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카리브계 영국인들의 문화적 저항과 정체성 형성: 라스터파리주의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다음과 같이 연구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영국에 정착한 블랙카리브인 공동체의 인구통계적 특성에 대해 분석할 것이다. 영국에 이주한 블랙카리브인들과 이주공동체들의 나이, 성별, 인구, 소득, 학력 등을 비교하여 기본적인 특성을 살펴볼 것이다.
둘째, 블랙카리브계 영국인들에게 정체성 혼란을 불러온 세대 간의 갈등과 주류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는 블랙카리브계 영국인들이 라스터파리주의를 받아들여 ‘뿌리’를 찾으려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셋째, 자메이카에서 반식민 저항운동으로 출발한 라스터파리 신앙과 문화적 상징에 대해 분석할 것이다. 드레드록, 라스터파리 언어인 파트, 스카 음악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유산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내려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넷째, 라스터파리주의와 신봉자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인식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영국의회 기록서, 브릭스톤 소요사태를 다룬 스카먼 보고서 등에 나타난 영국인들의 라스터파리주의에 대한 인식이 잘 나타나 있다.
다섯째, 라스터파리주의를 전파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한 라스터파리 단체의 형성과 조직화, 활동, 영향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라스터파리 단체는 스스로를 자신의 부모세대와도 주류사회와도 동일시할 수 없었고 이런 좌절을 토로할 합법적인 통로가 없었던 블랙 카리비언 청소년들에게 라스터파리 신앙, 음악, 기타 문화적인 상징요소를 받아들여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섯째, 라스터파리 음악에 주목할 것이다. 킹은 라스터파리 음악에 대해 가난한 자메이카인들이 억압에 대처하고 저항하기 위해 음악을 이용했던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보았다. 결국 문화생산물이 ‘저항의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었고, 라스터파리 음악은 영국 백인 빈곤층에게도 같은 역할을 하면서 인종을 초월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위의 연구내용에서 밝혔듯이 이미 문헌자료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이루어졌고, 그 가운데 상당부분을 읽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연구기간 동안에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남은 부분은 영국의 라스터파리 단체에 대한 자료, 해당시기의 영국 인구센서스, 라스터파리 음악이 블랙카리브인 공동체와 백인 빈곤층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자료이다. 특히 라스터파리 단체의 형성, 조직화, 활동, 영향 등에 관한 자료는 심혈을 기울여 수집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깊이 있게 문헌조사를 실시한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라스터파리 단체들의 홈페이지와 일부 선행연구(연구추진일정에 나와 있다)에서 일정부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선행연구에서 언급된 사실을 발판으로 라스터파리 단체와 그들의 역할에 대해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라스터파리 단체의 역할이 블랙카리브계 영국인들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 연구만의 독창성과 고유성을 위해 그 단체들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현지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어떤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에 그치려 한다. 현지조사와 인터뷰 경험이 많은 본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라스터파리 단체와의 접촉을 통해 그 구성원들과 직접 인터뷰를 실시하는 것도 매력적인 연구방법일 것으로 사료된다.
라스터파리주의는 이미 해외에서는 많이 연구되어 있는 분야이고, 특히 독실한 라스터파리 신자였던 봅 말리(Bob Marley)로 말미암아 라스터파리 음악에 대해서는 다수 연구되어 있다. 과연 선행연구가 본 연구주제에 필요한 자료와 분석결과를 담고 있는지 명백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연구주제를 명확하게 인지하며 상당히 많은 지식을 쌓은 현 상황에서, 이 또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사료된다. 그리고 만약 현지조사가 필수적이라 여겨지면 방학기간동안 현지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본 연구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인류학적 현지조사와 인터뷰를 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제와 관련해서도 영국에서의 현지조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