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 과정에서 나타난 독일의 대외적 언어정책과 그 비판에 관한 연구 - 결과보고서

국문 초록 (Abstract)

하나의 언어공동체로 이루어진 국가라면 해당공동체에서 사용되는 모국어가 국제사회에서 도 높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대외적 언어정책을 펼치기 마련이다. 언어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질수록 자국 고유문화와 전통의 국제적인 보급 및 확산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공동체 국가와의 정치 및 경제적인 접촉에서도 보다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1949년에 들어선 독일연방공화국은 그러나 일반적인 다른 언어공동체 국가와는 그 출발이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었다. 나치독일의 총체적인 패망이후 들어선 독일연방공화국은 유럽통합이라는 긴 여정에서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를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통합된 유럽에서 독일통일의 구현이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독일은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모국어인 독일어의 사용을 강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독일연방공화국은 모든 정치적인 결정에서 나치독재가 저지른 범죄라는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그와 같은 상황에서 국가차원의 적극적이며 공식적인 대외적 언어정책도 기대할 수 없었다. 서유럽의 통합과정에서 독일연방의 대외적 언어정책은 나치의 범죄를 통해 훼손된 독일문화와 독일어의 위상을 개선하기위해 독일문화원(Goethe Institut)을 재건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와 같은 소극적인 대외적 언어정책은 통합된 유럽에서 독일통일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유럽통합 우선의 대외정책과 상충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였다. 독일은 상승하는 자국의 경제력과 함께 펼쳐진 동방정책(Ostpolitik)이 서유럽의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유럽통합에 대한 독일의 의지에 불신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유럽의 통합을 위한 준비와 국가 내부
적인 관심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포기를 강도 높게 보여 줄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다. 바로 그와 같은 믿음이 대외적인 언어정책의 기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오늘날 독일인은 개개인의 자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집단적 정체성은 후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독일어에 대한 언어공동체의 관심저하는 유럽통합이 추구되는 과정에서 독일연방이 펼친 소극적인 대외적 언어정책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통합과정과 더불어 독일연방공화국이 유럽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대외적 언어정책 그리고 그에 따른 독일내부의 비판을 살펴보고, 아울러 통일이후,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국제적인 위치와 역할에서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독일의 향후 대외적 언어정책에 대한 전망을 분석함으로써, 유럽의 언어적 상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침체된 국내 독일어 관련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장차 우리말의 대외적 언어정책에 기여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국문 초록 (Abstract)

1. 연구개요 및 목적
2. 유럽통합과정과 독일의 대외언어정책
1) 유럽공동체의 형성시기 (1945년-1956년)
2)유럽경제공동체의 결성과 상대적 안정화 시기(1957년-1970년)
3) 유럽공동체의 위기와 정체시기(1971년-1984년)
4) 유럽통합의 재촉진과 재조정시기(1985년-1991)
5) 마스트리히트 조약 이후시기 (1992년 이후)
3. 비판 및 결론
4.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