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자는 기호학과 모더니즘의 접목을 통해서 모더니즘이 갖고 있던 원래의 ‘유물론적인’ 힘을 회복하고 정치적인 모더니즘 예술을 인식론적인 예술로 정의하는데 필요한 철학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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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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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자는 기호학과 모더니즘의 접목을 통해서 모더니즘이 갖고 있던 원래의 ‘유물론적인’ 힘을 회복하고 정치적인 모더니즘 예술을 인식론적인 예술로 정의하는데 필요한 철학적인 ...
본 연구자는 기호학과 모더니즘의 접목을 통해서 모더니즘이 갖고 있던 원래의 ‘유물론적인’ 힘을 회복하고 정치적인 모더니즘 예술을 인식론적인 예술로 정의하는데 필요한 철학적인 기반을 연구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모더니즘이 유물론적 의미 작용 이론에서 차지하는 의의와 이데올로기 비평에서 차지하는 가치를 복원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술과 영화의 상호연관성을 해명할 것이며, 또한 미술과 영화 담론 각각에서 나타나는 차이점 역시 규명할 것이다.
영화에서의 모더니즘이 가져온 인식론적인 단절에 대한 철학적인 전제는 무엇인가? 이는 무엇보다 언어를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언어 철학, 즉 실용주의적인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철학은 데리다가 로고스 중심주의라고 비판한 서양의 형이상학적인 전통 속에 내재해 있다. 이러한 전통으로부터 예술 작업의 물질성을 무시하는 많은 미학이론이 등장했는데 낭만주의나 고전주의 미학이 그것이다. 이에 반해 기호학은 메시지의 구조에 코드의 기능을 복원시킴으로써 자기 지시의 형식으로 의미를 생산한다. 모더니스트적인 미적 메시지는 코드의 작용에 의해 지배된다.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즉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메시지 구조 자체 내부에서 재생산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메타언어적이고 자기 지시적이다. 이러한 미적 메시지의 반영적 모델은 영화에 있어서 인식론적인 기능을 설명하는 정치적 모더니즘 이론을 정립하기 위한 유일한 토대이다.
모더니즘 비평의 역설적인 점은 모더니즘 비평의 존재론적인 주장은 그대로 두고서 이전의 관념론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관념론적인 실재관으로 눈을 돌린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모더니즘 비평에서 영화적 재현을 정당화하는 근거들은 이제 세계에서 마음으로 바뀐다. 이에 관해 피터 울른이나 스티븐 히스는 영화에 관한 현상학적인 접근 방식을 비판한다.
그린버그는 유물론적인 관심을 도입하기 위한 근거를 세우고 작품의 존재론을 강조했다. 그린버그에 따르면, 불완전하고 비인간화된 사회에서 예술 작품의 목적은 작품 그 자체 외부의 어느 것도 지시하지 않음으로써 통합적인 사물성(object-hood)혹은 순수한 존재(being)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린버그는 예술의 역사를 진보적인 자기 지시성의 역사라고 개념화한다. 그 역사에서 각각의 예술적 매체들은 자신에게 고유하고 적합한 표현 물질과 일치하는 형식을 추구한다. 여기서 재현은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환원된다. 모더니즘 작품이 표현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의 형식적 원리와 표현 물질에 대한 반영적인 설명이다. 이러한 사고는 현대 아방가르드 영화에서 모더니즘의 인식론적인 기획으로부터 나온 ‘환영주의 비판’에 영향을 주었다. 영화적 표현의 특수성은 영화 공간을 내러티브에 종속시키기를 거부함으로써 그리고 영화필름의 물리적인 성질 즉 평평함, 질감, 조명, 색 보정 등을 강조함으로써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영화적 차별성은,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 투명성 대 물질성, 환영 대 지식을 대립시키는 이항 대립의 논리를 명백히 했고 그럼으로써 존재론적인 주장과 인식론적인 주장이 섞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환영주의 비판이라는 유물론은 이데올로기 비판과 예술 작품으로서의 인식론적인 기능을 강조하는 정치적 모더니즘 이론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본 연구자는 이 문제 즉 유물론적인 영화 이론과 정치적 모더니즘 해석의 관계를 규명하고 유물론적인 존재론과 기호학이 어떠한 인식론적 미학적 사고 안에서 조화될 수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이 양자를 조화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모델로 본 연구자는 고다르와 지가 베르토프 그룹이 했던 브레히트 재해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개략적으로나마 살펴본 본 연구의 논의는 소쉬르의 구조주의 기호론과 퍼스의 기호학에서 출발하여, 루이 예름슬레우의 기호학 이론과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소격 효과, distantiation)까지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자가 보기에 각 이론의 수용은 어떤 점에서는 적절치 못한 경우도 있고, 퍼스 이론을 적용하는 경우에서와 같이 원래의 이론을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러 이론들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모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소쉬르와 퍼스의 기호 이론은 매우 다른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자를 함께 적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본 연구자는 소쉬르와 퍼스의 기호학 그리고 브레히트 이론의 원론적인 부분을 규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래의 이론이 왜곡되어 있거나 모순적으로 적용된 경우를 밝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