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의 모든 문학 형식이 번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년>은 신소설, 정치서사와 더불어 근대소설의 주요한 기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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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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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의 모든 문학 형식이 번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년>은 신소설, 정치서사와 더불어 근대소설의 주요한 기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년>�...
개화기의 모든 문학 형식이 번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년>은 신소설, 정치서사와 더불어 근대소설의 주요한 기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년>이 번역한 순문학 작품들의 의미는 본격적으로 탐색되지 못했다. 만약 신소설의 주요한 공헌 중 하나가 소설의 문체와 관련된 종결어미의 확립이라면, <소년> 역시 그러한 측면에서 근대소설의 기원에 관련된 역동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이 ‘하오체’ 종결어미이다.
<소년>이 번역한 순문학 작품들에서는 많은 경우 서술자의 종결어미가 ‘~오/ㅅ소’로 끝나고 있는데, 이러한 서술문의 하오체 종결어미는 기존의 소설이나 최남선의 글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이는 서구의 작품들을 일본어를 통해 중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언문일치체 실험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와 ‘~ㅆ다’, 그리고 ‘~오/소’의 문체는 서로 경쟁하면서 새로운 근대문학을 형성하기 위한 여러 가능성들을 시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에 직접 관여하고, 여러 편의 글을 남기기도 했던 이광수는 이러한 하오체의 영향을 받아 「헌신자」를 창작하게 된다. 「헌신자」에서 하오체의 사용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나’로 지칭되는 1인칭 서술자의 출현이다. 이를 통해 하오체의 내면 고백적 성격을 알 수 있으며, 개화기의 다양한 문학 형식이 지닌 역동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