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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윤리성 연구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ethics of Korean modern children'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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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riss.kr/link?id=T13408810

    • 저자
    • 발행사항

      서울 : 서울시립대학교, 2014

    • 학위논문사항
    • 발행연도

      2014

    • 작성언어

      한국어

    • KDC

      809.9 판사항(5)

    • DDC

      809.89282 판사항(21)

    • 발행국(도시)

      서울

    • 형태사항

      ii, 177 p. ; 26 cm

    •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171-174

    • 소장기관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우편복사 서비스
      • 서울시립대학교 도서관 소장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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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아동문학은 성인인 작가가 아동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여 생산해낸 문학이므로, 작가와 독자 간의 일정한 물질적, 위치적 차이를 그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아동문학 텍스트에는 작가(주체)의 아동(타자)에 대한 타자윤리와 작가가 아동이 지녀야 할 것으로 설정한 윤리가 드러난다. 이 논문은 한국 근대 아동산문문학(동화와 청소년 소설)에 주요하게 나타나는 윤리의 성격과 특성을 분석하고, 작가의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 아동산문문학의 특징적 아동상인 ‘과도한 짐을 진 아동상’에 대해 작가와 아동의 관계가 시작된 지점에서부터 묻고자 하였으며, 그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확보하고 작가의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II장에서는 아동산문문학의 필수 조건인 ‘아동’의 발견 과정에 나타나는 주체(필자)와 아동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타자윤리의 발생과정을 살펴보았다. III장에서는 아동산문문학이 시작된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의 아동산문문학에 주요하게 드러난 윤리를 분석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작가의 타자윤리도 함께 살펴보았다. IV장에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의 아동산문문학에서 강조되는 윤리의 성격이 이전 시기와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고 작가의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는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II장에서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진행된 아동의 발견과정에 나타나는 성인과 아동 사이의 관계와 위치가 변모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소년》(1908-1911)은 청년층을 분리해냄으로써 아동의 발견 제일 앞에 위치하는 잡지로, 여기서 필자는 ‘소년’이라는 새로운 세대(청년)를 호명하고 필자와 호명 대상인 새로운 세대를 ‘우리’라는 명칭 속에서 사유하였다. 필자는 ‘우리’를 특별한 임무를 맡은 계층으로, 기성세대는 ‘우리’에 대한 조력자로 호명하였다. 따라서 시대적 책임은 ‘우리’ 안에 포함된 주체(필자)와 대상(새로운 세대)에게 함께 부과되는 것이었다.
    이후 1910년대가 되면, 아동신문과 잡지에서 아동은 청년과도 분리되어 분명한 계층을 형성하며 균질한 이념을 드러내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시기 아동매체에 나타나는 아동은 이미 근대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대다수 실제 아동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였다. 또한 필자의 추상적인 이념은 당시 현실의 아동과 근접한 독자의 글에서도 흡사하게 되풀이 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 아동매체에 나타나는 아동은 필자의 이념이 투명하게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물질성밖에 지니지 못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문과 잡지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실제 아동의 현실은 출현한다. 이렇게 작은 부분이라도 당시 아동의 현실이 텍스트에 표현되는 순간, 필자는 연민을 함께 드러내는데, 이를 통해 아동을 발견할 때 필자에게 연민이라는 타자윤리가 발생됨을 알 수 있었다.
    이후 1920년대에 들어서면 아동산문문학이 시작되고, 텍스트에는 당시 아동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는 아동인물들이 전면에 나타나며, 아동인물에 대한 작가의 연민도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이는 작가가 실제의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보하게 되면서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를 텍스트에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발견이 아동문학에서 타자의 발견이며, 이 과정의 완성이 곧 주체(작가)의 타자윤리의 발현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임을 알 수 있었다.
    III장에서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의 아동산문문학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상적 아동인물의 특질을 통해 아동이 지녀야 할 윤리로 설정된, 동정의 특성과 의미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앞 장에서 살펴본 주체(작가)의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인 연민도 함께 살펴보았다. 동정은 작가가 아동이 지녀야 할 윤리로 설정한 것으로, 작가의 연민이 아동인물을 통해 나타난 것이었다. 이 시기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의 아동인물들은 윤리적으로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현실의 아동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되었다. 