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서사문학 형성기의 소설 삽화 연구 -신문연재소설란과 문예잡지에 수록된 삽화들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1> 1차 자료 수집 및 분류의 단계
한국 근대 소설 삽화사의 토대를 마련하고, 소설 삽화의 형성과 변화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매체들과 외래 요소들의 상관관계를 연구한다. 이야기와 삽화가 언제부터(시기별) 어떤 공간에서(매체별) 어떤 방식으로(장르별) 나타나는지를 구분함으로써, 소설 삽화의 연대기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시기별, 매체별, 장르별로 구분된 새로운 소설 삽화의 분류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다. 조선의 행실도와 화첩, 딱지본과 개화기 초등교과서, 영화소설, 만화와 만평, 광고도안, 사진 보도기사, 신파극 무대 등도 소설 삽화의 화면 구성과 조판의 일반적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2> 텍스트 분석의 단계 ① : 재매개 과정에서 드러나는 서사적 공간의 요소들을 중심으로
소설 삽화란 ‘소설 언술을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서사적 요소들과 효과에 대한 시각적 재현 텍스트’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글이 2차원의 평면 공간 속에서 이미지로 정착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소설 삽화의 구성 원리를 규명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소설 속의 다양한 서사적 요소와 효과 중에서 삽화는 어떤 것을 선택하고 형상화하며, 또 배제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중요하다. 이때 고려할 것은, 삽화는 본질적으로 공간 예술의 한 양식이라는 점이다. 삽화는 소설의 공간을 대상화하고 그것을 특별한 방식으로 초점화한다. 따라서 소설과 삽화 속에서 드러나는 ‘서사적 공간’은 주로 연구되게 될 것이다. 공간은 서사 안에 존재하는 것들의 물리적 토대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인 동시에, 특정한 ‘실체’와 대상을 초점화하는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3> 텍스트 분석의 단계 ② : 삽화의 화면 구성원리와 미술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삽화는 회화라고 하는 특별한 언어를 통해 특정한 미적 형식을 구성하는 예술 텍스트이다. 따라서 소설 삽화 자체의 미학적 요소들, 소설 삽화의 미적 특질에 관한 해답을 구할 수도 있어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점, 선, 면, 빛과 질감 등의 미술적 요소들은 주 논의의 대상이며 이를 통해, 한국 소설 삽화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
<4> 소설 삽화의 외재적 맥락 연구 ① : 소설 서사의 ‘메타텍스트’로서의 소설 삽화 연구
삽화(가)는 소설(가)이 생산한 메시지를 읽는 최초의 독자인 동시에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변화시켜 재구성하는 제2의 창작(자)이다. 소설과 삽화가 상호텍스트적으로 소통하는 방식과 원리를 살피고, 근대적 서사문학으로서의 소설 형식의 성립에서 그림 텍스트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살핀다. 반대로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서사적 특질들이 어떻게 소설 삽화의 형성과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상관성을 탐구한다.
<5> 소설 삽화의 외재적 맥락 연구 ② : 근대적인 독자 모델의 재구
삽화는 상업예술로서의 특징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따라서 소설 삽화는 당대의 매체 생산자가 상정하고 있는 이상화된 독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소설 삽화의 연구를 통해 근대적인 독자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근대적 독자의 모습이 삽화 자체의 변화하는 형식이나, 개별 삽화들의 특정한 서술 전략 속에서 드러난다.
<6> 이론화 작업과 활용의 단계 : 한국 텍스트를 자료로 하는 글과 그림의 이론 기획
본 연수의 2년차 기획의 핵심은 글과 그림 사이의 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이론을 제시하는데 있다. 그 이론은 보편적인 이론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한국 예술의 특수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개별 이론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소설 삽화가 생산되는 과정,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삽화가 독자에게 소비되고 인식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는 결국 텍스트를 매개로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이미지의 이해와 문식력을 규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와 같은 이론적 설계는 연구의 내용을 교육, 광고와 언론, 산업 등의 다른 분야로 적용할 수 있는 학문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