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소설가 사하르 칼리파(Sahar Khalifeh)가 유산(1997)에서 민족 문제와 여성 문제를 탐구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데 있다. 사하르 칼리파에게 팔레스타인 민족 문제와 ...
본 연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소설가 사하르 칼리파(Sahar Khalifeh)가 유산(1997)에서 민족 문제와 여성 문제를 탐구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데 있다. 사하르 칼리파에게 팔레스타인 민족 문제와 여성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유산에 이르면 작가의 문제의식이 더욱 심화되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가 제기된다. 팔레스타인 민족의 문제를 사유하면서 작가는 ‘민족 내부의 모순’에 집중하고, 여성 문제를 다루면서 ‘도대체 어떤 여성을 위한 여성 해방인가?’를 진지하게 되묻는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지배-피지배 관계에서 민족의 저항을 외치고, 여성의 문제를 남성과의 갈등선상에서 탐구하는 기존의 경계선을 가로지르는 사유 방식이다. 작가는 유산에 이르러 이분법적 대립 쌍이 없는 상태에서 팔레스타인 민족과 여성에 관한 힘겨운 물음들을 이어간다. 이 때 민족 문제와 여성 문제는 가장 어두운 심연을 뚫고서 반대편에 도달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불의와 모순이 가득한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그 땅에서 살아온 이스라엘 사람들과 공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남겨진 ‘유산’의 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