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행동 = Depression and Suicide Behavior of Runaway Adolescents

국문 초록 (Abstract)

결론 : 우울감소와 자살행동의 예방
가출 후의 청소년들은 새로운 환경적 자극들 가운데 가출 이전의 스트레스 경험과 유사한 자극들을 선택함으로써 그들의 스트레스를 강화 또는 확대해 나가며, 이는 곧 그들의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 가출 후 청소년의 우울증은 자기 파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이밖에도 약물사용이나 폭력 등을 통해 우울로부터 비롯되는 자신의 나약함이나 정신적 불안을 위장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가출 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그들의 가정 및 사회 재 적응을 촉진시키기 위해 우울 감소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지도는 귀가 조치나 쉼터 수용의 물리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가출을 하게 된 동기나 스트레스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고, 우울을 비롯한 그들의 정서장애를 치유한 이후에 물리적인 개입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가출 청소년의 경우 가출 이전부터 형성되고 강화된 우울증과 이로 인한 갖가지 정서장애 및 극단적인 행동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들의 정서장애와 자살에 대한 생각 및 충동을 치유 또는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유용한 사치적 지원(social support)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모나 또래 친구, 교사, 지역사회가 그들에게 사회적 지원망(social support network)을 구축함으로써 그들이 보다 유용하고 풍부한 사회적 지원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부모나 그밖의 가족, 교사, 동료 등외 적극적인 지원은 청소년들의 생활사건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그들의 복지를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Sarason, Pierce, & Sarason, 1994). 청소년들이 사회적 지원를 받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대인관계 개선과 자기중심적 사고로부터의 탈피를 촉진시켜 준다(Weigel, Devereux, & Ballard-Reisch, 1998). 이는 곧 사회적 지원 체계의 확립이 청소년들의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인지능력의 향상은 대인협상전략의 향상과 신념체계의 변화를 촉진시켜 줄 것이다.
Procidando와 He11er(1983)는 사회적 지원을 '개인이 스트레스 인자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하여 자신의 사회적 조직망(network)이 제공하는 원조의 유용성'으로 정의하였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청소년들이 유용한 지지와 만족을 지각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사회적 조직망 성원들이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Sarason et als., 1994).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부족한 지원은 높은 수준의 문제행동, 동료와의 부적절한 관계, 낮은 생활 만족도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Young et als., 1995). 동료로부터의 긍정적 지원은 가족 성원으로부터의 지원을 보상할 수 있지만, 대체되지는 않는다. 예컨데, 초기 청소년들의 경우 친밀성과 우정을 위해 부모나 다른 성인들보다 그들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높다(Furman & Buhrmester, 1985). 그러나 그런 청소년들에게 높은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그들은 부모에게 의지한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가족 전체와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은 그들의 낮은 스트레스 수준과 관계가 있으며, 우울 감소와 자기 존중감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Weigel et als.. 1998). 그리고 Windle 등(1992)도 높은 수준의 가족 지원이 청소년들의 낮은 우울 증상과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Thoits(1995)는 사회적 지원이 청소년의 낮은 자해행위 즉, 자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사회적 지원을 많이 받는 가출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문제 중심의 대처전략을 많이 사용하고, 우울 증상이 낮으며, 약물사용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Unger et als.. 1998). 따라서 가출 청소년의 정신건강 유지와 위험행동 개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지윈을 확대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촉진시켜 주고, 스트레스나 우울로부터 비롯되는 부정적 감정을 완충시켜 주기 때문에 위험행동의 선택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둘째, 가출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전략(coping strategies)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회적 지원과 결합되어 그들의 위험행동 개입을 크게 감소시켜 줄 것이다(Short et als., 1995). 대처전략은 문제중심과 정서중심으로 구분되기도 하고, 접근중심과 회피중심으로 구분되기도 한다(Unger et al., 1998). 이 가운데 문제중심의 대처전략이 정서중심의 대처전략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접근중심의 대처전략이 회피중심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Heim(1995)은 대처전략 훈련의 5단계를 개관하였는데, 치료적 관계 확립, 문제의 분석, 내담자를 위한 문제의 정의, 목적의 정의, 대처기술의 수정을 포함한다. 가출 청소년의 경우 공식적인 심리치료나 거주지에서의 처치 프로그램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활용하여 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이러한 대처전략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문제 중심의 대처전략의 사용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 줄 것이며, 스트레스의 누적에 따른 우울과 약물사용 그리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곧 청소년들이 유용한 서비스 체제(공식적인 상담소, 심리치료센터, 청소년 보호시설 등)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며, 결국 그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포기하고 보다 안정된 생활환경을 선택하거나 창조하도록 도와 줄 것이다.
셋째, 가출로 인한 정신장애와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에 대해 원인 분석과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여야 한다. 쟁애과정이론에 근거할 때, 가출 청소년들의 우울증은 가출 이전의 스트레스 환경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들의 우울 관련 원인분석과 치료적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귀가를 강요한다거나, 쉼터나 그 밖의 보호시설에 수용하는 것은 앞으로 더 큰 위험행동을 방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생애과정이론에 따르면, 가족이 성적 학대를 하였거나 분노를 내재화하도록 하였을 경우 이는 가출 후 우울증과 자살의 가능성을 높여 주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적 외상(trauma)을 경험하였거나 우울증이 심각한 청소년의 경우 그들이 자살과 관련되어 있음을 주지하고,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자살을 시도한 친구를 갖고 있는 가출 청소년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조정하고 변경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Yoder et al.. 1998). 이를 위해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이나 각종 청소년 전문기관 등에서는 가출 청소년 가운데 자살 위험의 징후가 있는 청소년들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하며, 이들에 대해 적절한 상담적 개입을 제공해야 한다. 이들 청소년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상담 명령제를 도입·실시하는 것도 이제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차
• Ⅰ. 문제 제기 = 35
• Ⅱ. 청소년 가출의 의미와 원인 = 37
• 1. 가출의 개념 = 37
• 2. 청소년가출의 원인 = 39
• 3. 위험행동 선택모형과 가출선택과정 = 41
• Ⅲ. 청소년기의 우울과 자살 = 43
• 1. 청소년기의 우울 = 43
• 2. 우울에 따른 문제행동 = 44
• 3. 청소년의 자살 = 45
• Ⅳ. 가출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행동 = 46
• 1. 가출 청소년의 스트레스 = 46
• 2. 가출 청소년의 우울과 문제행동 = 48
• 3. 가출 청소년의 자살행동 = 48
• 4. 가출 청소년의 위험행동 개입경로 = 49
• Ⅴ. 결론 : 우울감소와 자살행동의 예방 = 51
• * 참고문헌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