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과거의 만주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모색이었던 ‘만주미술사’의 창출 담론 형성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제도와 시설, 학지學知의 구성, 인적 네트워크 등을 검토한다.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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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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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과거의 만주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모색이었던 ‘만주미술사’의 창출 담론 형성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제도와 시설, 학지學知의 구성, 인적 네트워크 등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는 ①만주국의 문화 역사계열 박물관이었던 봉천박물관의 유물 수집 양상을 밝히고 컬렉션이 대중들에게 수용되는 방식을 고찰하기 전람회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②만주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학문적 토대가 되었던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열하熱河 고적보존사업을 조선미술사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타율성론과 제국의식에 근거한 세키노의 조선미술사관은 이후 만선사관滿鮮史觀의 토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③관변학자의 공식적인 출장과는 달리 개인적 차원에서 만주를 찾았던 미술가, 건축가, 미술사학자의 답사, 사생 여행의 결과물 또한 검토의 대상이다. 만주에서의 시각체험을 기초로 제작한 작품은 대중들에게 만주의 유구한 역사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작품뿐만 아니라 각종 잡지와 신문에 게재된 박물관과 건축물의 견학기, 만주의 미술과 민예, 건축에 대한 단행본 출간도 활발했다. 이렇게 당시의 만주 붐과 연동하며 만주의 옛 이미지를 미술사라는 근대적 학문체계로 변환시켜 대중들에게 보급한 자료의 시각과 내용을 살피려고 한다.
두 번째로 ‘현재’의 만주를 가시화했던 사례로서 다룰 대상은 만주국 황제를 둘러싼 시각 표상의 해명이다. 1934년 황제 취임 당시 푸이는 오전의 교천의례郊天儀礼에서는 청 황실의 전통 예복인 용포龍袍를, 오후의 등극식에서는 서구식 대원수복(군복)을 착용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푸이가 군복에 패용한 대훈위난화장경식大勲位蘭花章頸飾이 지닌 상징성과 제작 절차에 주목하려고 한다. 이 훈장은 국화를 사용한 동일한 목걸이 형식의 일본의 범례를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룡, 팔보, 팔괘 등 풍부한 상징을 통해 청조의 정통성을 과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푸이는 이렇게 화려한 군복과 양장 차림으로 신문, 연감, 포스터, 우표, 그림엽서 등에 빈번히 등장했다. 따라서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복장의 변화 양상 및 훈장의 제작 과정, 수용 경로를 순차적으로 고찰하려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서는 다양한 1차 문헌(미술사 관련 단행본, 고적 조사 보고서)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현재 만주국 시기의 자료는 전쟁이나 전후 중국현대사의 사정 등으로 현존하지 않거나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연구를 통해 이러한 시각 자료와 매체의 발굴·소개에 힘을 기울임과 동시에, 실제 작품과 자료의 부재를 메울 수 있도록 당시에 발간된 매체(도록, 화집, 각종 공보와 신문, 잡지) 속의 서술과 이미지를 확보하고 만주국과 관련된 사료의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하여 그 형식과 내용을 해석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