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지역엘리트의 형성과 인적 네트워크: 丹城鄕案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첫째, 지역사회 엘리트의 형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주도했던 엘리트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사회계층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는지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근대 지역사회 엘리트들은 국가와 지역사회 민들로부터 인정받은 존재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치집단이라기 보다 계층적 결합을 통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자는 지역사회 엘리트의 형성에 대해서 두 가지 방식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조직의 명부인 향약 구성원들을 통해서 지역 엘리트들의 중앙과의 연결성을 살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엘리트들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이유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역사회 엘리트들과 그 지역민의 연결성을 살핀다. 이것은 조선이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어떻게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는가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분석 대상 자료는 가장 오래된 조직 명부인 단성향안과 이들의 학맥이 연결된 남명집을 활용한다.
둘째, 지역 엘리트의 조직 창출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선은 전란 이후 지역사회 엘리트들이 지역 구성원으로 자치적 사회조직인 향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향안은 지역 자치 프로그램인 향약을 실행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명부이다. 이 명부는 약 4년 마다 신입들로 채워져 있고 한 세기 동안에 약 303명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방식에서 조직을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학문적인 네트워크이며, 그 다음은 혼인 네트워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자료는 1606년과 1607년 단성호적, 그 지역과 관련된 족보 등 다양한 족보와 문집들이다. 이 자료를 통해 지역 엘리트들이 어떻게 조직을 창출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셋째, 단성향안을 중심으로 17세기 향약 조직 내 지역 엘리트의 형성과 인적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다. 단성향안은 17세기 자료이며 원본이 아직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자료이다. 이 자료에는 약 303명의 성명만 기록되어 있는데, 이 인물들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향약 조직을 만들었다. 이 인물들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추적한다면, 지역 엘리트가 누구인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조직을 창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향안의 초기 입록자 16명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향안의 초기 사람들은 중앙의 엘리트들과 연관되어 있거나 중앙 엘리트의 지역엘리트로 전환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주로 지역 엘리트들이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료로는 단성호족과 족보자료, 1939년에 작성된 단구성원, 1970년에 작성된 남명학파의 계보인 동유학안 등의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