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잡지 『문장(文章)』(1939~1941)에 수록된 번역 텍스트의 저본 및 번역 방식상의 특징을 밝힘으로써 연구사의 공백을 메꾸고, 당시의 검열장, 매체 환경, 담론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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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서울대학교)
2024
Korean
『문장』 ; 번역 ; 외국문학 ; 전쟁문학 ; 검열 ; 식민지 미디어 ; Munjang ; Translation ; Foreign Literature ; War Novel ; Censorship ; Colonial Media
KCI등재
학술저널
249-29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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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잡지 『문장(文章)』(1939~1941)에 수록된 번역 텍스트의 저본 및 번역 방식상의 특징을 밝힘으로써 연구사의 공백을 메꾸고, 당시의 검열장, 매체 환경, 담론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번역 행위가 지니는 의미를 고찰함으로써 『문장』을 보다 풍부하게 읽고자 시도했다. 이를 통해 새롭게 밝힌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장』은 꾸준히 외국문학의 번역을 게재하였는데, 비록 작품이나 역자의 성격에서 큰 일관성을 찾기는 어려웠으나 그러한 비체계적인 번역 기획은 오히려 ‘조선문학이 추구해야 할 세계문학’이나 ‘교양으로서의 세계문학’이라는 관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다양한 텍스트를 게재하는 효과를 낳았다.
둘째, 『문장』에 마련된 ‘전선문학선’이나 ‘SCRAPS’, 그리고 시국 관련 글들은 그 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일관되게 동시기의 일본어 잡지 또는 단행본에서 실시간으로 번역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 중에서도 ‘전선문학선’은 다른 외국문학 번역과는 달리 작품의 극히 일부만이 초역(抄譯)되어 작품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보다는 단편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당시 조선 비평계에서 일본의 전쟁문학을 ‘보고문학’으로 평가하는 관점과 궤를 같이하는 면이 있다.
셋째, 『문장』은 구미 작가들의 에세이나 여타 시국과 관련된 넓은 스펙트럼의 글들을 동시기 일본어 매체에서 실시간으로 번역해 왔다. 이때 일본어 잡지의 중역은 검열체제 하에서 정치적인 글들을 실으면서도 일본의 미디어에서 검증이 완료된 것을 번역함으로써 검열을 우회하려던 시도로 해석된다.
『문장』의 번역 텍스트는 번역 방식이나 내용 등에서 제각기 차이가 있으나 잡지의 지속적인 출간을 위해 불가결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문장』은 조선문학의 일반적인 창작 경향과 차이가 있는 다른 시공간의 문학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동시에 시국에 대한 글을 창작하기보다는 ‘번역’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중일전쟁과 신체제, 세계대전이라는 정치적 영역으로부터 거리감을 확보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러한 번역 행위는 잡지라는 매체의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바, 이와 같이 『문장』 번역의 특징을 살피는 것은 『문장』의 매체 전략이나 정치성을 재고할 여지를 마련할 뿐 아니라 ‘식민지’ 조선의 잡지매체에서 ‘번역’이 지닐 수 있었던 잠재적인 효과를 생각하는 데도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original texts translated in Munjang(1939~1941), search for characteristics of the their translation, and consider the implications of these translation practices in light of the censorship, the media environment, an...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original texts translated in Munjang(1939~1941), search for characteristics of the their translation, and consider the implications of these translation practices in light of the censorship, the media environment, and discourse of the time. The following findings emerged from this study.
First, Munjang consistently published translations of foreign literature, and while it was difficult to find consistency in the works or the translators, the inconsistent planning of translations provided an opportunity to publish a variety of texts that were not absorbed into the concept of ‘world literature that Korean literature should pursue’ or ‘world literature as liberal arts’.
Second, texts like ‘War Literature,’ ‘SCRAPS,’ and the current affairs in Munjang are presumed to have been translated from Japanese magazines or books in real-time, despite their differences in contents. Especially, ‘War Literature,’ unlike other translations of foreign literature, translated only a small part of the original work, thus standing out for its fragmentary description rather than a comprehensive approach to the original work, which is in line with the view of Japanese war literature as ‘reportage literature’ in Korean critiques at the time.
Third, Munjang retranslated essays by Western writers and other texts dealing with political issues, already published by contemporaneous Japanese media in real-time. In particular, this retranslation of Japanese magazines can be interpreted as an attempt to bypass censorship by publishing political texts that had been ‘verified’ from Japanese media.
The translated texts of Munjang, while differing in style and content, were indispensable for the continuous publication of the magazine. As a result, Munjang could present ‘literature’ from another time and space that differed from the usual works, and at the same time, by ‘translating’ rather than creating texts about political issues, could achieve the effect of distancing itself from political commitment related to the Sino-Japanese War, the new system, and the World War Ⅱ. Since these translation practices were a continuous process in the publication of the magazine, studying the translation in Munjang not only provides chance to reconsider the media strategy or political nature of Munjang, but also provides important implications for understanding the effects of “translation” in the magazine medium in coloni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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