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국어의 파찰음 /ㅈ/은 훈민정음 해례의 기술대로 치아와 치경 사이에서 조음 되었다. 이는 이 파찰음 /ㅈ/의 음가에 대한 이른바 치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음의 기본 5자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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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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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31-5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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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국어의 파찰음 /ㅈ/은 훈민정음 해례의 기술대로 치아와 치경 사이에서 조음 되었다. 이는 이 파찰음 /ㅈ/의 음가에 대한 이른바 치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음의 기본 5자에 대한 제자해의 설명에서 아음과 설음을 한 부류로 하고 나머지 순음과 치음 및 후음을 다른 부류로 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의 근거에 추가될 수 있다. 그 음가를 현대국어와 비교해 보면, 15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에 이 파찰음의 음가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파찰음의 조음점 이동 변화는 같은 치음 계열에 속하는 음소 /ㅅ/의 조음점이 설음 /ㄷ/ 조음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촉발되기 시작해서, 체계 내부적으로 간직되어 있던 변화의 요인과 맞물려 진행된 것이다. /ㅅ/ 조음점과 /ㄷ/조음점의 합류 (/ㅅ/ 조음점이 /ㄷ/조음점으로 이동한 것)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음향(청각) 효과가 고려되어야 한다. 즉, 동일한 음향 효과의 결과로 두 미파음(미파음 /ㅅ/과 미파음 /ㄷ/)이 먼저 합류된 다음, 음소 자체의 조음점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음운 변화는 15세기 자음 체계의 불안정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범어적인 무표성 내지 자연성을 지향하는 경향의 일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서 우리는 음운 변화를 설명하는 구조주의 음운론의 개념이, 생성음운론에서 주장하는 변별 자질 모형의 일반성 내지 자연성의 개념과 별다른 무리 없이 만족스럽게 타협될 수 있음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음소나 음운 체계의 `안정` 또는 `불안정` 상태를 변별 자질 명세에서 사용되는 변별 자질의 수효 세기를 통해서 명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