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의 기호적 전유 -부여 유산 담론의 시뮬라시옹적 전환 연구- 김태형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건축‧조경‧도시 전공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20세기 후반 이후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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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건축 조경 도시 , 2026. 2
2026
한국어
충청남도
265 ; 26 cm
지도교수: 金榮才
I804:44031-20000096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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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기호적 전유 -부여 유산 담론의 시뮬라시옹적 전환 연구- 김태형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건축‧조경‧도시 전공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20세기 후반 이후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을 표상하는 중립적 개념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산출하고 공인하는 담론적‧제도적 장치로 변화해 왔다. 이제 유산은 보존해야 할 물질적 대상에서 국제규범‧국가정책‧지역계획 등 제도적 실천과 사회적 인식이 교차하며, 현재적 의미를 부여받는 사회 적 구성물로서 기능한다. 세계유산협약에서 무형유산으로 이어지는 국제 체계의 확장은 유산의 범주를 비가시적 영역으로 넓히는 동시에, 이를 국 가 및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재편하였다. 이러한 흐 름 속에서 유산의 물리적 흔적은 서사, 이미지, 연출 등의 기호적 층위로 매개되었으며, 보존은 과거를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어떠한 절차로 승인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정치적 협상의 영역으로 재편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현대 문화유산 담론의 핵심 기제로 기능해 온 보편성과 진정성을 특정한 역사적‧정치적‧지성사적 맥락 속에서 발명되고 재편되어 온 담론적 장치로 파악하고 그 작동 방식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 히 진정성이 변화하는 양상을 추적하여, 제도적 절차와 승인의 과정을 통 해 어떻게 ‘진짜처럼 작동하는 힘’을 획득하고 유지하는지, 즉, ‘무엇이 진 짜인가’에서 ‘왜‧어떻게 진짜로 여겨지는가’의 해석과 협의, 절차의 문제 로 재구축되는 과정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사례분석을 통해 규명하고 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유산 담론의 전개를 ‘보편성의 발명, 진정성의 재 구축, 시뮬라크르의 제도화’라는 구조로 파악하며, 오늘날 유산 담론이 과 거의 진정한 실체를 보존하는 체계에서 제도적 승인 절차를 통해 진정한 것으로 기능하는 기호적 생산과 관리의 시뮬라시옹적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연구는 이론 및 규범 분석과 사례분석이 결합된 이원적 구조로 진행되 며, 구체적으로는 규범과 계보의 분석, 통합이론 틀의 구축, 그리고 혼합 방법론 기반의 사례분석을 방법론적 토대로 설정하였다. 이론 분석의 보 편성 층위에서는 프랑스 혁명기 ‘국가유산’의 발명에서 출발하여, 국제연 맹의 ‘인류공동유산’ 논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제에서 ‘탁월한 보 편적 가치(OUV)’라는 권위의 언어로 제도화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추 적하였다. 이 과정에서 보편성은 비교 가능한 기준의 끊임없는 합의와 갱 신을 통해 작동하는 ‘절차적 보편성’으로 전환되며, 개별국가의 특수한 과 거가 국제적 평가 규범의 언어 속으로 포섭되고 편입되는 과정임을 규명 하고자 하였다. 이어지는 진정성의 층위에서는 전후 재건기 「베니스 헌 장」의 물질 중심적 규범화에서 출발하여 바르샤바 재건 논쟁과 문화 개 념의 확장을 거쳐 1994년 「나라 진정성 문서」에 이르기까지의 담론적 변화를 추적하였다. 이를 통해 진정성은 물리적 동일성의 검증에서 공동 체의 의미와 맥락,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다원적 가치 언어로 재정의 되는 흐름을 체계화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보존의 패러다임 역시 물리적 원형의 유지라는 전통적 범주를 넘어, 유산가치의 사회적 지속성과 전승 을 매개하는 전략적 운용 기제로 재규정됨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변화를 이론적으로 매개하기 위해 리글(A. Riegl)의 가치체계, 노 라(P. Nora)의 기억의 장소, 보드리야르(J.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 이론 을 교차시킨 통합적 분석틀을 구축하였다. 