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적 상담 연구에서 초점이 되고 있는 변인들을 중심으로 변인간의 차이와 관계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한국적 상담 모형의 토착화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내용은...
본 연구는 다문화적 상담 연구에서 초점이 되고 있는 변인들을 중심으로 변인간의 차이와 관계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한국적 상담 모형의 토착화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내용은 첫째, 집단상담 참가자의 개인차 변인 중 성과 세대에 따른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 내담자가 기대하는 상담자 역할, 치료적 요인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둘째, 내담자의 문화적 성향 즉,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과 내담자가 기대하는 상담자 역할, 치료적 요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은 2002년 12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유료상담기관에서 실시하는 집단상담 참가자 295명(남자 75명, 여자 220명)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척도는 ① 개인주의-집단주의 척도(The Scale of Individualism-Collectivism Scale, INDCOL) ② 상담자 역할 기대 척도(Expectation about Counseling Questionnaire, EAC) ③ 중대 사건 질문지(Critical Incidents Questionnaire, CIQ) ④ 집단상담의 치료적 요인 척도(The Group Counseling Helpful Impacts Scale, GCHIS)이다.
자료분석은 다변량분산분석(MANOVA)과 정준상관분석(Canonical Co- rrelation Analysis)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를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Ⅰ】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성과 세대에 따라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 상담자 역할 기대, 치료적 요인에 차이가 있는가?
Ⅰ-1.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성과 세대에 따라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수직적 개인주의, 수평적 개인주의, 수직적 집단주의, 수평적 집단주의)에 차이가 있는가?
집단상담에 참가한 내담자들은 성별에 따라서는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세대별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먼저 수직적 개인주의 성향은 10대와 20∼30대가 40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은 10대보다 20∼30대, 40대 이상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직적 집단주의 성향은 10대와 40대 이상이 20∼30대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수평적 집단주의 성향은 세대간 차이가 없지만 모든 세대에 걸쳐 가장 높은 성향으로 나타났다.
Ⅰ-2.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성과 세대에 따라 상담자 역할 기대(수용성, 지시성, 직면성, 공감성, 양육성, 자기공개, 진실성)에 차이가 있는가?
집단상담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상담자 역할은 성과 세대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직면성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여자는 남자에 비해 상담자의 수용성과 양육성을 유의하게 높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먼저 10대는 20∼30대, 40대 이상에 비해 지시성을 높게 기대했고, 40대 이상의 참가자들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20∼30대는 상담자의 수용성, 진실성, 자기공개, 양육성을 다른 세대에 비하여 높게 기대하고 있었으며, 10대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Ⅰ-3.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성과 세대에 따라 치료적 요인(통찰과 변화, 적극적 정서 표현, 긍정적 관계 체험, 타인을 통한 도움)에 차이가 있는가?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성별로는 치료적 요인에 있어서 유의한 차이가 없지만, 세대별로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에 비해 20∼30대와 40대 이상의 집단이 모든 치료적 요인을 높게 평가하였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30대는 40대 이상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10대에 비해서는 통찰과 변화, 적극적 정서표현, 긍정적 관계 체험, 타인을 통한 도움 등 치료적 요인 전반에 걸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상 역시 20∼30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10대에 비해 적극적 정서표현, 긍정적 관계 체험, 타인을 통한 도움 등의 치료적 요인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연구문제 Ⅱ】집단상담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은 상담자 역할 기대, 치료적 요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Ⅱ-1. 집단상담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은 상담자 역할 기대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상담자의 역할 에 대한 기대 중 진실성과 상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직적 개인주의 성향과 수직적 집단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수용성, 지시성, 진실성, 양육성, 자기공개와 같은 상담자의 역할을 높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Ⅱ-2. 집단상담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은 치료적 요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통찰과 변화, 적극적 정서표현, 긍정적 관계 체험과 같은 내담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치료적 요인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직적 집단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치료적 요인 중 타인을 통한 도움을 높게 평가하였다. 이는 위계질서를 중요시 여기며, 개인을 집단의 일부로 여기는 수직적 집단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집단상담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도움을 받는 소극적 역할인 타인을 통한 도움이라는 요인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Ⅱ-3. 집단상담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과 상담자 역할 기대는 치료적 요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집단상담 참가자들은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이 높고, 수용성과 양육성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치료적 요인 전반에 걸쳐 높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집단상담 참가자들 중 관계를 대등하게 보고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요시 여기는 성향의 내담자들과, 상담자로부터 따뜻한 역할과 지지, 격려를 기대하는 경우 상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적 요인을 높게 평가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문화적 상담연구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집단상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차 변인 중 성과 세대별로 내담자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과 상담자 역할에 대한 기대, 그리고 치료적 요인의 차이와 그 관계를 밝힘으로써 한국적 상담 모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상담활동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다문화적 상담 연구의 이론을 뒷받침하였다. 즉, 문화적 성향에 따라 내담자들은 상담자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문제해결에 도움 받은 치료적 요인, 나아가 상담에 임하는 내담자 자신의 자세가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의 토대 하에 성립된 상담이론이 아닌, 우리나라의 문화를 토대로 한 상담 이론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상담자들은 맹목적인 서구 이론의 숭배에서 벗어나 우리 문화와 내담자에 대한 연구에 눈을 돌려야 하며, 이러한 연구의 누적을 통해 한국적 상담이론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 연구의 또 다른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