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주남성의 생애사에 재현된 젠더관계 -재독한인남성의 생애사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이주자들이 경험하는 젠더관계는 ‘이주의 여성화(feminization of migration)’에 주목하는 여성주의적 연구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는데, 이러한 선행연구들에서는 국제성별분업 관계나 국제결혼 관계와 같은 결과들이 주로 ‘여성들의 시각’에서 제시되었고, 이에 따라 젠더관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주체인 ’남성들의 시각‘은 거의 배제된 편향성이 노정되었다. 따라서 이주생활 과정에서 재편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젠더관계는 남성들의 시각에서 접근한 연구로써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하겠다.
한편, 본 연구는 여성주의적 관점의 ‘사회문화적 구성물(soziokulturelles Konstrukt)’로서의 젠더(gender)와 여성주의적 생애사 연구 관점의 ‘생애사적 구성물(biographisches Konstrukt)’로서의 젠더라는 이론적 토대 위에서 출발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젠더관계는 undoing gender와 ‘doing gender의 생애사적 구조’(Dausien, 1996)라는 생애사와 젠더가 결합된 구조로서 이해하고, 젠더화된 생애사에 근거한 분석을 할 것이다.
즉, 본 연구의 목적은 이주생활 과정에서 재편되고 있는 젠더관계는 남성들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재독한인남성들의 생애사에 근거하여 분석하는 데에 있다.
2. 선행연구 검토
이주생활 과정에서 재편되고 있는 젠더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첫째, 경제적 세계화와 가부장적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적 차원의 젠더관계를 설명하는 거시적 관점에 비중을 둔 연구들(Mies, 1989; Hochschild, 2000; Sassen, 2000; Parreñas, 2001; Zarembka, 2002; 이수자, 2004; Yeoh and Willis, 2005; 황정미, 2009)이 있다.
둘째, 아래로부터의 초국가주의(Nagar, 1998; Dwyer, 2000; Huang, Teo and Yeoh, 2000; Mattingly, 2001; Kalpagam, 2005; Yeates, 2005)와 에이전시(Constable, 2003; Freeman, 2005; Thai, 2005; 김민정ㆍ유명기ㆍ이혜경ㆍ정기선, 2006; 김현미, 2006; 이수자; 2006; 이혜경ㆍ정기선ㆍ유명기ㆍ김민정, 2006; 김민정, 2007; 김현미ㆍ김민정ㆍ김정선, 2008; 김영옥, 2010; 김현미, 2010; 양영자, 2010; 2011b)의 작동으로 재편되고 있는 젠더관계를 설명하는 미시적 관점에 비중을 둔 연구들이 있다.
이러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글로벌적 차원의 젠더관계뿐만 아니라 미시적 차원의 젠더관계까지 설명하고 있는 바, 젠더화된 이주를 다층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젠더화된 이주에 대한 연구는 여성들의 시각에서 논의된 편향성이 노정되었던 바, 남성들의 시각에서 접근한 분석을 통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하겠다.
3. 연구방법
이주생활 과정에서 재편되고 있는 젠더관계에 대한 본 연구는 생애사적 접근을 통해 공시적으로만이 아니라 통시적으로도 분석할 것이다. 그런데 생애사적 ’실재성(Realität)‘(유철인, 1998; 이희영, 2005; 양영자, 2011c)은 ’사실적 진실성(factual truth)‘과 ’이야기적 진실성(narrative truth)‘과의 상호연관성 속에서 도출할 수 있는 바, 이야기된 그 ’무엇(what)‘만이 아니라 ’어떻게(how)‘ 이야기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인터뷰자료는 Schütze(1983, 283-285)의 ‘생애사적-내러티브 인터뷰(autobiographisch-narratives Interview)’ 방법에 의거해 수집할 계획인데, 총 10명의 재독한인남성들과 실시하게 될 ‘당사자인터뷰(Betroffeninterview)’ 이외에도 괴팅겐대학교 ‘사회과학방법론센터(Methodenzentrum Sozialwissenschaften)’의 질적 연구 책임교수이며 생애사 연구 방법론과 이주민 연구의 대가로서 자리매김한 Rosenthal 교수를 비롯한 생애사 연구팀과도 총 4개의 ‘전문가인터뷰(Experenteninterview)’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문가인터뷰는 재독한인남성들과 실시한 당사자인터뷰 내용을 보완하는 데에는 물론, 생애사적 방법론을 심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집하게 될 인터뷰자료는 이야기성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Schütze(1983, 283-285; 1984: 78-117; 2006: 161-198)의 생애사적-내러티브 인터뷰 분석 방법 및 Rosenthal(1995: 215-226; 2008: 161-198)과 Rosenthal and Fischer-Rosenthal(2005: 456-468)의 ‘내러티브-생애사 인터뷰(narrativ-biographisches Interview)’ 분석 방법을 응용하여, 첫째, 필사 단계, 둘째, 생애사의 연대기적 배열 단계, 셋째, ‘이야기된 생애사(erzählte Lebensgeschichte)’의 분석 단계, 넷째, ‘체험된 생애사(erlebte Lebensgeschichte)’의 분석 단계, 다섯째, 비교 분석의 단계, 여섯째, 컨트롤 단계 등 6단계의 과정을 거쳐 분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