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의 임상시험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임상시험 10위권, 서울은 세계 2위의 임상시험 도시가 되었지만, 다국가 3상 임상시...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의 임상시험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임상시험 10위권, 서울은 세계 2위의 임상시험 도시가 되었지만, 다국가 3상 임상시험에 편중되어 있으며, 제약사에 의한 의뢰자 주도 연구가 많고, 연구자 주도임상시험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부족한 문제점이 있다.
신약의 허가를 위한 3상 연구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약제의 용량 및 안전성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근거하여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임상시험 없이 가교자료를 근거로 허가되는 경우도 있어 시판 후에 항암제의 안전성과 용량의 적절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진료 현장에서 관찰되는 부작용 정도와 임상의의 의견을 규합하여 안전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약제에 대해서는 국가가 주도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공익적인 목적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제약사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가 많아 의뢰자 주도 연구로 진행하기 어렵고, 따라서 국가 기관에서 주도하거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지원하여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약제의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을 찾아내는 것은 환자에게 적절한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고, 약제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부작용으로 인해 추가되는 치료비용의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NIH clinical center나 NCI에서는 시판된 항암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4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신약의 허가 당시에 용량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항암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부의지원을 받아 시행되는 이러한 연구가 전무하다.
진료 현장에서 거의 모든 암종에서 항암제 용량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이 연구의 설문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위암 보조항암화학요법인 S-1의 독성을 적절한 용량조절을 통해 예방하게 된다면, 치료 중단 예방에 의한 사망자 감소, 예방 가능한 응급 및 입원 치료비, 입원 기간 동안의 생산성 손실 등을 고려할 때 매년 약370-430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계된다.
따라서 이번 과제를 통해 제안된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임상시험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재정적 지원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임상시험을 활성화를 통해 암 임상시험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다국가 임상시험을 주도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