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의식세계와 관념이 집약되어 있는 민간신앙의 기양의례는 민중들의 종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기양[액막이]의 대상은 비인격적인 힘과 신령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동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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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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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의식세계와 관념이 집약되어 있는 민간신앙의 기양의례는 민중들의 종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기양[액막이]의 대상은 비인격적인 힘과 신령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동토, 살,...
민간의 의식세계와 관념이 집약되어 있는 민간신앙의 기양의례는 민중들의 종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기양[액막이]의 대상은 비인격적인 힘과 신령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동토, 살, 주당, 삼재, 횡수 등으로 표현된다. 후자는 탈을 유발하는 조상과 객귀를 지칭한다.
전자와 관련한 것은 동토잡기, 살풀이, 주당맥이, 삼재풀이, 횡수막이가 있고, 후자와 관련한 것으로는 조상풀이, 객귀물림이 있다. 이를 개별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집안이나 개인, 마을, 심지어는 국가 단위에서 거주 공간 안의 물건을 고치거나, 옮기거나, 집 바깥의 물건을 집안으로 들였을 때에 간혹 탈이 난다. 이를 動土라 한다. 동토는 金木水火土의 오행이 탈이 난 것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토를 잡아야 한다. 일명 ‘동토잡기’가 그것이다. 동토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과 그것을 잡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동토가 발생하면 집안에 환자가 발생하거나 우환이 생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다양한 동토잡기 방법이 발달했다. 동토는 집안을 단위로 하여 집안과 밖을 구분하는 중요한 인식에서 만들어진 비인격적인 힘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동토가 발생하는 원인, 동토잡는 방법, 사용되는 도구의 상징 등을 살피고자 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불행을 겪게 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煞이 끼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살은 인간에게 끼일 수 있는 것으로 그 종류가 100개라 알려져 있다. 경사들이 외우는 ‘百煞經’이 그것인데, 이는 인간의 삶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잘 드러나 있다. 살이 발생하면 질병이나 불운과 같은 개인적 차원에서 우환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토와 달리 개인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까지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관계속의 의례이다.
周堂은 시간과 관련한 危害 요소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에 국가가 발행한 曆書에 周堂圖라 하여 曆과 관련한 주요한 기준으로 제시되어 있다. 주당은 시간에 따라 공간을 집안 구성원과 관련하여 구분함으로써 그에 해당되는 사람의 불운을 미리 점치는 것이다. 특히 婚禮, 喪禮 등의 변화를 포함하는 의례를 행할 때에 주당을 무시하여 주당이 닿으면 그 사람은 불행을 겪게 된다. 주당은 시간과 관련한 중요한 기양대상으로 주당풀이를 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삼재는 易學에서 불운한 운수를 표현하는 것이다. 개인의 운명과 관련한 삼재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흔하게 겪게 되는 나쁜 일들과 관련된다. 水災, 火災, 風災라 하여 不可知한 자연현상과 관련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의례이다. 이 역시 삼재맥이를 베품으로써 예방과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인간의 삶에 불행을 유발하는 존재로 조상과 객귀 등의 귀신이 있다. 조상은 유교의 숭배의 대상이 되는 조상이 아니라 冤魂의 대상이다. 원혼은 수시로 탈을 유발하여 인간의 삶을 조화롭지 않도록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상의 한을 풀어주는 의례가 필요하다. 후손에게 복을 내리고 도와주는 유교의 조상과는 달리 풀이의 대상인 조상은 탈을 유발하는 존재이다. 유교적 조상과 가장 큰 차이로, 한국 민간신앙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주제이다.
어떤 조상이 탈을 유발하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례가 동원되는 가를 살피고자 한다.
아울러 임자없는 조상의 경우 후손과의 관계가 절연되어 있으므로 수시로 문제를 야기시킨다. 굳이 유교적 관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조상과 후손은 상호 연계되어 조상은 후손을 돌보고, 후손은 조상을 떠받드는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조상과 후손의 관계가 설정되지 못한 존재가 임자없는 조상인 客鬼이다. 바깥에서 죽은 조상만을 지칭하지 않고, 제사지내 줄 임자가 없는 조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존재 역시 물리쳐야 되는 존재이다.
이같이 다양한 액의 원인과 대상에는 한국 민간신앙을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와 상징이 담겨져 있다. 가장 원초적인 종교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은 呪術的이다. 그 안에는 한국인의 종교적 방식과 상징이 강하게 담겨 있다. 별다른 방법이 없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오랜기간 동안 두루 통용될 수도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멸되기도 하고 새롭게 보태지기도 하면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민간신앙에서의 액막이 의례인 기양의례는 원초적인 인간의 종교적 욕구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