동시에 아동문학 생산주체들은 잡지의 언설 등을 통해 아동독자에게 동정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동정을 실천윤리로 내면화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 시기 성인 문학과 문화담론에 주요하게 등장한 ‘동정’은 아동 담론과 만나 그 의미가 굴절되어 아동잡지에서는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 드러나는 동정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작품 속에 동정윤리를 실천하는 인물과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이 모두 드러나는 경우, 동정의 주체와 대상은 계층 간의 차이가 거의 없고, 동정의 주체는 모호하게 형상화된 대상에 대해 즉각적인 실천을 행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에 반해 동정의 대상이 되는 인물만이 작품에 드러나는 경우,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의 목소리를 노출시켜 인물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실제 아동독자를 작품 속 인물에 대한 동정의 주체로 호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서 동정의 주체와 대상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개별 잡지의 이념에 크게 좌우됨 없이, 텍스트 내부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동정 실천의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동시에 텍스트 외부에서도 아동의 연대로서 ‘우리’를 구성하고, 그 존재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우리’를 구성하게 하는 아동의 연대의식은 동정윤리를 통해 탄력을 받았고, 이는 “새로운 도덕”으로 선포되며 텍스트 외부에서도 실제 아동독자들의 윤리로 고정되었다. 또한 텍스트 내에서 ‘우리’는 민족 전체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동정윤리의 특성은 교육이라는 장치를 통해 실천성을 획득한다. 아동문학이 지닌 교육적 유용성에 대한 담론은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도 반영되었다. 즉, 텍스트 내․외부에서 아동문학 생산주체들은 가장 선한 가치로 동정윤리를 선포하고 교육을 통해 아동으로 하여금 이를 실천하여 민족을 구해내는 존재가 되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동정과 달리 연민은 주체인 작가와 아동의 수직적 관계를 그 특성으로 하며 실천성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주체가 타자를 대리할 때에 생성되는 윤리적 주체는 연민을 통해서 드러나기 어렵다. 그러나 초기 아동문학이 전개되던 시기는 일본에 의한 애국의 이데올로기가 종용된 시기였으므로, 작가들은 아동으로 하여금 국가 대신 민족을 사유하도록 하고자 하였다. 즉, 국가의 자리에 민족을 위치시킴으로써, 애국 이데올로기 전파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억눌린 민족의 희망적 내일을 그려보려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동정윤리를 통해 ‘우리’를 구성하고 그 ‘우리’를 민족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텍스트의 구조는, 일본의 애국 이데올로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틀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IV장에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의 아동산문문학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전 시기 아동의 윤리로 설정되었던 동정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작가의 타자윤리를 살펴보았다. 일제의 억압이 극에 달하게 되는 1930년대 후반에 오면, 애국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언설들이 아동잡지에 나타나는 반면,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텍스트에서 동정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실천으로 그 대상 영역이 축소되며, 도덕에 가까운 것으로 변화되어 드러난다. 또한 이 시기에도 작가의 거대 이념과 윤리를 그대로 내면화한 인물들이 나타나는 텍스트가 창작되지만, 한편에서는 희극적인 요소들이 담긴 작품들이 나타나고 아동의 물질성을 잘 반영한 인물들도 창조된다. 즉 몇몇 작가들은 서술자와의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아동의 삶을 관찰하고 좀 더 구체적인 아동의 세계를 작품 속에 드러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동정윤리를 통해 드러나던 거대 이념이 퇴색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이 시기의 맹렬한 전체주의적 이념을 비켜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근대 초부터 조선인들의 열망이었던, 아동을 통한 민족의 희망적 미래 구현은 일상의 아동과 개개인 아동의 구체적인 삶이 긍정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동의 일상을 긍정하는 주체의 시선은 현재의 지속인 미래로 열린 전미래적 공간을 지금, 여기에 여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자, 물질성을 지닌 아동 앞에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었다.
    이후 해방이 되면, 이전 시기 텍스트의 전면에 등장하던 작가의 연민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와 함께 작가들과 아동문학 생산주체는 텍스트 내․외부에서 애국의 이념이 부여된 ‘일꾼’이라는 기표로 아동을 호명해내고 아동에게 ‘씩씩할 것’을 요구한다. ‘일꾼’은 국가의 호명에 의해 불러올려지는 수동적 대상이자, 자발적으로 국가의 문제에 대응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역설적 이미지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한편에 단순히 아동에게 국가라는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지닌 잠재성을 긍정하는 새로운 방식이 나타난다. 이를 잘 보여주는 텍스트로 이원수의『숲 속 나라』를 들 수 있는데, 작가는 아동을 통해 구현되는 전미래적인 공간을 찾아내어 그려냄으로써 아동을 바라보는 주체의 윤리적 시선을 확보하고, 이전 시기 타자윤리였던 연민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타자윤리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의 아동인물들을 통해 아동이 가능성의 존재가 아니라 잠재성의 존재임을 작가는 분명히 하였다. 이렇게 주체인 성인과 주체인 아동의 만남이 가능한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작가는 아동에 대한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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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은 성인인 작가가 아동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여 생산해낸 문학이므로, 작가와 독자 간의 일정한 물질적, 위치적 차이를 그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아동문학 텍스트에는 작가(주체)...

