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상적 의식에 대한 “표상적 이론”을 집중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의식에 대한 물리주의적 환원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표상적 이론은 지향성의 개념을 통...
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s://www.riss.kr/link?id=G3681510
200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0
상세조회0
다운로드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현상적 의식에 대한 “표상적 이론”을 집중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의식에 대한 물리주의적 환원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표상적 이론은 지향성의 개념을 통...
본 연구는 현상적 의식에 대한 “표상적 이론”을 집중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의식에 대한 물리주의적 환원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표상적 이론은 지향성의 개념을 통하여 명제태도와 감각질의 심리적 두 영역을 통합함으로써 현상적 의식을 해명하려는 시도이다. 본 연구는 표상적 이론이 지향성의 자연화에 대한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화론이나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주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으로 현상적 특징을 자연화하는 방안임을 옹호할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하여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다.
먼저 의식과 관련한 기존 논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기존의 논의들은 의식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보다 주로 기능주의나 물리주의의 한계나 난점을 지적하기 위한 반론의 맥락에서 제기되었다. 이때 강조된 의식의 측면은 “어떤 것 같음(what it like)"이나(Nagel), 전도된 스펙트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감각질(Block)의 문제였다. 의식의 문제를 거론한 철학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가지고 있는 이런 주관성이나 현상적 특성에 주목하고, 의식이 물리주의의 한계나 거짓됨을 보여준다는 다양한 논변들을 양산해 왔다. 이런 논변에 대항하는 물리주의자들의 입장은 대체적으로 소극적인 것이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논변들에서 그 난점을 찾아내고, 그 논변들이 물리주의나 기능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증명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보이는 데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의식에 대한 논의가 이런 소극적인 차원에 머무는 한, 의식에 대한 철학적 해명은 근본적으로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현상적 의식을 자연화하는 더욱 적극적인 방안의 모색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문제 제기 방식에서 탈피하여, 의식에 대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달리 말해서 ‘현상적 특성을 자연화’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며, 자연화의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적 토대를 마련해야 함을 뜻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심리적 현상을 명제태도를 중심의 지향적 상태와 감각질을 중심의 현상적 상태로 구분하는 이원적 구분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자는 그러한 시도의 단서를 드레츠키나 타이 같은 철학자의 ‘의식에 대한 표상적 이론’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의식에 대한 표상이론’은 표상(지향성)의 개념을 통하여 명제태도와 감각질의 심리적 두 영역을 결합시키는 통합적 이론이다. 즉, 지향성은 명제태도적인 지향적 상태와 감각질을 특징으로 하는 현상적 상태에 공히 적용되는 공통적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지향성이 모든 심리적 상태의 공통적 본성이라는 브렌타노 논제를 재정립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입장은 현상적 의식에 대하여 더 이상 현상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일종의 인지적, 기능적 접근을 취한다. 의식이란 것이 도대체 왜 생겨났고, 그것이 수행하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하여 의식에 접근하는 것이다. 가령 만일 의식이 생물학적 과정의 일부라면, 진화적 맥락에서 의식의 기능과 역할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입장에 따르면, 감각질이나 현상적 상태도 기본적으로는 지향적 내용을 갖는 표상적 상태들이다. 가령, 우리의 감각 상태들은 외부 세계의 변화를 표상하는 상태들이며, 고통과 같은 상태는 우리의 육체에 일어난 소요를 추적하는 표상적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연구는 의식의 표상이론이 전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의식의 여러 난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논증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 연구자는 전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의식의 많은 문제들이, 상당 정도 개념적 혼란에 기반하고 있거나 그 문제들이 던져주는 당혹스러움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의식에 대한 표상적 접근은 또한 고전적인 계산적 기능주의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든다. 의식에 대한 표상적 접근은 일종의 표상 장치인 두뇌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을 요구한다. 감각질을 위시한 현상적 의식은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명에서 발견되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이러한 감각질의 출현은 우리가 두뇌라고 부르는 특정한 형태의 표상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감각질의 본성은 두뇌라는 생물학적 기관이 외부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인코딩하고 매개하는 특정의 방식, 양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는 정보의 입출력이 정상적인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구현되는 새로운 형태의 기능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