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한국의 온라인 팬픽은 10대를 중심으로 한 대중들이 주로 생산 및 소비하는 문화적 텍스트로 성장했다. 한국 온라인 팬픽의 경우, 주로 남성 아이돌을 공유재로...
디지털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한국의 온라인 팬픽은 10대를 중심으로 한 대중들이 주로 생산 및 소비하는 문화적 텍스트로 성장했다. 한국 온라인 팬픽의 경우, 주로 남성 아이돌을 공유재로 삼아 하나의 허구적 대중 문학의 형태로 발전시킨 후,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유통 및 소비 시키는 특유의 메커니즘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인물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단일 인물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에서부터 인물 간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통한 사건의 발현에 이르기까지, 팬픽의 중심에는 늘 인물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팬픽이라 할 만한 ‘신화’의 ‘6대 팬픽’ 및 ‘명작 콜렉션’ 등 총 15편을 중심으로 온라인 팬픽의 인물 형상화 방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이돌이라는 실제 인물의 외재적 특징과 허구적 인물의 서사적 기능이 결합하면서 한국 팬픽 특유의 독특한 인물을 창출해냈다. 또한 인물 간의 관계지향성을 강조하면서, 유비적 관계를 통해서 인물의 형상을 강화했다. 한국 온라인 팬픽은 다양한 텍스트들이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는 가운데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한편 퓨전 사극은 역사적 사건 내지 상관물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퓨전 사극의 등장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팬픽션이 활발하게 생성 및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의 실증적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수용자 문화의 양상이다. 이에 본 논문은 퓨전 사극의 어떠한 서사적 특징이 수동적 시청자들로 하여금 팬픽의 적극적 창작주체로 거듭나도록 유도했는지 그 유기적 관계를 분석했다. 이를 위하여 <바람의 화원>,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 3편의 대표적 퓨전 사극과,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온라인 팬픽션의 서사적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퓨전 사극에서는 인물 및 사건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탈정치화된 인물 구현 방식을 지향하고, 실제 역사에서 핵사건으로 전제되던 사건을 약화하고 주변 사건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퓨전 팬픽은 과거 역사적 사건에서 현재 개인의 욕망을 투영하고 이를 허구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퓨전 사극의 서사적 특징은 이를 소비하던 시청자들로 하여금 관계 지향적 인물을 설정하고 원본 플롯을 해체하여 비연속적 사건들을 생성할 수 있도록 인과 관계를 재편하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팬픽션들이 출현하게 된다. 이처럼 퓨전 사극의 서사적 특징은 온라인 팬픽션의 생성을 유도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21세기의 스토리텔링은 구술 문화, 인쇄문화, 디지털 문화의 특징을 전부 아우르는 가운데 그 개념을 확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