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정주의 시 텍스트에 게재된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씌어진다.서정주의 시를 집대성한 ‘서정주시전집’은 3종류이며, 대표작을 가려 뽑은 시선집은 10여종에 달한다. 하지...
이 글은 서정주의 시 텍스트에 게재된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씌어진다.서정주의 시를 집대성한 ‘서정주시전집’은 3종류이며, 대표작을 가려 뽑은 시선집은 10여종에 달한다. 하지만, 시집 원본과 비교할 때, 이들 시집들은 작품연보에서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서지의 충실한 조사 및 확인은 작품 연구의 가장 기초를 이룬다. 서지가 잘못 되어 있다면, 연구자의 해석과 평가가 탁월할 지라도 그 신뢰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또한 이런 오류는 자칫하면 문학사의 왜곡과 날조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서정주 자신의 잘못된 기억과 고백이 그런 서지 오류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당서정주시전집(민음사, 1983)은 화사집 원본을 새롭게 편집하면서 여러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문장부호와 단어는 물론이고, 행과 연의 구분에서도 문제될만한 부분이 많다. 물론 이런 오류는 화사집의 편집과 인쇄상의 문제에 의해 야기된 측면도 있다. 따라서 시건설본과 화사집본의 비교 대조, 그리고 시의 의미와 정서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본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자화상은 2연 구성이 아니라 3연 구성일 가능성이 크다. 부활에서는 ‘臾娜(유나)’를 어떻게 읽을까 하는 점이 문제가 된다. 이 시가 처음 발표된 조선일보나 서정주시선 등에는 한글로 ‘순아’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정주의 작품 해설에서도 ‘순아’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娜(수나)’를 ‘臾娜(유나)’로 잘못 인쇄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