리글은 기념물의 가치가 시대 적 요구 속에서 선택되고 조직되는 사회적 구성물임을 밝힘으로써 가치의 구성적 성격과 범주의 선택적 과정을 포착하게 한다. 노라는 살아있는 기 억의 환경이 소멸한 자리에 상징적 장치로서 기억의 장소가 구축되는 과 정을 통해 기억의 제도적 공식화를 조명하게 하며, 보드리야르는 실재가 자기참조적 순환 속에서 소멸하고 초실재로 대체되는 시뮬라시옹 논리를 통해, 유산이 기호적 연출과 제도적 승인을 매개로 스스로 권위를 재생산 하는 초실재적 체계로 전이되는 과정을 포착하게 한다. 이들 논의의 통합은 유산의 진정성을 물질적 증거성과 기호적 서사성이 상호 작용하는 복합적 담론 구조로 파악할 수 있게 하며, 이로써 유산 담 론은 제도적 승인과 연출로 ‘실재가 존재했다는 믿음’을 생산하고 관리하 는 능동적인 기호적 장치로 재규정된다. 이는 사례분석에서 원본성(O)과 기호성(S) 코드의 결합 양상과 상호작용을 추적함으로써, 진정성이 실체적 속성에서 제도적 승인에 의한 기호적 권위로 전유되고 재배치되는 과정을 분석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사례분석은 1915년에서 2014년까지의 부여의 백제유산 관련 공공 문헌 9 종을 대상으로, 비판적 담론분석(CDA)과 계량적 내용분석을 병행한 혼합 방법론을 통해 수행하였으며, 문장 단위로 원본성과 기호성을 코딩하여 S/O 비율 및 결합지표(CI) 등을 산출하여 시기별 담론 구조의 변화 양상 을 추적하였다. 이러한 분석 틀을 바탕으로 담론의 분석은 제국기, 국가개 발기, 국제담론기의 세 단계로 구조화하여 실시하였다. 제국기(1910~1940)는 유구 및 경관에 대한 실증적 제시가 나타나지만, 이 는 관광적 감상과 제국적 이데올로기 속으로 포섭되며, 이 시기 담론은 성지화·내선일체·충절 등 기호적 연출에 의해 주도되는 양상을 보인다. 국 가개발기(1950~1980)는 물리적 실재의 결핍을 드러내면서도 이를 민족주 의, 국가주의 서사로 봉합하고자 한다. 과학적 고증과 정책적 정당화의 결 합을 통해 물리적 재건과 복제를 정당화함으로써 초실재화의 진입 단계를 형성한다. 국제담론기(1990~2014)는 국제 규범이 유산을 평가하고 서술하 는 기준으로 부상하며, 이 시기 담론은 물질적 증거의 원본성과 국제적 규범, 제도적 승인이라는 구도를 형성하며 작동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 본성은 국제적 진정성의 입증을 위한 정당화 서사와 결합하여 기호적 권 위를 성립시키는 근거로 흡수된다. 결과적으로 원본성은 그 자체의 실체 적 가치를 넘어 기호적 권위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제로 재배치되며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초실재적 체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시 기별 담론의 변화는 부여의 유산 담론이 감각적 소비에서 물리적 재건으 로, 다시 제도적 승인으로 이행하는 단계적 전개 과정을 나타내며, 이는 원본성과 기호성이 시대적 욕망과 제도적 환경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며 구조적 전환을 이루어 왔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현대 유산 담론의 핵심 규범인 보편성과 진정성이 어떻게 제 도적 권위로 인정되고 작동하는지를 추적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유산 담 론에서 진정성이 기호적 전유를 통해 시뮬라시옹 장치로 기능함을 이론 적,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보편성과 진정성의 규범을 프랑스 혁명에서 유네스코 체제에 이 르는 역사적 연속선상에서 계보학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이를 특정한 정치 적, 지성사적 배경 아래 구축된 ‘권위의 수사’이자 ‘절차적 장치’로 재정의 하였으며, 이는 유산 규범이 지닌 권력적 속성과 그 작동 기제를 비판적 으로 성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로 리글의 가치체계, 노라의 기억의 장소,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통합하여 진정성 담론을 제도적 승인과 기호적 연출이 산출하는 ‘권위 효과’로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적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이는 진정성을 사회적 합의와 기호적 작용의 결과로서 재규정하여 유산 담론 연구의 분 석적 지평을 확장하였다. 셋째로 사례분석을 통해 유산 담론의 구조적 전 환 과정을 통시적으로 실증하였다. 약 일 세기에 걸친 공공 문헌의 원본 성(O)과 기호성(S)의 비교 분석을 통해, 부여의 유산 담론이 감각적 소비 와 물리적 재건을 거쳐 제도적 승인의 시뮬라시옹 국면으로 진입하는 변 화를 입증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보존의 패러다임이 과거의 실재를 복 원하는 기술적 층위에서 벗어나, 무엇이 어떠한 절차를 거쳐 진짜로 공인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으로 재편되어야 함을 제 안하였다. 이는 유산관리의 핵심이 실체의 판정이라는 독점적 권위에서 다양한 기억과 주체를 포용하는 민주적·성찰적 공론의 장으로 이행해야 함을 시사한다. 주제어: 진정성, 보편성, 원본성, 기호성, 시뮬라시옹, 초실재, 세계유산, 부 여, 공공문헌, 혼합방법론, 비판적 담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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