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푸코의 고고학적 접근을 활용하여 학습내용 적정화에 대해 총론과 각론이 형성해온 담론들을 각각 규명해보고, 이들의 담론을 상호 비교해봄으로써 둘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
이 연구는 푸코의 고고학적 접근을 활용하여 학습내용 적정화에 대해 총론과 각론이 형성해온 담론들을 각각 규명해보고, 이들의 담론을 상호 비교해봄으로써 둘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발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최근 30년간 출현한 학습내용 적정화와 관련된 학술논문을 수집하여 이들 연구물에 제시된 진술들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총론의 담론은 불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원인을 진단하고, 모든 교과에 대해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측정가능하고 보여지는 것만을 중시하는 양적인 접근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양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론의 담론은 정책결정자들이 제시한 지침에 대해 겉으로는 수용하는 척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시와 거부하는 전략을 취하며, 개별 교과가 다른 교과와는 구분되는 고유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교과내용의 조직을 변화시키는 등의 질적인 접근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총론의 담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정책결정자들과 교과전문가들의 담론 간의 차이는 교육과정 개발을 둘러싼 시-공간적 조건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임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타자의 담론을 이해할 수 있는 노력과 이를 독려해주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