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사시대 호아 빈 문화의 전개 과정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베트남 북부 호아빈 성 일대의 호아빈 문화 유적에 대한 연대 측정 및 발굴 조사를 통하여 호아빈 문화의 전개 과정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 하에 수행되었다. 호아 빈 성 일대의 동굴 유적에 대해 지표 조사, 층서적 시료 채취를 바탕으로 한 AMS 연대 측정, 그리고 호아빈 성 렁선 구 까오람 촌에 위치한 항쪼 동굴 유적의 발굴 조사를 시행한 결과, 호아 빈 문화의 연대폭, 편년 체계, 생계 경제 양상 및 문화적 특성에 대하여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첫째, 호아빈 문화의 연대폭은 기존에 생각되던 것보다 5,000-6,000년 가량 상향되는 20,000 B.C.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보다 더 올라가는 호아빈 문화층이 존재할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둘째, 생계 경제 양식에 있어서 식물 채집뿐만 아니라, 패류, 어류, 자라 등 하천 자원과 다양한 육상 동물에 대한 이용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셋째, 이용된 도구 조합도 대형 석기, 박편 석기, 골각기 등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다양하며 시대적인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넷째, 석기 조합과 동물상의 변화를 토대로 4-5단계의 분기 설정이 가능하며, 이는 환경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기군에 대한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밝혀낼 수 있었다. 1. 기존의 석기 연구와 부합되는 대형 위주의 석기가 대부분 발견되었으며 그 형태 및 제작 방식에 의거해서 몇 가지 형식의 설정이 가능하였다. 2. 한편 기존 연구와는 달리 상당수의 소형 석기가 확인되었으며 아직까지는 초보적이지만 이러한 소형 석기의 형식분류도 일차적으로 가능하였다. 3. 소형 석기는 대부분 후대에 해당하는 상부 층에서 주로 발견되며 다른 동아시아 지역의 후기 구석기 형식과 유사한 석기도 확인되었다. 4. 기존 호아빈 석기 공작의 대표적인 석기에 해당하는 각종 대형 긁개는 전 층위에 걸쳐서 고루 확인되었으며 특히 반월형 긁개의 경우 전 시기에 걸쳐 고루 발견되었다. 5. 박편의 크기와 전반적인 형태로 볼 때 특정한 형식의 석기 제작을 염두에 둔 박편 획득 전략은 당시 고인류에게 보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6. 다만 이러한 박편의 크기가 상부 층으로 갈수록 점차 감소하고 아울러 SQ11 구덩이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길이와 너비의 비율이 횡장 박편에서 종장 박편이나 돌날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미약하나마 점진적인 변모를 거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 이러한 박편 형태의 변화는 박편의 형성 과정이 앞선 시기의 임의적인 생성과정에서 이후 석기 제작자의 의도적인 생산과정을 거치는 것을 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