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치의 범용화는 사진을 탈물질화(정보이미지화)함으로써 미디어 유저들의 임의적 사진 조작과 유희적 실천, 디지털이미지 아카이빙을 통한 예술적 실천 등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
디지털 장치의 범용화는 사진을 탈물질화(정보이미지화)함으로써 미디어 유저들의 임의적 사진 조작과 유희적 실천, 디지털이미지 아카이빙을 통한 예술적 실천 등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근대 이전 동서양에서 실행되었던 연금술적 실천의 물질적 상상력과 수행에 잇닿아 있는 사진 발명의 풍부한 기원에 대한 망각을 촉진하면서 사진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진부한, 죽은 매체인 것처럼 간주되는 현상을 수반하고 있다. 그러나 매체의 새로움은 기술적 진보 및 정치-자본-지식 권력과 대중 간의 합의에 의해서 선형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 매체와의 실천에 참여하는 수행자가 언제나 매체를 경유하는 물질적 얽힘에 대해 성찰하고 매체의 가능한 잠재성을 물질화하는 재발명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우리에게 제시될 수 있다. 새로운 매체 대 낡은 매체, 과거 대 현재의 이분법에서 비껴날 때, 사진과의 새로운 마주침이 가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