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동구상'과 중동국가들의 대응 외교정책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일반적으로 민주화란 외교적 사안에 한정시켜서 볼 때 과거 권위주의 하에서 국가의 배타적 영역이었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새로이 충원된 엘리트들을 통해서거나 구조적 수준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결과 탈권위주의적이고 개방적인 민주주의 하에서 외교정책은 사회적 투입요소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외교수단의 다변화를 기할 수 있다. 또한 외교적 자원의 가용성이 확대되고 창의적 제안이나 정보의 다양화를 통한 인적 자원의 활용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심지어는 정치적 반대세력도 적극적인 외교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즉, 민주주의 하에서 외교 분야는 더 이상 관료의 독점 영역이 아니고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개방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대중동구상과 민주주의 증진법안이 중동지역 각국에 민주화를 가져오게 하고,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또 중동의 민주화는 외교정책 분야에서의 주요이슈에 변화를 초래했고, 외교정책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보는 중동각국 특히 사우디, 이집트, 시리아의 외교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사들의 인식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동구상이 중동지역 국가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의 외교정책 결정 메커니즘도 살펴본다.
중동지역 국가들의 외교정책 결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중동지역 국가 외교정책은 외부적 요소와 내부적 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 둘째, 현실주의자들은 국제안보환경을 강조하는 반면, 사회이론학파는 개인의 태도, 사회구조와 관계, 경제조건, 제도적 패턴, 정치문화, 정책 결정과정 등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중동지역 국가들의 외교정책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인 민주주의 논의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유용하다. 첫째, 국제 및 국내 사회 환경은 외교 정책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일반적으로 민주국가의 외교정책은 실용, 융통, 평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중동지역 국가의 경우 다수에 의하여 선출된 정권이 감정적으로 외교정책을 수행한 측면이 있고, 구조적 수준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된 측면도 있는 등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