    아동문학은 성인인 작가가 아동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여 생산해낸 문학이므로, 작가와 독자 간의 일정한 물질적, 위치적 차이를 그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아동문학 텍스트에는 작가(주체)의 아동(타자)에 대한 타자윤리와 작가가 아동이 지녀야 할 것으로 설정한 윤리가 드러난다. 이 논문은 한국 근대 아동산문문학(동화와 청소년 소설)에 주요하게 나타나는 윤리의 성격과 특성을 분석하고, 작가의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 아동산문문학의 특징적 아동상인 ‘과도한 짐을 진 아동상’에 대해 작가와 아동의 관계가 시작된 지점에서부터 묻고자 하였으며, 그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확보하고 작가의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II장에서는 아동산문문학의 필수 조건인 ‘아동’의 발견 과정에 나타나는 주체(필자)와 아동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타자윤리의 발생과정을 살펴보았다. III장에서는 아동산문문학이 시작된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의 아동산문문학에 주요하게 드러난 윤리를 분석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작가의 타자윤리도 함께 살펴보았다. IV장에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의 아동산문문학에서 강조되는 윤리의 성격이 이전 시기와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고 작가의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는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II장에서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진행된 아동의 발견과정에 나타나는 성인과 아동 사이의 관계와 위치가 변모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소년》(1908-1911)은 청년층을 분리해냄으로써 아동의 발견 제일 앞에 위치하는 잡지로, 여기서 필자는 ‘소년’이라는 새로운 세대(청년)를 호명하고 필자와 호명 대상인 새로운 세대를 ‘우리’라는 명칭 속에서 사유하였다. 필자는 ‘우리’를 특별한 임무를 맡은 계층으로, 기성세대는 ‘우리’에 대한 조력자로 호명하였다. 따라서 시대적 책임은 ‘우리’ 안에 포함된 주체(필자)와 대상(새로운 세대)에게 함께 부과되는 것이었다.
    이후 1910년대가 되면, 아동신문과 잡지에서 아동은 청년과도 분리되어 분명한 계층을 형성하며 균질한 이념을 드러내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시기 아동매체에 나타나는 아동은 이미 근대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대다수 실제 아동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였다. 또한 필자의 추상적인 이념은 당시 현실의 아동과 근접한 독자의 글에서도 흡사하게 되풀이 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 아동매체에 나타나는 아동은 필자의 이념이 투명하게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물질성밖에 지니지 못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문과 잡지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실제 아동의 현실은 출현한다. 이렇게 작은 부분이라도 당시 아동의 현실이 텍스트에 표현되는 순간, 필자는 연민을 함께 드러내는데, 이를 통해 아동을 발견할 때 필자에게 연민이라는 타자윤리가 발생됨을 알 수 있었다.
    이후 1920년대에 들어서면 아동산문문학이 시작되고, 텍스트에는 당시 아동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는 아동인물들이 전면에 나타나며, 아동인물에 대한 작가의 연민도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이는 작가가 실제의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보하게 되면서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를 텍스트에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발견이 아동문학에서 타자의 발견이며, 이 과정의 완성이 곧 주체(작가)의 타자윤리의 발현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임을 알 수 있었다.
