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사 양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training model for speech-language pathologist

국문 초록 (Abstract)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장애인에 대한 재활과 복지가 강조되면서 언어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어치료를 원하는(혹은 요하는) 언어장애인의 숫자가 급증한 것은, 그간 소외되어 오던 언어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을 뿐만아니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전에는 생존할 수 없었던 환자들이 장애(언어장애를 포함)를 가지고 살아가며, 인구의 노령화가 초래하는 언어장애인 숫자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언어치료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의 양성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국내에 현재 학부과정에서 언어치료사를 양성하는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1개 대학 뿐이며, 학부과정은 없으나 석․박사과정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1개 대학 뿐이다. 따라서 수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학위를 수여하지 않는 양성과정이 설치되는가 하면, 학회 주관의 연수교육 과정만을 거쳐 자격증이 수여되는 경우도 있다. 1997년 현재 몇개의 대학에서 언어치료사를 양성하는 학과 혹은 대학원 과정을 막 신설 하였거나 설치인가 절차 중에 있는 현시점에서, 국내의 언어치료 현황파악과 선진국의 양성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 현황의 문제점과 개선안 혹은 제안 사항들을 모색하고, 우리의 양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다.
현재 정규 대학교의 언어치료사(언어임상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은 대구대학교 언어치료학과(1988년 설치),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석사과정(1992년 설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언어병리학 협동과정(1995년 설치), 대구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1997년 설치),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언어치료전공(1997년 설치), 대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및 교육대학원 언어치료전공(1998년 3월 설치 예정) 등이 있다. 이외에 학위를 수여하지 않는 양성과정으로는 연세대학교 의학기술수련원 언어치료사 교육과정(1994년 설치)과 한국언어병리학회의 보수교육 과정(1986년 이후 실시) 및 한국언어치료학회의 연수교육 과정(1990년 이후 실시) 등이 있다.
자격증은 한국언어치료학회에서 1992년 이후 매년 수여하여 1997년 10월 현재 367명에게 “언어치료사 자격증”을 수여하였으며, 한국언어병리학회에서는 1997년 소정의 자격을 갖춘 39명에게 처음으로 “언어임상가 자격증”을 수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양성체제와 양성과정을 수립하기 위하여 미국의 언어병리사 양성과정을 설명하고 자격증 취득 절차를 도표로 제시하였다.
이를 근거로 국내에 절대 부족한 언어치료사 양성과정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정규 대학교에 언어치료학과를 신설한다. 둘째, 대학원과정을 설치하여 언어병리학 관련 학문(특수교육학, 사회복지학, 재활심리학, 재활공학, 언어학, 심리학 등) 학사학위 소지자에게는 대학원 교육을 통하여 언어치료사를 양성한다. 셋째, 2개 학회에서 각각 주관하고 있는 언어치료사(언어임상가)자격증은 하나로 통합하며, 이 통합자격증 관리의 주체는 교육부로 하고, 교육부는 자격증 제도를 소정의 학회 혹은 단체에 위탁하여 관리한다. 넷째, 언어치료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수를 가진 학령기 아동들(특수학교 및 일반학교)에게 언어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언어치료사 양성 교육과정에서는 유자격 희망자에 한하여 교직과목을 이수케하여 언어치료사를 학교에 배치시키는 법적 제도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