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의 발현: 관계 역량 관점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하고, 사라지는지를 기업 역량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관계 역량을 재정의 한다. 사회적 네트워크 이론은 한 기업의 경제적 행동 또는 의사결정이 기업의 네트워크 속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Granovetter, 2005; Gulati, 1998). 다시 말해, 기업의 경제적 행동은 해당 기업 고유의 역량이나 동기부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네트워크에서의 구조적 위치, 사회적 힘, 친화력 등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Granovetter, 1992).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협업 네트워크의 핵심 키워드로서 관계 역량(relational capability)을 “기업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간 관계 속에 내제된 역량으로서 관계를 관리(맺고 끊는)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본 연구는 관계 역량 관점에서 기업 간 네트워크의 발현 현상을 살피기 위해 행위자 기반 모형(agent-based model)을 수립한다. 본 연구의 행위자 기반 모형은 개별 기업을 행위자로 지정하고 행위자별 의사결정 또는 루틴을 지정함으로써 자율적인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이 그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기에 적합하다. 행위자는 각자 자율적인 미시적 메커니즘(micro-mechanism)을 실행하며 다른 행위자들과 관계를 맺는다. 특히 행위자 기반 모형은 개별 행위자의 미시적인 행동이 어떻게 네트워크 또는 산업 수준의 거시적 형태(macro-behavior)로 발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Schelling, 1978). 본 연구는 행위자들, 즉 기업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형을 수립한다. 협업 또는 제휴 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링크로 연결하고, 각 기업이 관계 역량을 기준으로 어떤 기업과 협업 또는 제휴를 맺을 것인지를 선택함으로써 그 선택의 결과가 다시 관계 역량에 영향을 주는 피드백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업들을 행위자로 하는 행위자 기반 모형을 수립하고 각 기업들은 하나의 노드(node)로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이 모형에는 두 가지 미시적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먼저, 구조적 메커니즘(structural mechanism)인데 기업 간 링크의 연결은 구조적 메커니즘을 따라 새롭게 연결되거나 기존의 연결이 해제된다. 다른 하나는 관계적 메커니즘(relational mechanism)이다. 각 노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연결된 다른 노드들과 협업하고 협업의 결과에 따라 기업 간 신뢰는 늘거나 줄어든다. 이 신뢰는 다시 기업 간 관계 역량을 결정하게 되는 관계적 메커니즘을 따르게 된다. 관계적 메커니즘에 의한 신뢰와 기업 고유의 역량 그리고 구조적 역량이 기업의 관계 역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를 행위자 모형으로 구현하고 모의실험을 수행함으로써 관계 역량 관점에서 바라 본 조직 간 협업 네트워크의 발현을 설명하고자 한다. 모의 실험은 다음의 절차대로 수행된다. 먼저 기업(노드) 100개를 생성한 후, 기업별 모수들의 초기 값은 확률적으로 할당함으로써 기업 간 이질성(heterogeneity)을 가정할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관계 역량, 조직 역량, 구조적 역량, 신뢰 수준은 정의된 식에 따라 업데이트 된다. 실험 시나리오는 변화하는 모수에 따라 총 8 개 – 구조적 메커니즘의 기준 값, 관계 역량에 대한 조직 역량 기여도, 구조적 역량 기여도, 신뢰 수준의 기여도, 산업의 지식 감모율, 기업의 혁신 능력, 협업 성공에 따른 신뢰 수준의 증감 정도, 산업의 규모 – 로 이뤄지며, 살펴볼 결과 변수(dependent variable)는 대표적으로 링크의 개수 및 시간의 흐름에 따른 네트워크의 형태이다. 이 시나리오별 모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함으로써 기업 수준 및 산업 수준에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