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베스트셀러 문학에 나타난 독서의 사회사

국문 초록 (Abstract)

1. 근대 식민체험과 근대독자의 탄생(1910~1945)
(1) 소설 : 계몽과 현실도피의 양가적 독서체험
1920년대 이후 활자문화의 정착과 함께 소설은 읽고 보는 대표적인 문화적 매개물로 급부상하게 된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는 근대적인 출판․독서 문화가 시작되면서 독자들은 상업화된 신문과 잡지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며 독서를 하였다. 당시에 신문은 베스트셀러소설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행하였는데 대부분의 베스트셀러소설들은 신문에 연재를 하는 도중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기에 소설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힌 이유는 당시 독자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인데, 독자들의 욕구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계몽에 대한 욕구로 대표되는 신문명에 대한 관심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현실도피의 차원으로서 오락적 욕구였다.

(2) 시 : 상실의 시대, 감상적 시읽기
1910〜1945년은 일제강점기로서 한국이 일본의 통제 하에 처한 시기였다. 따라서 이 시기 대중의 독서심리는 크게 저항적 욕구와 일탈적 욕구라는 두 가지 방향을 따라 움직여 갔다. 이로 인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라는 동일한 시집도 독자층의 차이와 독서심리의 이중성에 따라 다층적 독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존의 문학사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이 지닌 의미를 일방적인 측면에서만 분석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베스트셀러 시에 나타난 독서의 사회사를 통하여, 당대의 독서 실태를 재구성해 볼 필요가 있다.
해방 후 좌우익의 이념대립과 주도권 다툼은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이념적 대립은 결국 동족상란의 6.25 동란으로 이어진다. 해방공간 과 전후의 혼란상이 겹치고, 서구문물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이시기는 물질만능주의와 성도덕의 타락이 가시화된다. 그러나 전쟁체험과 분단의식으로 절망, 실의, 허무의식을 표출이나 인간성 회복을 다룬 문제작들을 이 시기의 독자들은 철저히 외면한 채 ‘자유부인 ’류의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는 피폐한 현실의 문제에서 도피하여 애정물을 통해 위안받고자 하는 독자의 수동적 독서심리를 읽을 수 있다.

2. 전쟁체험과 독서시장의 형성(1945~1950년대)
(1) 소설 : 수동적 독자와 도피적 독서체험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상황 위에서 독자들은 이중적인 독서욕망을 드러낸다. 폐허가 된 현실 속에서 현실도피를 추구하는 한편, 삶과 생명에 대한 집착 또한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베스트셀러시 현상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독자들은 황폐한 시대와 무관한 감각적이고 감상적인 사랑의 언어와 현실 위무의 언어들에 탐닉하는 한편, 부단한 질곡의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생명의 언어에 애착을 갖고 명징한 이상을 추구하는 언어들을 지향했던 것이다.

(2) 시 : 생명추구의 시대, 위무의 시읽기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상황 위에서 독자들은 이중적 인 독서욕망을 드러낸다. 폐허가 된 현실 속에서 현실도피를 추구하는 한편, 삶과 생명에 대한 집착 또한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베스트셀러시 현상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독자들은 황폐한 시대와 무관한 감각적이고 감상적인 사랑의 언어와 현실 위무의 언어들에 탐닉하는 한편, 부단한 질곡의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생명의 언어에 애착을 갖고 명징한 이상을 추구하는 언어들을 지향했던 것이다.

3. 산업화체험과 본격 베스트셀러문학의 구축(1960 ~1970년대)
(1) 소설 : 중간독자의 형성과 실천적 독서체험
1960년대는 4. 19와 5.16 혁명, 1970년대는 유신 독재 정권으로 사회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으나 1970년대는 소설의 전성시대라 할만큼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등장했다. 유신정권을 대변하듯 검열과 통제 속에 출판이 시행되었으나, 그러한 통제 속에서도 이 시기의 특징은 당대 시대적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동시에 예술성도 있는 작품이 베스트셀러라는 점이다.
60년대 베스트셀러는 분단문제를 정면으로 진지하게 다룬 「광장」과 전후 허무주의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이 대표적이며, 1970년대에는 근대화 산업화로 인한 병리현상으로 소외계층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한 축으로는 ‘호스티스 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성개방과 술집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다른 한 축은 현실 참여 의식을 드러내는 ’노동자 소설‘이 주류를 이룬다. 이외에도 불교적 문제를 다룬 『만다라』, 기독교적 번민을 다룬 『사람의 아들』 월남전 체험을 다룬 『머나먼 쏭바강』, 남녀의 일상성의 문제를 다룬 ’상처‘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1970년대의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