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텍스트 선정 이제껏 설화 속에 등장하는 떡에 대한 선행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텍스트 구성 요소로서의 ‘떡’이 우리 설화들 중 어떤 텍스트에, 얼마나, 어떤 양태로 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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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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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텍스트 선정 이제껏 설화 속에 등장하는 떡에 대한 선행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텍스트 구성 요소로서의 ‘떡’이 우리 설화들 중 어떤 텍스트에, 얼마나, 어떤 양태로 등장하고...
1. 텍스트 선정
이제껏 설화 속에 등장하는 떡에 대한 선행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텍스트 구성 요소로서의 ‘떡’이 우리 설화들 중 어떤 텍스트에, 얼마나, 어떤 양태로 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나 통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비롯한 문헌들과 『한국구비문학대계』, 『한국구전설화』 같은 구전설화 자료집에 수록된 설화 중 ‘떡’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설화들을 목록화 할 것이다. 목록화된 자료들은 다시 설화에 등장하는 ‘떡’이 관련 모티프인지, 자유 모티프인지를 기준으로 목록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때 이형태가 많은 설화의 경우 이형태들 간의 변별적 기준이 마련될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설화 텍스트의 원형적 구조를 재설정하여 연구 대상 텍스트를 확정하게 될 것이다.
2. ‘떡’의 상징적 원형 분석
‘떡’과 관련된 일상적 삶의 관습적 행위들에 내재된 상징적 의미가 설화 텍스트의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매우 밀접한 상동성을 지녔으리라는 가설 하에, 본 연구에서는 상고시대부터 행해졌던 통과의례나 제천행사, 각종 제의 등에서 유래한 ‘떡’과 관계된 관습이나 풍속들에 대한 기록들을 검토하고, 거기에 함의된 상징적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또 떡과 관련된 속담을 목록화하여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함으로써 실제 삶과 관련된 언중들의 떡에 대한 인식과 설화에 반영된 서사적 인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 것이다. 떡과 관련 있는 속담 중에는 민속 신앙이나 제의 등과 관련된 내용이 많으며, 그 신앙이나 제의의 상징적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속담들은 설화와 관련된 민중들의 전승 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설화 텍스트의 담론적 의미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3. ‘떡’의 서사적 기능 분석
서사 텍스트 분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서사구조를 밝히는 일이다. 서사구조를 이루는 원리나 질서는 분절된 서사단위들이 수행하는 서사적 기능에 따라 텍스트를 구조화함으로써 다양한 특성을 지닌 개별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떡’ 역시 하나의 서사단위로서 다양한 설화 텍스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각각의 텍스트들을 구조화하는 서사적 기능에 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설화에 수없이 반복하여 등장하는 ‘떡’이 기존 설화 연구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이 수행하는 행위만을 줄거리를 변화시키는 서사적 기능으로 간주하여 사물로서의 ‘떡’이 시퀀스의 연쇄 속에서 기능적 사건을 일으키며 '사건의(논리적이고 연대기적인) 연쇄'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설화 텍스트를 분석하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에 본 연구는 서사구조를 결정하는 기능의 범주를 인물의 행위로만 한정하지 않고 인물이 그렇게 하도록 서사적 필연성을 담보하는 물리적 조건들 역시 서사구조를 결정하는 단위 요소로 간주하고, 서사구조 형성에 관여하는 ‘떡’의 서사적 기능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4. ‘떡’의 상징성과 서사적 담론 해석
설화 텍스트를 스토리 차원의 ‘구조’에서 담론 차원의 ‘의미’ 개념으로 확장하여 서사적 기능으로서의 ‘떡’과 상징적 의미로서의 ‘떡’과의 상관성에 주목하면 설화 속 ‘떡’은 단순히 서사구조의 기능적 요소로만 볼 수 없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의 수많은 이형태에서 등장하는 음식은 모두 ‘떡’이며 다른 매개물로 대체되지 않는다. 설화 전승의 과정에서 호랑이와 어머니, 어머니와 오누이, 호랑이와 오누이라는 기표들 간의 관계는 반드시 ‘떡’이라는 또 다른 전승 기표와 함께 전달되어야만 우리 설화의 담론이 보장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떡’은 설화 텍스트의 전승과 소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미작용의 결정적 기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떡’의 상징성이 신과 관련된 각종 제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떡’의 원형적 상징은 신화성이 강한 이야기일수록 잘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신화적 원형과는 멀어진 민담에서 ‘떡’의 상징성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민담이 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담에도 신화적 상징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민담 속에 잠재된 ‘떡’의 원형상징을 탐색하기 쉬운 무가나 무속과 관련된 신화, 그리고 아직 신화적 성격을 많이 간직한 설화들부터 먼저 고찰한 후, 신화들이 세속화, 민담화되면서 형성된 이형태들을 분석하여 우리 설화 속 ‘떡’의 원형상징을 해석할 것이다.
이 과정은 지금까지 서사구조의 분석적 측면에 머물렀던 많은 설화 텍스트들을 해석학적 차원에서 우리 설화만의 독특한 미적 특성과 민족적 특수성을 구명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