    III장에서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의 아동산문문학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상적 아동인물의 특질을 통해 아동이 지녀야 할 윤리로 설정된, 동정의 특성과 의미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앞 장에서 살펴본 주체(작가)의 아동에 대한 타자윤리인 연민도 함께 살펴보았다. 동정은 작가가 아동이 지녀야 할 윤리로 설정한 것으로, 작가의 연민이 아동인물을 통해 나타난 것이었다. 이 시기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의 아동인물들은 윤리적으로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현실의 아동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되었다. 동시에 아동문학 생산주체들은 잡지의 언설 등을 통해 아동독자에게 동정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동정을 실천윤리로 내면화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 시기 성인 문학과 문화담론에 주요하게 등장한 ‘동정’은 아동 담론과 만나 그 의미가 굴절되어 아동잡지에서는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 드러나는 동정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작품 속에 동정윤리를 실천하는 인물과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이 모두 드러나는 경우, 동정의 주체와 대상은 계층 간의 차이가 거의 없고, 동정의 주체는 모호하게 형상화된 대상에 대해 즉각적인 실천을 행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에 반해 동정의 대상이 되는 인물만이 작품에 드러나는 경우,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의 목소리를 노출시켜 인물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실제 아동독자를 작품 속 인물에 대한 동정의 주체로 호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서 동정의 주체와 대상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개별 잡지의 이념에 크게 좌우됨 없이, 텍스트 내부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동정 실천의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동시에 텍스트 외부에서도 아동의 연대로서 ‘우리’를 구성하고, 그 존재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우리’를 구성하게 하는 아동의 연대의식은 동정윤리를 통해 탄력을 받았고, 이는 “새로운 도덕”으로 선포되며 텍스트 외부에서도 실제 아동독자들의 윤리로 고정되었다. 또한 텍스트 내에서 ‘우리’는 민족 전체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동정윤리의 특성은 교육이라는 장치를 통해 실천성을 획득한다. 아동문학이 지닌 교육적 유용성에 대한 담론은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도 반영되었다. 즉, 텍스트 내․외부에서 아동문학 생산주체들은 가장 선한 가치로 동정윤리를 선포하고 교육을 통해 아동으로 하여금 이를 실천하여 민족을 구해내는 존재가 되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동정과 달리 연민은 주체인 작가와 아동의 수직적 관계를 그 특성으로 하며 실천성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주체가 타자를 대리할 때에 생성되는 윤리적 주체는 연민을 통해서 드러나기 어렵다. 그러나 초기 아동문학이 전개되던 시기는 일본에 의한 애국의 이데올로기가 종용된 시기였으므로, 작가들은 아동으로 하여금 국가 대신 민족을 사유하도록 하고자 하였다. 즉, 국가의 자리에 민족을 위치시킴으로써, 애국 이데올로기 전파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억눌린 민족의 희망적 내일을 그려보려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동정윤리를 통해 ‘우리’를 구성하고 그 ‘우리’를 민족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텍스트의 구조는, 일본의 애국 이데올로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틀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IV장에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의 아동산문문학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전 시기 아동의 윤리로 설정되었던 동정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작가의 타자윤리를 살펴보았다. 