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광산업자 대부분은 일본인이었다. 일본인은 광산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얻었지만 식민지 조선인은 저임금의 노동 속에 착취를 당해야 했다.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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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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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광산업자 대부분은 일본인이었다. 일본인은 광산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얻었지만 식민지 조선인은 저임금의 노동 속에 착취를 당해야 했다.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은 매년 많은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조선인들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을 통해 탄광노동자가 되어야 했고, 강제 징용자들은 탄광 속에서 노동 착취와 생명의 위협에 직면했다. 탄광 개발이 본격화 된 것은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선 1960년대부터이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산업 에너지와 민간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선 탄광 노동자를 '산업 전사'라 불렀다. 그러나 탄광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이나 환경 조건은 일제 강점기에 비해 많이 나아지지 않았다. 광부는 갱내의 위험만이 아니라 광산촌의 비싼 물가, 열악한 주거환경, 광부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갱내 밖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대다수의 광부들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통해 탄광이 폐광되면서 정리되었다.
<연구의 추진 전략과 방법>
① 사회적 하위 주체인 광부 : 본 논문은 한국의 대표적인 하위 주체였던 광부들의 삶을 소설 분석을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 가야트리 스피박이 언급한 하위 주체(서발턴)의 내부 식민성을 광산촌과 광부의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본 연구자는 광부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 탈식민주의, 문학사회학적 시각과 자료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② 재난 서사의 특징, 재난의 피해와 트라우마 : 본 연구자는 광산촌과 광부 소재 소설에 나타난 재난의 서사가 지닌 특징과 상징성, 그리고 재난이 광부에게 가져온 각종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트라우마와 관련한 분석을 시도할 때 프로이트와 심리주의적 방법을 활용해 텍스트를 분석할 것이다.
③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난 광산촌과 광부의 풍경 : 본 연구자는 광산촌과 광부 소재 소설에서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난 서사의 양상을 차별화하여 분석할 것이다.
④ 광산촌과 광부 소재 중단편 소설 집중 분석
< 연구 대상 텍스트>
한국소설에서 광산촌이나 광부를 소재로 한 소설은 많이 창작되지 못했다. 본 연구자는 광산촌이나 광부를 소재로 한 소설을 크게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1950~70년대로 분류해 연구할 것이다.
①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에 발표된 광산촌과 광부 소재 소설
한설야의 「합숙소의 밤」(1927)은 만주 겨울 광산촌을 배경으로 서사가 펼쳐진다. 이 소설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만주 광산촌에 온 사람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난다. 계용묵의 「인두지주」(1934)는 광산의 재해로 인해 두 다리를 잃은 인물이 인간거미로 변신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전직 광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김유정의 「노다지」(1935)에서는 노다지인 금을 발견한 가난한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물질적 욕망을, 「금」(1935)에서는 금을 숨겨 가지고 나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광부를, 「금 따는 콩밭」에서는 멀쩡한 콩밭을 금밭으로 착각해 땅을 파헤치는 사내를 등장시킨다. 김유정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가난한 농민의 금에 대한 강열한 욕망은 궁핍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방기에 발표된 안회남의 「소」(1945)에서는 강제징용을 당해 일본 탄광에서 죽음의 위기를 겪다가 살아돌아온 가난한 농민 삼룡이를 형상화한다.
② 1950~70년대에 발표된 광산촌과 광부 소재 소설
전광용의 「지층」(1958)은 2대째 탄광 노동자로 일하는 칠봉이를 통해 가난과 광부라는 직업의 대물림 현상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가난한 광부, 갱내 사고, 대도시 동경 등 탄광촌을 배경으로 전형적인 재난소설의 형태를 보여준다. 1950년대부터 광산촌과 광부 소설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출현한다. 정인영의 「열린 무덤」 (1958)에서는 지식인의 사상적 도피처로, 권태웅의 「기피자」(1959)에서는 군대 기피자의 도피처로 광부가 되는 작중주인공이 등장한다. 1960년대 소설에서 광산을 소재로 한 것은 김성일의 「붕괴」(1964)이다. 이 작품은 광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광부가 아니라 밀파된 간첩이다. 밀파된 간첩이 경찰에게 쫓겨 달아난 곳이 바로 탄광촌의 갱도였던 것이다. 1970년대 광산촌과 광부 소재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재난의 후유증인 질병이다. 하기작의 「폐광」(1973)에서 중석 광산에서 일하다 진폐증에 걸린 김 씨, 박태순의 「정선 아리랑」(1974)에서는 갱내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중년 사내가 등장한다.