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위기’와 ‘열악한 번역문화’는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문제 지적이나 단편적 연구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학제적 학문 탐구 주제로 연계되어 대두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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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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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와 ‘열악한 번역문화’는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문제 지적이나 단편적 연구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학제적 학문 탐구 주제로 연계되어 대두된 적은 거의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우리 인문학 텍스트들은 대부분이 ‘번역된 것들’이다. 때문에 ‘인문학의 번역’과 ‘번역된 인문학’, 나아가 ‘인문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 없이, 특히 인문학번역들의 실패와 장애들에 대한 우리의 자성 없이는 올바로 인문학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는 우리 인문학이 제대로 설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번역인문학>은 서로 연계된 이러한 것들을 명시적인 문제로 제기하고 이에 대해 우리 나름의 하나의 답 모색 과정을 보이려는 시도이고, 우리 인문학에 대한 우리 나름의 하나의 전망이다. 고전을 비롯한 이른바 문사철 분야와 이에서 확장된 분야들까지 아우르는 인문학 분야들의 번역과 번역된 인문학을 인문학적으로 반성ㆍ성찰하고자 하는 번역인문학은 우리 인문학 어디에서도 아직 제대로 이루지 못한 인문학의 번역적 전환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이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기존 서양 번역학이나 관련 분야들의 연구 결과들이 우리 번역인문학의 구축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러하기에 번역인문학 기획에 적합한 방법을 우리 스스로 포괄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이는, 요약해 말하자면, 질문의 철학이라 일컬어지는 메이에르의 제문론과 텍스트 차원의 분석적 번역문법을 바탕으로 번역학ㆍ수사학ㆍ해석학 그리고 일반의미론을 주축으로 삼아 다양한 인문학번역 관련 연구들을 <학제적ㆍ실천적ㆍ파동적>으로 <화쟁ㆍ융합ㆍ회통>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번역인문학의 구축에는 위 네 분야 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인류학을 비롯하여 근자에 번역학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분야들이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되도록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번역인문학은 <경쟁ㆍ배제ㆍ비난> 대신 <대화ㆍ협력ㆍ조화>를 선택하는 인문학에서의 인식론적 전환과 더불어, 제기된 문제해결을 위해 서양의 ‘체계의 학문’과 동양의 ‘수행의 학문’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보다 나은 인문학번역 실천과 인문번역문화 구축에 기여가 되도록 모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문학연구나 학제적연구들과 분명히 차별된다. 우리의 인문학의 번역 문화(文化)가 번역 문화(文禍)의 소용돌이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번역인문학적 번역의 문화(紋和)를 이루도록 하는 것, 이것이 번역인문학의 과제이다.
번역인문학은 <인문학을 실천하는 하나의 반성적 성찰적 방식>이다. 무엇보다 번역인문학은 번역을 통해, 지나치게 전문화되어 거의 파편화된 인문학, ‘번역된 인문학’이면서도 번역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에 소홀했던 기존 인문학을 <인문학의 번역적 전환>을 전망하며 포괄적으로 반성ㆍ성찰ㆍ비판하는 것을 기본적 방향으로 삼는다. 그간 번역인문학과 관련된 논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번역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과 인식의 제고, 다양한 학제적 탐구를 통해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하며 인문학번역과 그 관련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새롭게 탐구하는 것이니 만큼, 예전의 단편적 지적이나 논의들과는 뚜렷한 인식론적 차이가 있다. 그리고 번역을 통해 지나치게 세분된 인문학 분야들이 종적 횡적으로 만나게 되는 큰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롭고 큰 번역인문학의 장점은 새로운 인식론적 관점에서 대화적 화쟁적 파동적 담론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전체 연구는 1부 ‘번역인문학: 문제제기’, 2부 ‘탐구번역, 번역비평, 번역교육’, 3부 ‘번역비평 에세’로 구성된다. 그리고 1부는 ‘인문학번역의 제문론’, ‘번역학 이론과 인식론’, ‘번역(학)의 수사(학)적 이해’, ‘번역과 해석’, ‘번역과 윤리’의 5장으로, 2부는 ‘탐구번역’, ‘번역문법’, ‘번역비평 비평’, ‘번역교육과 인문교육’의 5장으로, 3부는 ‘<이방인> 번역비평’, ‘<야간비행> 번역비평’, ‘리쾨르 <번역론> 번역비평’의 3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연구의 진척에 따라 구성의 내용에는 다소간 변화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