일제의 억압이 극에 달하게 되는 1930년대 후반에 오면, 애국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언설들이 아동잡지에 나타나는 반면, 아동산문문학 텍스트에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텍스트에서 동정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실천으로 그 대상 영역이 축소되며, 도덕에 가까운 것으로 변화되어 드러난다. 또한 이 시기에도 작가의 거대 이념과 윤리를 그대로 내면화한 인물들이 나타나는 텍스트가 창작되지만, 한편에서는 희극적인 요소들이 담긴 작품들이 나타나고 아동의 물질성을 잘 반영한 인물들도 창조된다. 즉 몇몇 작가들은 서술자와의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아동의 삶을 관찰하고 좀 더 구체적인 아동의 세계를 작품 속에 드러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동정윤리를 통해 드러나던 거대 이념이 퇴색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이 시기의 맹렬한 전체주의적 이념을 비켜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근대 초부터 조선인들의 열망이었던, 아동을 통한 민족의 희망적 미래 구현은 일상의 아동과 개개인 아동의 구체적인 삶이 긍정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동의 일상을 긍정하는 주체의 시선은 현재의 지속인 미래로 열린 전미래적 공간을 지금, 여기에 여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자, 물질성을 지닌 아동 앞에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었다.
    이후 해방이 되면, 이전 시기 텍스트의 전면에 등장하던 작가의 연민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와 함께 작가들과 아동문학 생산주체는 텍스트 내․외부에서 애국의 이념이 부여된 ‘일꾼’이라는 기표로 아동을 호명해내고 아동에게 ‘씩씩할 것’을 요구한다. ‘일꾼’은 국가의 호명에 의해 불러올려지는 수동적 대상이자, 자발적으로 국가의 문제에 대응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역설적 이미지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한편에 단순히 아동에게 국가라는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지닌 잠재성을 긍정하는 새로운 방식이 나타난다. 이를 잘 보여주는 텍스트로 이원수의『숲 속 나라』를 들 수 있는데, 작가는 아동을 통해 구현되는 전미래적인 공간을 찾아내어 그려냄으로써 아동을 바라보는 주체의 윤리적 시선을 확보하고, 이전 시기 타자윤리였던 연민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타자윤리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의 아동인물들을 통해 아동이 가능성의 존재가 아니라 잠재성의 존재임을 작가는 분명히 하였다. 이렇게 주체인 성인과 주체인 아동의 만남이 가능한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작가는 아동에 대한 ‘윤리적 주체됨’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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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I. 서론 1
    • 1. 문제제기 및 기존 연구 검토 1
    • 2. 연구 방법 12
    • II. 아동의 발견과 타자윤리의 발생과정 25
    • I. 서론 1
    • 1. 문제제기 및 기존 연구 검토 1
    • 2. 연구 방법 12
    • II. 아동의 발견과 타자윤리의 발생과정 25
    • 1. 주체와 대상의 합일체 ‘우리’ 27
    • 2. 주체와 대상의 분리과정과 아동상 32
    • 2.1. ‘우리’의 해체와 대상으로서의 아동 34
    • 2.2. 1910년대 아동상과 실제 아동의 관계 40
    • 3. 실제와 이념의 마주침, 그리고 타자윤리의 발생 50
    • III. 근대 아동문학의 전개과정에 나타나는 윤리성 61
    • 1. 근대 아동담론과 아동산문문학에 드러나는 윤리의 특성 63
    • 1.1. 아동산문문학에 나타나는 동정윤리의 양상과 의미 64
    • 1.2. 근대 아동담론과 동정윤리의 관계 94
    • 2. 타자윤리로서 연민의 양상과 의미 101
    • IV. 아동의 잠재성의 발현과 ‘윤리적 주체됨’의 의미 114
    • 1. 축소된 윤리의 영역과 주체의 위치 변화 114
    • 2. 새로운 아동의 윤리와 잠재적 공간의 가시화 132
    • 2.1. 연민의 퇴색과 아동의 윤리 134
    • 2.2. 잠재성의 공간과 아동, 그리고 ‘윤리적 주체됨’의 의미 151
    • V. 결론 164
    • 참고문헌 171
    •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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