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불교는 마음의 기능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아뢰야식사상을 정립하였고, 아뢰야식의 역할과 기능을 유기적으로 논증하였다. 유식논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아뢰야식을 기능적 측면에서 ...
유식불교는 마음의 기능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아뢰야식사상을 정립하였고, 아뢰야식의 역할과 기능을 유기적으로 논증하였다. 유식논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아뢰야식을 기능적 측면에서 일체종자식이라는 이름을 표방하고, 종자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종자설는 대승불교 화엄경을 중심으로 여러 경전에서 사용하였던 용어이었으며, 주로 사견(邪見)과 12연기와의 관계에서 쓰여졌다. 그러나 유식의 소의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해심밀경은 아뢰야식의 다른 명칭으로 일체종자식을 표방하고, 종자의 개념을 물질과 육체적 몸에 국한되어 사용하였다.
유식의 다양한 논서에서는 종자의 개념을 외부세계를 통섭하는 방식으로 이끌어 간다. 유식논서에 나타난 외부세계를 통섭하는 방식은 아뢰야식의 집수(執受)의 개념이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식논서는 아뢰야식의 집수는 유근신(有根身)과 명언의 종자라고 정의하면서도 섭대승론 계통에서는 종자의 개념을 확대하면서 외부의 펼쳐진 범 자연환경의 기세간도 종자설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기세간종자설이 외부세계를 폭넓게 포괄해나가고 ‘유식’과 ‘일심(一心)’의 논리를 깊게 하는 유식불교의 탁월성이라고 보고, 기세간을 일심의 원리로 접근해 나가는 유식논서의 논의방식을 체계화하려 하였다.
그런 결과 유가사지론은 외부의 기세간을 여러 가지 교문으로 설명하고 있었으며, 종자와의 관계는 희론성(戱論性)과 아뢰야식의 내외의 동시적 연성(緣性)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섭대승론 계통의 논석에서는 기세간을 기세간종자라고 규정하고 자상(自相)과 공상(共相), 내입처종자(內入處種子)와 외입처종자(外入處種子), 유수행종자(有受生種子)와 무수생종자(無受生種子) 등의 용어를 구사하고 있었으며, 내외의 일원화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유식삼십송과 성유식론은 장소적 개념으로 정리해 내면서 아뢰야식 중심의 증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외연의 세계라고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