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 소라이의 유학은 개인 도덕과 정치·법률과의 연속성을 끊고 공적 세계 및 정치·법률의 우위성을 사상적으로 확립하려 하였다. 이러한 소라이의 개혁 담론은 주류 질서에서 작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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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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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오규 소라이의 유학은 개인 도덕과 정치·법률과의 연속성을 끊고 공적 세계 및 정치·법률의 우위성을 사상적으로 확립하려 하였다. 이러한 소라이의 개혁 담론은 주류 질서에서 작동한다. ...
오규 소라이의 유학은 개인 도덕과 정치·법률과의 연속성을 끊고 공적 세계 및 정치·법률의 우위성을 사상적으로 확립하려 하였다. 이러한 소라이의 개혁 담론은 주류 질서에서 작동한다. 연구자는 소라이의 근대적 제도 개혁에 나타난 작위성을 푸코(M. Foucault)의 근대의 규율에 관련된 이론을 끌어들여 해석한다. 소라이에 따르면 에도의 도시구조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고용인이나 불법노동자를 ‘바둑판의 눈’ 안에 가두는 것이 가능한 가시적인 감시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이 ‘바둑판의 눈’이라는 개념은 푸코가 말하는 ‘패놉티콘(Panopticon; 원형감옥)’ 개념과 정확히 상응한다.한편 오규 소라이의 절대적 규율성에 대한 근대적 규율이라는 입각점은 모토오리 노리나가에 의하여 반전된다. 이는 곧 유교의 제도적 형식화에 대한 노장(老莊)적 반발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자는 이를 서구의 낭만주의에 나타난 이중성(정신의 해방과 민족주의)이라는 카테고리에 의해 분석한다. 노리나가에게 ‘정’(情)을 본질로 하는 이 세계의 근원은 고대의 세계에서 발견된다. 노장사상의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도 바로 시원으로의 복귀이다. 서구의 낭만주의자들의 문장 속에는 늘 향수라는 단어 아니면 고향상실이라는 생각이 끼어들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노리나가가 생각한 것이 같은 시기(18세기 후반)의 서양에서 감성의 의미를 고양시키려는 미학(aesthetics)이 나온 것과 통한다는 점이다.서구 낭만주의가 표방한 개인의 절대적 자유는 해방의 공간을 넓혀 주었지만 다른 한편 이는 도그마적인 내셔널리즘으로 변질되기도 하였다. 서구의 낭만주의와 마찬가지로 노리나가에게도 개인의 절대적 해방(자유)과 도그마적 내셔널리즘은 긴밀하게 결합된다. 노리나가의 지적 재산은 오규 소라이의 실정법적 제도 마련의 근대적 규율에 나타난 ‘바둑판의 눈’과는 약간 다른 맥락에서 또 하나의 패놉티콘(Panopticon; 원형감옥)으로 전변한다. 일본의 근대 초기에서 제도적 규율성이라는 근대적 규율과 노장적 낭만주의라는 탈근대적 지평은 변증법적 관계를 이룰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해석과 접근방식은 향후 전개될 메이지 유신이라는 불충분한 근대성의 원인을 밝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