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경험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인한 기혼여성의 상실 경험을 연구하여 상실 경험의 구조를 서술하고, 확인된 상실 경험의 구...
상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경험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인한 기혼여성의 상실 경험을 연구하여 상실 경험의 구조를 서술하고, 확인된 상실 경험의 구조와 human becoming 이론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상실(喪失) 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은 것에 대해 슬퍼하면서 그 슬픔을 해결해 가는 과정인 loss and grief의 개념을 의미한다.
사전 연구(이경혜와 고명숙, 1994)를 통하여 유산 경험에 나타나는 주된 개념이 상실이라는 것과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의 상실경험이 다소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실 경험의 구조를 확인하고 이를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나누어 분석, 비교하였다.
본 연구의 기간은 1993년 5월 ~ 1994년 10월이었으며, 참여자는 10명이고 35 ~ 67세 사이이며 총 20회의 면담을 하였다. 남편과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했거나 현재하고 있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를 선택하였고, 인공유산은 자녀를 더 이상 낳지 않기 위하여 중절수술을 한 경우만을 선택하였다.
연구방법은 parse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였다. 자료는 연구자와 참여자의 <너와 나>의 관계과정(dialogical engagement)을 통하여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수집하였고, 참여자의 언어에서 추출 - 연구자의 언어로 종합하는 단계와 발견적 해석 단계를 통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Guba & Lincoln(1985)의 기준에 따라 확실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확증성을 높이기 위한 절차를 거쳤다.
분석과정을 거쳐 밝혀진 상실경험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A. 구조
1. 자연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의 구조
1) 잃음과 얻음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부여
2) 잃음과 얻음 인식후 슬픔반응과 성숙감이 나타남.
3) 유산한 태아와는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가족, 의료인과는 멀어짐.
4) 자연유산의 예방과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노력.
2. 인공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의 구조
1) 잃음의 의미를 부여
2) 역설적인 슬픔 반응이 나타남
3) 유산한 태아와는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가족과는 멀어짐.
4) 피임과 건강회복을 위해 노력.
5) 자신의 실체에 대한 확인.
이러한 상실 경험의 구조를 통합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연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은 사실을 인정하고 역설적인 평가를 함으로써 잃음과 얻음에 대한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며, 인간관계에서는 함께 있음 - 홀로 있음을 거쳐 추진 - 저항하면서 자신을 긍정하는 경험이다.
2. 인공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은 자신의 선택을 인정하나 낮게 평가하므로 역설적인 정서를 나타내며, 인간관계에서는 함께 있음 - 홀로 있음을 거쳐 추진 - 저항하면서 현실을 긍정하고, 자신의 실체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는 경험이다.
B. 발견적 해석
이렇게 통합된 구조를 human becoming이론과 관련시켜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1. 자연유산으로 인한 상실경험은 가치가 노출 - 은폐, 연결 - 분리의 과정을 거쳐 변화하면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강화하는 과정이다.
2. 인공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은 가치가 노출 - 은폐, 연결 - 분리의 과정을 거쳐 변화하면서 가능성을 향해 강화하고 인식이 변형되는 과정이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요약하면, 자연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에서는 Parse이론의 4가지 개념(valuing, revealing - concealing, connecting - separating, powering), 인공유산의 경우는 5가지 개념(valuing, revealing - concealing, connecting - separating, powering, transforming)이 관련되었다. Parse 이론 중 의미(meaning)에 관한 첫번째 원리에서는 '가치 변화'가 관련되었고, 관계양상(rhythmicity)에 관한 두번째 원리에서는 '노출 - 은폐'와 '연결 - 분리', 삶의 재형성 과정(cotranscendence)에 관한 세번째 원리에서는 '강화'가 공통적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인공유산에서는 자연유산에서 확인되지 않은 '변형'이 나타났다. '변형'은 Parse이론의 세번째 원리에 있는 개념으로서, 인공유산을 경험한 여성이 유산이라는 경험을 통해 자신, 자신의 현실 그리고 성역할의 차이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실체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확인된 '가치변화', '노출 - 은폐', '연결 - 분리', 그리고 '강화'도 '연결 - 분리'만 그 구조가 같을 뿐, 나머지 세 개념은 구조가 다르다. 이는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의 경험이 똑같이 상실이기는 하지만 그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자연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은 잃었다는 부정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얻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역설적으로 부여하고 있었고, 잃음과 얻음이라는 인식에 따른 반응을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에서 나타내면서 자연유산 예방과 자신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었고, 인공유산으로 인한 상실 경험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였으나 잃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으므로, 인간, 우주와의 관계에서 역설적인 반응을 나타내어 자연유산의 경우보다 힘든 경험을 하고 있었으나 피임과 건강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인식이 증가해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따라서 유산으로 인해 상실을 경험한 여성은 되어감, 즉 건강의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유산으로 인해 여성이 느끼는 상실감을 가족과 의료인의 무관심 속에 마치 없었던 일처럼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도록 적절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