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여성문학과 생태의식: 도로씨 워즈워스, 수잔 쿠퍼, 베티나 폰 아르님의 작품에 나타난 문명비판과 대안사회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에서 논의한 19세기의 세 여성작가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낭만적 자연찬미의 단계를 넘어 현대의 생태의식에 근접해 있다. 도로씨 워즈워스의 경우에는 당대의 문학 세계관에 스며있는 위계의 질서를 비판하는 경향에서 전일적 자연관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갈구하는 입장으로 전이해 간다. 그녀의 자연관찰은 시회경제적인 병폐에 대한 비판을 동반한 관찰이었고 남성 낭만주의 시인들이 보여준 위계질서에 저항하는 글쓰기였다. 수잔 페니모어 쿠퍼 역시 남성중심주의적 글쓰기에서 벗어남으로써 현대의 생태비평에 한 발 다가가 있다. 쏘로우의 『월든』이 1850년대부터 자연 저작 가운데 매우 특권화된 저자와 텍스트로 남아 있지만, 쿠퍼의 텍스트는 당시의 미국 자연 저작에서 발견되는 오늘의 주제를 쏘로우의 텍스트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이 암시하고 있다. 베티나 폰 이르님은 특히 경제적 위계질서를 문제 삼으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등은 물론 인간과 자연 사이의 평등이 담보되는 포괄적 평등사회의 실현을 위하여 글을 쓰면서 실천적인 노력을 병행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문명화를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파괴하며 빈부의 차이를 심화시키고 사회의 빈곤을 야기하는 자본주의에 강력히 항의하며 사회민주주의자의 편에 섰던 것이다.
오늘날 생태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연과학적 방안과 함께 인문학적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생태학과 환경공학 등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합적 목소리를 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인문학 중 문학의 분야에만 국한하여 살펴보아도, 목가적 사유와 감성을 찬미하는 단계를 넘어 문화 전체가 안고 있는 수많은 불평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제기하는 작품이나 비평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생태위기를 초래한 사유의 근저에는 각종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거나 정당화하는 억압의 논리가 깊게 베어있다. 따라서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첫걸음은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의 문화 일반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베어있는 수많은 위계의식을 풀어 해쳐내는 일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살펴본 세 여성작가들은 19세기의 구미라는 시공의 제한을 훌쩍 뛰어 넘어 오늘의 친생태적 사유와 실천의 전형을 이미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three writers'view of nature discussed above overcomes the pastoral euology of nature and goes toward our own contemporary ecoconsciousness. Dorothy Wordsworth's description of nature is charged with a criticism against socioeconomic hierarchy detected especially in the male romantic poets' nature poetry. Compared with Henry Thoreau's WALDEN that has been privileged in the male dominating society since the1850s, Susan Cooper's epistolary writings are closer to subject matters found in today's nature writings of America. Problematizing both socioeconomic inequality and anthropocentric egoism simultaneously, Betina von Arnim also takes our own contemporary ecocritical stance. To sum up, the three woman writers go beyond their own speciotemporal limitations by associating the oppress of nature with cultural oppress in terms of class, gender, ethenicity, and so f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