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 극복. 그 연구사적 기원에 대한 추적과 전망에 대한 고구(考究)(결과보고서)

국문 초록 (Abstract)

최근 한국 서양사학계 일각에서 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적 태도를 극복하자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서양과 한국의 조우 이래 한국의 근대는 전통과의 단절 위에 서구열강의 근대적 성과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그 결과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 특히 그 학문이 서구의 헤게모니 아래 놓이게 되었다는 점은 굳이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한국 서양사학자들이 스스로 분과학문의 연구사를 되짚어 보고, 그 역사가 은연중에 전제하고 있었던 서구 중심적 태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 연구는 한국 서양사학이 보여준 근대주의 내지 서구 중심적 인식의 경향이 일찍이 한국 서양사학의 성립 및 발전 단계에서부터 이미 인지되고 있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물론 오래 전부터 세계사를 서구의 경험에서 나온 일원적 발전론을 통해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 이미 학계 일각에서도 지적되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구는 지금까지 희미하게나마 지속되어 온 한국 서양사학계 내부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제언의 흔적을 찾는 일에 우선적 과제를 부여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한국 서양사학의 초기 역사에서 나타나는 보편사이론에 대한 관심과 80년대에 주목되기 시작한 세계체제론에 대한 연구,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여러 연구들을 돌아보고 그 의미와 한계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본 연구는 서구 역사학계에서 최근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사 이해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왜냐하면 서구중심주의의 극복이라는 이름 아래 서구 역사학의 성과를 단지 배격하는 자세가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구 역사학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지금까지 한국 서양사학에 의해 추진되었으나 여전히 모색단계에 있는 새로운 세계사의 가능성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최근 서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구사(Global History)나 비교사 및 관계사를 비롯한 새로운 경향에 대한 검토를 통해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세계사의 가능성을 탐지하고자 했다.

국문 초록 (Abstract)

1. 유럽중심주의란 무엇인가
(1) 정의 시도
(2) 특성 규명
(3) 형성 과정
(4) 역사서술에 있어서 유럽중심주의
2. 한국 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와 그 극복을 위한 시도
(1) 초기 한국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 -근대화에 대한 동경과 역사인식의 유럽중심주의
(2) 한국서양사학 전문화와 유럽중심주의
(3) 탈식민담론과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증가
3. 유럽중심주의 극복을 위한 방향성 모색 - 특히 근대사 해석의 문제를 중심으로
4. 대안적 모색을 위한 일 제언
5.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