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현실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사(詩史)를 사유하는 김기림은 근대화 이후 시가 세계 바깥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성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한다. 시 창작 과정에서 자아는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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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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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현실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사(詩史)를 사유하는 김기림은 근대화 이후 시가 세계 바깥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성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한다. 시 창작 과정에서 자아는 객...
시인과 현실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사(詩史)를 사유하는 김기림은 근대화 이후 시가 세계 바깥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성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한다. 시 창작 과정에서 자아는 객관세계와 절연한 ‘감정·무의식·이성’ 등의 주관적인 순수관념만을 시의 심오한 토대로 인정하고 탐닉했다. 세계는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상실하고 내면의 표상으로 환원되거나 수동적 객체 혹은 이미지로 애완(愛玩)되었다. 김기림은 당대의 이 시사적 흐름이 현실을 도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인간에 대한 극단적 허무주의로 함몰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
객관주의는 이러한 문제의식 가운데 창출된 김기림의 독창적인 시 관념이자 시 정신이다. 무엇보다도 이 객관주의는 객관세계에 대한 자아의 외재적 초월성을 부정한다. 관념적으로 설정된 자아의 초월적 위치에서 세계를 원근법적으로 굽어보며, 액자 속의 그림을 감상하듯 현실을 향수하고, 이 가상의 이미지에 관념이나 감정을 ‘투영’하는 시인의 정신적 자세 대신 객관주의는 ‘작은 주관’으로 명명된 새로운 시적 태도를 시인들에게 요구한다. 이 태도에 의해 세계는 ‘주/객’으로 엄격하게 분리된 지배와 종속의 우열관계(일방적 동일화)에서 벗어나 시인과 함께 시작(詩作)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관 내에 어떤 인식을 창출하는 능동적 주체로 격상된다. 자아는 허공에서 지상세계의 현실로 육박하여 그 관계성 안에 스스로를 위치시키고 ‘내부/외부, 중심/주변, 주체/객체’ 따위의 이분법적인 분할을 무효화하는 지점에 서게 된다.
자아와 세계의 우열 관계를 역전시킬 뿐 아니라 그러한 이분법적 구도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이 ‘작은 주관’을 중축으로 제시된 새로운 시 창작 방법론이 바로 ‘각도의 이동’이다. 평면의 세계를 다시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이 시적 방법론은 단순히 새로운 각도로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세계의 일면(차이)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김기림은 이처럼 차이의 생성에만 몰두하는 것이 오히려 예술과 삶을 허무주의로 이끌 위험성을 지닌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도의 이동’은 창출한 차이를 하나로 연속시켜 세계의 입체성을 회복하는 ‘종합’의 과정을 내재한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하는 점은 이 종합의 과정이 현재의 순간에서 미래의 무한으로 나아가는 진보적 시간의 흐름과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객관주의에서 ‘각도의 이동’은 평면적인 세계로부터 생성한 차이를 하나로 종합하면서 무한한 미래(세계의 입체적 전체)를 향하여 현실을 초극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내재한 유토피아적 성향은 지금의 현실을 방기(放棄)하고 비약해버리는 외재적 초월과는 달리 현실을 끌어안으면서 이상(理想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Pondering over the history of poetry ba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oets and reality, Kim Girim explains that a metaphysical trend for poetry to rise above the world intensified after modernization. He determines that this contemporary flow of poe...
Pondering over the history of poetry ba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oets and reality, Kim Girim explains that a metaphysical trend for poetry to rise above the world intensified after modernization. He determines that this contemporary flow of poetry is in danger of sinking into extreme nihilism for art and human beings. Created from this critical mind, Objectivism represents Kim Girim's unique concept and spirit of poetry.
Objectivism, which principally denies the exogenuous transcendency of self in respect of the objective world, demands a new poetic attitude named as 'small subjectivity' upon poets. As the world participates in the creative process of poetry along with poets through this attitude, it is elevated to an active principal agent that creates certain awareness within subjectivity. Self approaches the reality of this world from void, and positions itself with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and taking the point of negating binary divisions such as 'inside/outside, center/periphery, and the subject/the object.'
'Movement of angle' is the new methodology for poetic creation presented with this 'small subjectivity' as its central axis. 'Movement of angle' in Objectivism is a 'process' of overcoming reality aiming towards the infinite future (the th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