체는 상상의 모습으로 의례를 통해 실천되며, 반대로 의례 수행은 이 신념을 공고히 만든다. 이 신념이야말로 목회상담공동체가 함께 일구는 정신이자, 함께 수행하는 의례의 정신이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성을 침해하는 고통을 야기하는 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변화시켜 평등과 상호존중이 보호되는 문화를 건설하는 일은 목회신학의 궁극적이며 본질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사례연구를 병행할 것이다. 문헌연구는 첫째, 인간의 본성이 물리적인 신체성을 지닌 존재이며 실천에 의해 형성된다는 예배하는 인간(homo liturgicus)에 대해 탐구한다. 둘째, 문화와 의례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문화를 해석하기 위한 의례의 역할과 중층기술방법을 분석한다. 셋째, 의례가 몸의 수행으로 이루어질 때, 몸의 수행이 인간의 정신과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기능에 대해 연구한다.
설문조사와 사례연구는 신앙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5명의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설문조사는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어 수행되고 있는 의례들을 도출해 내는데 목적을 둔다. 심층면접은 연구 참여자 한명 당 1시간가량 소요되는 면접을 5회에 걸쳐 실시한다. 면접 내용은 의례 수행 과정과 내용, 개인과 개인이 소속한 가족이 의례를 소화해 내는 상호작용 형태를 발견하고 의례 수행이 삶의 형성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둔다.
신앙공동체 선정은 정규모임이 시행되고 있는 100명 규모 내외의 교회 전체, 혹은 100명 규모의 교회 내 소그룹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 실시를 위해 당회와 담당목회자, 면접 참여자 각각에게 연구동의서를 받는다. 모든 면접 내용은 녹취록으로 작성되어 분석하며, 연구결과와 해석의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목회상담 전문가와 의례연구 전문가의 검토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