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내용: 본 연구는 『엠. 나비』에서 재현되는 인종 및 성적 타자의 실존적 가치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교환가치로 생산, 유통, 소유, 그리고 소비의 교환가치를 가진 “정체성의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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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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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내용: 본 연구는 『엠. 나비』에서 재현되는 인종 및 성적 타자의 실존적 가치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교환가치로 생산, 유통, 소유, 그리고 소비의 교환가치를 가진 “정체성의 상품”으로 이해한다. 구체적으로 나비부인의 정체성이 40년대 봉쇄적 냉전 이데올로기와 60년대의 자유주의, 그리고 80년대의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를 생명정치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또한 갈리마르의 죽음과 관련해 냉전이 정점을 이룬 60년대에 서구 백인 남성의 성적, 인종적,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의 분열이 유발된 결과로 인식한다. 그의 죽음이 봉쇄적 냉전 체제 와해와 자유주의적 소비 욕구 분출에 따른 생명정치적 효과와 정체성의 정치학의 주요 자산인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문화민족성이 80년대 신자유주의적 자본으로 전유되는 과정에 어떻게 개입되는지 살펴본다.
2) 연구 방법: 본 논문을 위한 이론 혹은 비평적 배경으로써의 연구방법론은 크게 세 개의 꼭지로 구성된다.
▶ 냉전 정치학의 패러다임 변화: 1940-60년대까지의 전후 미국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대중문화의 상품, 혹은 “건강한” 시민으로 생산되는가의 문제를 천착하는 메도보이의 연구를 통해 냉전 시대의 성, 인종, 섹슈얼리티의 담론적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푸코가 “신체를 통치하고 인구를 통제하는 다양한 기술”로 정의하는 생명권력을 냉전의 맥락에서 풀어내는데, 생명권력이 한 체제에서 ‘인간’의 안위를 위협하는 ‘비인간’의 분류에서 시작됨을 주장한다. 이런 차별적 분류는 통제, 관리, 훈육의 과정을 통해 후자의 “거대한 비인간적 영역의 생명”으로부터 인간의 합법적 생명을 결정 및 규범화하는 담론적 지식을 유통하는 생명정치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의 연구는 인종과 성, 그리고 섹슈얼리티를 매니키언 이분법의 정상과 비정상으로 경계 짓는 냉전의 이데올로기적 프리즘을 통해 송과 갈리마르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적성관계와 동성애적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 나비부인 “스펙터클”의 성, 인종, 섹슈얼리티: 전후 미국의 냉전 생명권력은 인종적 타자와 비정상적 섹슈얼리티를 배제하며 관리, 통제, 금기의 대상으로 삼았다. 동시에, 타자화된 정체성은 배타적이고 통치 기술과 법을 회피하면서 유발되는 쾌락과 자유 그리고 저항적 지식의 발원이 된다. 차별적 냉전 정치학이 낳은 성과 인종의 타자성은 자유주의적 시장중심 체제에서 교환가치를 갖는 스펙터클, 즉 파격적 문화상품이 되며, 그로 인해 지식화된 인종 및 성적 담론은 상품과 소비자 간에 소비욕구를 갖게 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동양성”을 총체화한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황의 비체적 나비부인은 서로 다른 식민 제국주의와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생산, 유통 및 소비된 문화상품이다. 중국인 송에 의한 복장도착적 나비부인과 백인 남성 갈리마르가 동성애, 복장도착, 그리고 백인성이 혼재한 괴물성(monstrosity)의 나비부인은 60년대 이후의 소비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분열적 “정체성의 정치학”이 어떻게 인종 및 성적 타자성의 문화상품을 소비하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나비부인의 인종 및 성적 타자성에 대한 대상화를 넘어 탐닉하고 소유하며, 페티시와 자기애가 혼종하게 되는 “자기-해체”적 방식을 보여준다.
▶ 인종 및 성적 혐오의 “탈정치적” 문화상품: 본 연구는 『엠. 나비』에서 성과 인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동적, 이질적, 분열적인 나비부인의 비체적 정체성이 60년대의 “정체성의 정치학”이 포스트-포디즘의 시장중심 경제 원리에 따라 생산된 스펙터클의 문화상품으로 파악한다. 그 결과 차별은 차이의 형태로 재현되고 도덕 및 정치적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교환 가치, 즉 상품으로 생산 및 유통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 인종과 성적 타자를 향한 적대적 혐오, 편견, 차별적 담론은 “탈정치적” 형태의 자본화된 상품으로 재포장되면서 인종과 성의 위계질서와 차별관행은 사회통제를 위한 정교하고 세련된 전략으로 존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