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0년대 소설과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을 연구하며 그 가능성과 의의를 확인하도록 한다. 상호텍스트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장르 속에 깃든 이야기의 속성을 파악하며 한 시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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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2
2012
한국어
소설 ; 영화 ; 상호텍스트성 ; 재매개 ; 2000년대 ; 서사 예술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슈퍼스타 감사용 ; 아내가 결혼했다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 모던 보이 ; 채식주의자 ;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서울
(A) study on the intertextuality of novel and movie : focused at the remediation in 2000s
v, 145 p. ; 26 cm
지도교수: 홍창수
참고문헌: p.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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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00년대 소설과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을 연구하며 그 가능성과 의의를 확인하도록 한다. 상호텍스트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장르 속에 깃든 이야기의 속성을 파악하며 한 시대의 문화 담론을 밝히는 단서가 된다.
2000년대 소설의 주요 특징은 소설의 다양화와 장편소설의 진화를 들 수 있다. 2000년대에 대거 등장한 신진 감독들은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필름에 담고 있다. 2000년대 작가와 감독들에게 공동의 미학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데올로기 역시 무의미할 뿐이다. 2000년대 소설 기법에 나타난 영상화 전략은 소설과 영화가 상호텍스트성 아래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의 소설은 문자화라는 상징적 기호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기 보다는 세상과의 불일치를 그대로 드러내보이며 영상화된 방식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소설 기법이 영상화 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영상화(映像化)일 뿐이지 영상(映像) 그 자체는 아니다. 소설의 이미지는 미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독자의 지각에 따라 생성되는 이미지다.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들려지며,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려나가야 한다. 영화가 가시적으로 재현되는 시각적 영상기호를 사용하는 반면에 소설은 추상적인 개념인 동시에 기록적인 문자기호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소설 기법의 영상화 전략에 따라 쓰여진 원작의 이미지들이 영화를 통해서 다른 이미지들로 탈바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설에서 영화로 재매개가 이루어진 작품들은 모두 대중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다. 두 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이 여전히 자본의 자장 아래 놓여 있음이 확인된다. 그럼에도 2000년대 소설 원작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각색 영화의 대중화 방식은 지난 시대와는 차별적인 방식으로 수용된다. 위에서 열거한 2000년대 소설과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의 특징을 살피기 위해서 본고는 다음과 같은 각각 여섯 편의 소설과 영화를 살펴보았다.
Ⅱ장을 통해서는 대중성이 상호텍스트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자본주의 현상의 문학적 수용을 통해 역설적인 방식으로 자본주의에 저항한다. 이때 박민규가 선택한 글쓰기 방식은 대중적인 자본주의의 현상들이다. 김종현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오직 “감사용”이라는 이름만을 소설에서 빌어오며 각각의 목적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상호텍스트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부일처제의 신화를 비판하는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대중화된 스포츠인 축구에 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자연스럽게 본문으로 활용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정윤수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축구를 미장센으로 활용하면서도 연민과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대중적인 영합을 추구하고 있다.
Ⅲ장을 통해 살펴본 것은 자유로운 2000년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소설과 영화의 주제 의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그 동안 장편 소설은 거대담론을 통해 인간의 총체성을 다뤘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개별화된 개인의 목소리를 미시적으로 다루는 장편소설들이 대거 발표되었다.
이만교의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결혼에 대한 기존의 무거운 가치관들을 조롱하고 야유한다. 유하의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사진이라는 소도구를 통해서 진실이 아닌 현대인들의 삶을 비판한다. ‘가족’이라는 새로운 직장으로 삶을 연기하는 연희에게 진짜 사랑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불륜의 사랑이다.
이지민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는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암울했던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역사 인식을 허물며, 역사의 무거운 담론 아래에 묻혀 있던 개별적 존재들을 주목한다. 정지우의 영화 <모던 보이>는 소설에서 보여주지 못한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경성의 거리를 재현하며 시작한다. 영화는 보여주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살리며 영화의 현실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과는 반대로 개별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의식의 사회화 과정에 주목한다.
Ⅳ장에서는 영화의 탄생 이후 작가들에 의해 의식적으로 혹은 반의식적으로 쓰여온 소설 기법의 영상화가 2000년대 와서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를 살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채식을 선언하는 한 여자를 바라보는 세 명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런 주변인들을 화자로 사용하며 1인칭 혹은 3인칭 화자라 불리는 서술자에게 요구되었던 모든 강압을 사라지게 만든다. 효과를 주지 않은 카메라의 그것처럼 오직 바라보는 그대로 인물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다큐멘터리 촬영법을 차용한 소설 기법의 영상화는 허구적인 인물의 실제화를 구현한다. 임우성의 영화 <채식주의자>는 소설 속 상징적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살리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김도연의 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소를 둘러싼 환상적 상징과 은유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를 끌고나간다. 세계는 불화의 현실인 동시에 상처가 치유되는 신화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소설 속에서 사용된 상징적 이미지를 포기하고 현대인의 일상에 주목한다. 세계는 다시 분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임순례 감독은 여성적 시선으로 합일을 강조하며 그 동안 남성적 응시로 일관되어 왔던 영화의 오랜 관습을 허문다.
이야기란 수 세기에 걸쳐 변화하며 발전해 왔다. 같은 뿌리를 둔 하나의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의 양식으로 다시 쓰여졌으며, 다양한 장르로 변화되었다. 상호텍스트성은 이처럼 서사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본 논문은 상호텍스트성의 긍정적인 가능성 주목하며 2000년대 소설과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의 미학이나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는 ‘2000년대’라는 특수한 시대 상황 속에서 소설과 영화는 상보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새로움을 획득하며 서사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