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심상건 후기 산조의 음악적 특징을 밝히기 위하여 1958년에 국립국악원에서 심상건산조를 채보하기 위해 녹음한 릴테이프 음원(CD-0177)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1958년의 음원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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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14
2014
한국어
789.73 판사항(22)
경기도
Musical Characteristics of Sim Sang-geon Later Period Style Gayageum Sanjo: The Analysis of Sim's Recording in 1958
xi, 246p.: 삽화; 30cm.
지도교수:서원숙
부록수록 p.181-241
참고문헌 : p.17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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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심상건 후기 산조의 음악적 특징을 밝히기 위하여 1958년에 국립국악원에서 심상건산조를 채보하기 위해 녹음한 릴테이프 음원(CD-0177)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1958년의 음원은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당악'의 4개 악장이 녹음되어 있으며 연주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본 논문에서는 각 악장별 선율을 분석하였고, 악조 운용의 방법, 그리고 장단과 리듬분석 및 중고제 판소리와의 관련성 등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심상건산조는 제1현이 완전4도 아래로 조현되어 있으므로 저음역(低音域)을 확대한 조현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타산조와는 달리 특이한 조현법이라 하겠다.
제4악장 당악을 제외한 나머지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 악장에서는 d(당)가 중심을 이루면서 한 옥타브 아래인 D(청)와 한 옥타브 위인 d'(찡)로 중심음이 빈번하게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이러한 중심음의 이동은 한 장단 내에서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선율을 이루는 음역이 매우 넓은 편이다. 타 산조의 경우, 주요음이 4도 또는 5도 등으로 이동하는 형태와 달리 옥타브 관계로 이동하는 점은 심상건산조의 특징이라고 본다.
둘째, 심상건산조의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 악장에서는 중심음이 대부분 d(당)이고, 당악은 g(징)이다. 단락의 시작을 제시하는 첫음은 중심음 외에도 다양하나 종지는 대부분 중심음으로 맺고 있다. 특히 계면조에서 ^e→A→d로 진행하는 종지선율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심상건산조에서 4도 상행종지가 많이 쓰이고 있는 점은 4도 하행종지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중고제 판소리와 구별되는 요소라는 점에서 중고제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중고제와는 구별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셋째, 심상건 산조의 악조운용은 진양조의 경우, 평조, 계면조, 우조로 구성되어 있고, 중모리· 자진모리·당악의 경우는 경드름과 계면조의 구성이어서 타산조와 구별되고 있다.
평조의 음구성은 A-B-d-e-f#(솔-라-도-레-미)의 5음 구조와 시김새의 활용이 남도제와 유사하다. 그러나 위의 5음이 고루 쓰이는 경우와 ‘A-d-e(솔-도-레)' 3음 위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분적으로는 우조적 분위기가 가미되어 심오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드름은 중모리· 자진모리·당악에서 사용되는데 음구조와 시김새는 남도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타산조의 경우에는 경드름이 중모리나 중중모리에는 주로 쓰이는 반면, 자진모리나 휘모리, 단모리와 같이 빠른 장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점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상건산조에서는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와 당악 악장에서 경드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특징이 보인다. 이처럼 빠른 장단에 경드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역시 심상건이 충청 출신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계면조는 심상건산조에서도 비중이 가장 크다. 다만 그의 계면조는 여느 남도제와 달리 평계면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심상건산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계면조의 음구조는 A-d-e-f(미-라-시-도)이다. 중심음에서 4도 아래 음에 쓰이는 농현은 다른 산조에 비하여 굵지 않다. 중심음의 3도 위의 음인 f를 자연스럽게 퇴성하는 형태는 꺾어서 흔드는 시김새를 많이 쓰는 타산조와 구별되며, 심상건산조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우조는 진양조에서 6장단 정도로 매우 짧게 나타난다. 심상건의 후기 산조는 악조 운용에서 우조의 비중이 크지 않고, 타 산조와 달리 우조에 평조가 섞인 평우조의 형태로 운용되었다는 점이 타 산조와 구별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우조의 구조는 B-d-e-f#-a(라-도-레-미-솔)와 B-e-f#(g)(라-레-미)의 두 가지 형태가 쓰인다.
그 외, 심상건산조에서는 평조와 우조가 섞이거나 또는 계면조와 평조가 섞이는 형태인 혼합조가 사용되기도 한다. 혼합조는 악조가 매우 불분명하거나 모호한 경우인데, 이러한 혼합조에 의한 독특한 선율 역시 심상건산조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넷째, 심상건산조는 전 악장의 장단 한배가 타산조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다. 특히 자진모리의 리듬은 2소박, 3소박, 혼소박이 동일한 비중으로 많이 쓰이는 특징이 있으며 혼소박의 리듬도 타산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2·2·3·3·2(♩♩♩. ♩.♩)/2·2·3·2·3(♩♩♩.♩.♩♩.)/3·2·2·3·2(♩.♩♩♩.♩)/3·2·3·2·2(♩.♩♩.♩♩)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진모리 악장이나 당악에서는 엇붙임 형태의 리듬도 타산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강세가 변하거나 음악적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엇붙임과 같은 형태를 활용함으로 해서 심상건만의 독특한 예술성을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판소리의 중고제가 단조롭고 평탄하게 진행하는 선율 구성과는 달리, 심상건의 가야금산조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선율에 큰 변화를 주기 위해서 3소박․2소박․혼소박 리듬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다섯째, 심상건산조의 특징이 중고제 판소리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으로는 평계면 형태가 많다는 점, 평조와 경드름의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점, 순차적 하행 선율이 많다는 점, 그리고 각 장단이 비교적 빠른 한배로 연주되었다는 점 등이다. 이처럼 심상건산조가 중고제 판소리와의 공통된 관련성이 형성되어 있는 점에서 남도제 산조와 구별되는 중고제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특징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를 <중고제 산조>라 명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다만 단락 내 4도 상행종지와 엇붙임 형태와 혼소박을 많이 사용하는 등의 요소는 중고제 판소리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요컨대 심상건산조는 중고제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중고제 판소리와 다른 자신만의 독자적인 선율을 창출하였다는 점이 심상건산조의 음악적 특징이라 하겠다.
이상, 1958년 음원을 분석한 결과, 심상건 후기 산조의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결론은 평조 및 경드름의 사용과 절제된 농현에 의한 평계면의 사용이 많다는 점과 우조의 쓰임이 타 산조에 비해 적다는 점, 장단의 한배가 빠르고, 자진모리 악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3소박 장단에서 2소박과 혼소박의 리듬 사용이 많다는 점 등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렇듯 심상건은 중고제 판소리의 특징적 요소를 수용하면서도 중고제 판소리와는 다른 형태의 선율을 구성하는 예술성을 발휘하여 독자적인 산조를 이룩하였다는 점이 심상건 가야금 산조음악의 특징적 요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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