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중반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을 경험했다. 현 시점에서 20세기를 반추(反芻)하는 입장에서 볼 때, 우리들은 왜 일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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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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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중반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을 경험했다. 현 시점에서 20세기를 반추(反芻)하는 입장에서 볼 때, 우리들은 왜 일본과 ...
■ 20세기 중반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을 경험했다. 현 시점에서 20세기를 반추(反芻)하는 입장에서 볼 때, 우리들은 왜 일본과 독일이 그토록 무모한 전쟁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사실은 두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전전(戰前) 독일의 나치즘(Nazism)과 일본의 천황제(天皇制) 군국주의가 등장하기 바로 직전에 전전 양국은 가장 민주적 정치체제였던 바이마르(Weimar) 공화국과 다이쇼(大正)데모크라시를 경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대중민주주의의 실패로 인해 한 사회 전체가 극단적이고도 비이성적인 정치적 행태를 보일 수 있고, 그 결과 파시즘이나 나치즘 등과 같은 극단적인 전체주의적 독재권력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독일의 나치즘과 같은 극단적인 우파적 독재권력의 등장은 “열광(熱狂)의 정치”(politics of fanaticism)라는 비합리적이고도 비이성적인 정치적 상황의 결과이고, 이러한 국내정치적 차원의 열광의 정치는 대외적인 전쟁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열광의 정치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우선, 대중민주주의의 위기와 극심한 경제적 혼란 속에서 일반국민들은 심각한 무기력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어 자신들이 처한 위기감이나 사회․경제적 혼란을 해결해 줄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적 리더쉽을 갈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선동적인 정치적 리더쉽 등장을 매우 용이하게 하고, 선동적인 정치가들은 국민들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만연하게 만들어 이성적인 사고작용을 마비시켜 국민 전체를 무엇인가에 열광케 하여 미치게 만들어 버린다. 선동적인 정치지도자와 관제(官制) 언론들이 가세해 국민들을 부추겨 한번 마음에 불을 지르면, 열광 그 자체가 권력을 갖고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열광의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 혼란이나 위기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게 위해 정치적 희생양을 국내외적으로 반드시 찾는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소수민족, 정치적 반대세력들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과 숙청을 가하게 되며, 국외적으로는 전쟁이나 국제적 갈등을 일으켜 국민들의 지지를 결집시킨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열광의 정치는 자국 국민이나 타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되면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 “열광의 정치”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독일의 나치즘과 같은 독재정치 하에서 권력을 독점한 사악한 소수가 폭력과 강제를 행사해 다수의 무고한 민중을 억압하고 지배했다는 단선적인 흑백논리를 부정하고, 대중민주주의 하에서의 독재의 현상은 매우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즉 대중은 권력을 독점한 소수에게 강제되거나 또는 독재에 암묵적 혹은 적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본 연구는 오랫동안 전체주의적 독재권력의 ‘희생자’로 그려졌던 20세기 전체주의 국가들의 국민이 사실은 그 체제의 공범이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 나치즘과 천황제 군국주의와 같은 전체주의적 국가의 폭력과 강제는 표면에 드러나는 현상일 뿐 그 아래에는 대중의 동의를 얻어내고 자발적 동원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장치들이 있었고, 국민들 또한 그 당시 자신들의 좌절감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독재권력의 탄생을 목마르게 기다렸다는 것이다.
■ ‘열광의 정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열광의 정치에 앞서서 항상 대중민주주의의 위기가 존재한다. 심각한 경제적 위기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일반국민들은 쉽게 무기력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며, 자신들을 무기력감과 위기에서 구해줄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적 리더쉽을 갈구하게 된다. (2) 이러한 상황은 선동적인 정치적 리더쉽 등장을 매우 용이하게 한다. 선동적인 정치지도자는 각종 선전, 선동 수단들을 동원하여 국민 전체를 열광적으로 만들어 이성적인 사고작용을 마비시켜, 국민들 사이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 만연하게 만든다. 선동적인 정치지도자와 언론들이 가세해 국민들을 선동하여 그들 마음에 불을 지르면, “열광” 그 자체가 권력을 갖고 일반국민들을 끌어당기게 된다. (3) 선동적인 정치권력은 정치적 혼란이나 위기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게 위해 정치적 희생양을 찾게 된다. 국내적으로는 소수민족, 정치적 반대세력들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과 숙청을 가하게 되며, 국외적으로는 전쟁이나 국제적 갈등을 일으켜 국민들의 지지를 결집시킨다.
■ 전전 일본 소화시기(1926-1945)의 천황제 군국주의는 전형적인 열광의 정치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1930년대 등장한 일본의 천황제 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