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현대 시문학사는 외부세계 즉 바깥으로부터의 근대적인 충격과 이에 대응하는 안으로부터의 응전과 사색이라는 문화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그 토대를 마련해왔다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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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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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현대 시문학사는 외부세계 즉 바깥으로부터의 근대적인 충격과 이에 대응하는 안으로부터의 응전과 사색이라는 문화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그 토대를 마련해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바깥으로부터의 충격을 시적 이미지로 나타낸 것 중의 대표가 바로 바다 이미지이다. 본 연구는 바다가 중요한 시적 제재로 등장하는 한중 현대시를 주제별로, 유형학적으로 분류하고, 전통과 근대라는 문화적인 각도에서 논의를 진행하면서, 바다의 모더니티를 분석하고자 한다. 바다를 묘사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현대시 작품은 아주 많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분석 텍스트의 범위는 첫째, 시기적으로 한국에서 최남선의 근대시가 발표된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의 해방이전 문학작품으로 국한하고, 둘째, 한중의 현대문학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고리역할을 하면서 소중한 가치를 제공해준 대표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바다 이미지와 바다의식을 중심으로 한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는 근대이전의 전통문화시기에서의 바다에 대한 한중간의 인식과 바다를 향한 근대적 기획이란 이름으로 먼저 살펴보겠다. 고전에서 나타난 바다 이미지를 살피면서 전통에서의 바다에 대한 인식체계를 문화론적인 각도에서 분석해보겠다. 두 번째로는 한중 개별시인들의 바다를 주제별로 유형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최남선과 궈모뤄의 바다는 새로운 근대적 세계로의 향함, 즉 확장된 열린 공간으로서의 바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그는 바다로 나아가 근대문명의 힘을 찬양하고 사랑한다. 세 번째로는 심미적 대상으로서 바다라는 주제로 유형적인 고찰이다. 여기에 비교분석할 시인은 근대의 문물을 배우고자 현해탄을 건너간 한국의 정지용, 김기림과 태평양을 건너고 다시 대서양을 오가며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중국의 쉬즈모 등의 신월시파 시인이다. 서지마와 신월시파에 이르러 바다는 앞 시대의 계몽적 이미지를 탈각하는 대신 인간 존재의 근원적 비애를 절실하게 체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바다가 모더니티의 심미적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 시인들에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밝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주된다. 그들의 시에 바다는 관념이 아닌 감각으로 표현되어 한층 더 역동적으로 그려진다. 그들에게 바다는 넓고 자유롭고 그리고 평화로운 이상향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바다를 통해 미래적 전망을 얻으려 했고, 바다를 통해 개인적인 각성의 계기를 얻고자 하였던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와 세 번째 유형은 아직 잠정적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수행과정 속에서 유형의 틀이 확대될 것이고 정밀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중 현대시의 보이는 바다의 비교를 통해 모더니티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다. 한중 현대시에 보이는 바다를 통해 한중간의 모더니티의 상동성과 상이점을 고찰해보기로 한다. 이런 점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적 모더니티, 중국적 모더니티의 자생적 모습과 서구 모더니티와의 차이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