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적 확장 - 1년차 연구> 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하여 발생학 일반에 대한 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신체를 고정된 실체로 보는 실체론 의학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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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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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적 확장 - 1년차 연구> 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하여 발생학 일반에 대한 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신체를 고정된 실체로 보는 실체론 의학이 아니라 ...
<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적 확장 - 1년차 연구>
발생계 의학의 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하여 발생학 일반에 대한 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신체를 고정된 실체로 보는 실체론 의학이 아니라 신체 요소들, 신체 이상abnormalities들이 변화해가는 과정 자체를 신체의 실재라고 보는 태도가 곧 발생학적 사유의 핵심이다. 실체적 신체가 발현의 과정을 거치는 개념이 아니라, 발현 자체가 신체의 실재라는 철학적 태도와 연관한다. 발생학은 기본적으로 형질의 발생에 관한 연구이다. 생물 발생은 한 개체의 생존 기간에 걸친 유전자 발현의 조절에 의해 일어나며, 그 결과는 생리현상뿐만이 아니라 형태의 발생을 포함한다. 생물의 발생을 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유전자 발현의 조절이 어떻게 형태와 생리적 현상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계 의학은 하나의 개체 신체를 계통수 안의 맥락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을 다루는 의학 일반에서 발생계 의학은 중요한 관점을 시사한다.
첫째, 발생계 의학은 질병의 유전적 소인 외에 외적 환경요인도 중시한다.
둘째, 증상이 성장 발달에 따라 발현되는 질병은 전적으로 발생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셋째, 개체마다 동일한 구조발생이 재현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개체 재현성은 발현 계기의 연속성, 다시 말해서 발현하는 시간적 순서가 동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를 시간적 연속성이라고 부른다. 시간적 연속성은 발현 시기의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계기가 일정한 순서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넷째,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내부 관성을 지닌다. 장애를 일으키는 수많은 질병에도 불구하고 종의 유전자 형질을 바꾸지는 못한다. 이러한 항상성의 특성은 발생계 이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진화종합설의 일반이론과 차이가 생긴다. 진화론 일반에서는 표현형의 누적은 유전형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인 반면, 발생학 일반에서는 종 고유의 유전형 유전자군을 보전하고 외부 환경에 저항하는 항상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점으로부터 발생계 의학의 임상적 의미를 추출할 수 있다.
다섯째, 철학적으로 볼 때 불연속적으로 보이는 현상도 연속성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일종의 복잡계로서 신체를 간주할 수 있다.
<진화의학: 적응주의와 부산물이론 비교 -2년차 연구>
감기라는 질병 상태에서 재치기를 하고 콧물이 난다. 재치기와 콧물의 증상은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질병의 진화론적 개념에 따르면 질병이란 적응기제의 결과로서 신체 훼손을 가져다주는 미생물에 대한 불량적응maladaption의 소산물이라는 것이다.(Marcum2008, 68) 네스는 간단하게 질병을 정상에서 훼손된 차이로 정의한다.“a disadvantageous difference from the normal”(Nesse 2001, 41) 감염성 질환에서 미생물의 진화는 숙주의 진화와 직접적인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로부터 진화의학은 시작한다. 질병 역시 자연선택이라는 기제의 소산물이라는 뜻이다. 이런 전제로부터 독소에 대한 저항, 노화현상, 수많은 알러지 현상들, 암이나 정신질환에 대한 진화적 해석을 제공한다.
진화의학은 진화론의 적응가설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적응가설을 취하지 않는 진화론자라면 진화 의학의 많은 해석들은 그 신뢰도를 잃게 된다. 그래서 진화의학을 언급하려면 적응가설에 대한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
적응주의를 통해 자연선택 이론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관점은 상대적으로 설명력이 높지만 자칫 비자연적이고 관념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그룹은 모든 적응주의자가 자연선택론자이지만, 모든 자연선택론자들이 적응주의자는 아니라는 관점을 취한다. 다시 말해서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은 적응 말고 다른 것도 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생물철학자 소버는 환경에 의해 주어진 수동적 적응과 환경에 대한 개체의 능동적 적응, 두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 소버가 생각한 선택의 자연적 과정은 이상적ideal 인과의 제일성으로 충분하게 설명될 수 없다고 한다. 적응의 의미를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Sober 1998, 74-84)
적응주의자는 재치기를 세균을 추방하도록 적응된 형질로 간주하거나 혹은 세균의 입장에서 더 많은 숙주를 확보하기 위하여 현재 숙주로 하여금 재치기를 작동하게 하여 외부로 나가려는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비적응주의자에게서 재치기란 단순히 기관지 훼손에 따른 호흡 역류작용이라는 부산물일 뿐이라고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