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양문화권에 속하고 있어 발상이나 사고방식 등에 있어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양국의 언어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그 통사적인 구조나 어휘에 있어서 공통점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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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양문화권에 속하고 있어 발상이나 사고방식 등에 있어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양국의 언어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그 통사적인 구조나 어휘에 있어서 공통점이 많...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양문화권에 속하고 있어 발상이나 사고방식 등에 있어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양국의 언어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그 통사적인 구조나 어휘에 있어서 공통점이 많은 바, 한국인에 있어서 일본어는 비교적 배우기 쉬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행동이란 단순한 언어교환이 아니라 언어의 배경으로서 존재하는 발상이나 가치관이 나타나는 것인 만큼, 두 언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장면에서 일본인은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이라는 일반적으로 사죄를 의미하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인 관광객을 많이 접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일본인의 언어행동이 한국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그 차이의 이해야말로 서로의 오해를 피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게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한일 양국어의 표현이 차이 중에서 특히 일본어의 특유한 ‘감사의 표현교환현상(表現交換現象)’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어와 일본어의 ‘감사’와 ‘사죄’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연구방법으로서는 미야케(三宅)가 1991년에 일본어와 영어의 감사와 사죄에 관한 연구에서 사용한 조사 앙케트를 한국어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미야케의 결과와 비교 검토하였다.
일본어로 사죄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감사의 장면에서는 한국어로는 압도적으로 감사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어에서는 상대가 지도교수와 같은 윗사람일 경우에는 그 경향이 강하지만 한국어에 있어서는 인간관계의 위/아래, 또는 안/밖과는 상관없이 감사의 마음은 감사표현으로, 사죄의 마음은 사죄표현으로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어에 있어서는 감사나 사죄의 정형표현(定型表現)의 빈도수가 일본에 비해서 지극히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자나 모자관계에 있어서 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난 그것은 감사나 사죄의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언어 표현을 쓴다든가 그러한 마음이 있어도 특별히 말로서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같은 장면에서 일본인보다 감사나 사죄의 마음을 가지기 쉽다는 것도 특기해야할 점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언어사용이 본래의 국어예절과는 크게 달라져 있는 경향도 보이나 그것은 일본어의 영향일 수도 있어 세대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교한 자료가 10년 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한 것이라는 점과 일본어와 한국어의 피험자 수에 차이가 많다는 점, 조사가 실제장면에서 관찰된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피험자가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집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등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음을 부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